올 여름 논산에 가야 할 이유, 탑정호
본문 바로가기
공간

올 여름 논산에 가야 할 이유, 탑정호

by 토마토쥔장 2021. 7. 2.
728x90
반응형

올 여름 논산에 가야 할 이유, 탑정호 

글•사진 염주희 

봄에 찍은 수변 데크길

  

대전에 대청호가 있다면 논산에는 탑정호가 있다.

전라북도 완주군 대둔산에서 발원하여 그 둘레가 24㎞인 탑정호는 아름다운 옥색 물빛과 오염되지 않은 생태계로 잘 알려졌다. 이곳에는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다. 탑정이라는 이름은 왕건이 이 지역에 세운 정자(亭子) 모양의 석탑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탑정호 광장에는 인근 황산벌 전투에서 전사한 백제 장수 계백의 조형물이 있다. 탑정저수지는 일제 강점기 조선의 식량을 빼앗아가기 위해 수리시설을 확충하면서 만들었다. 과거 역사와 맞닿아 있으며 조용히 논산의 농업용수를 공급해왔던 탑정호가 최근 변신을 꾀하고 있다. 호수 곳곳에 특색 있는 공간을 조성하여 방문자를 끌어들인다. 이번 여름 한국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 개통을 앞두고 볼거리가 늘어난 탑정호의 풍경을 소개한다.

  

수변생태공원과 수변둘레길 

호수 주변으로 여러 개의 주차장이 있는데, 걷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수변생태공원에서 탑정호 나들이를 시작하는 게 좋다. 수변생태공원에는 수생식물원과 자연학습원이 있으며 야외 테이블이 많아 쾌적하게 거닐며 호숫가로 다가갈 수 있다. 생태공원의 볼거리를 따라 이동하다 보면 곧 수변둘레길을 만난다. 이 둘레길은 수상과 호수 주변을 따라 조성한 3.3 km 데크길로 계절마다 경치가 다르다. 물을 모아두는 3~4월에는 호수에 잠긴 나무가 섬처럼 장관을 이루고, 5월 말 모내기로 물을 흘려보낸 후에는 호수 바닥이 드러나 데크길 아래로 흙이 보인다. 수변데크길을 따라 중간 중간 포토존에 들러 기념촬영을 하다보면 출렁다리가 나오는데, 더운 날씨에는 왕복으로 걷는 길이 쉽지 않다.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고자 논산시에서는 탑정호 주변을 도는 순환 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탑정호 출렁다리

배를 타고 호수로 나가지 않아도 호수 한가운데서 경치를 감상할 방법이 생겼다. 이번 여름 개통을 앞둔 탑정호 출렁다리에 올라가면 된다. 길이가 약 600m에 달하는 이 출렁다리는 교각 없이 지은 관광용 인도교이다. 취재를 위해 논산시 담당 공무원 협조를 얻어 다리 중앙에 있는 쉼터 스카이 가든까지 걸었다. 이용자가 없어서 그런지 흔들림이 미세한 수준이었지만, 최대 5,000명까지 동시에 건널 수 있는 다리에 관광객이 몰리면 어떨지 상상만으로도 긴장이 되었다. 

탑정호 출렁다리

얼마쯤 걷다 보니 다리 바닥에 하얀 분필로 칠한 것 같은 자국이 군데군데 보였다. 새의 배설물이었다. 청소한 지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또 흔적을 남겼다는 설명을 들으며 새들과 관광객이 사이좋게 출렁다리를 이용할 방법이 있을지 궁금해졌다. 안전시설보강부터 동물의 배설물 청소까지 막바지 개통 준비 작업이 한창이었다. 논산시는 수상구조 자격을 갖춘 안전요원들을 다리 위에 배치하여, 출렁다리 인근 기슭에 있는 119 출장소와 같이 관광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살필 예정이다. 코로나 발열 체크용 텐트와 매표소는 다리 양쪽에서 근무자와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입장료는 3,000원인데 이 중 2,000원은 지역 화폐로 되돌려 준다. 탑정호 인근에서 사용할 수 있다.

 

탑정호 힐링생태체험관

출렁다리를 다녀온 후 햇빛이 강렬한 오후에는 실내 활동이 제격이다. 건물 외관의 노란색 테두리와 어린이승합차가 잘 어울리는 힐링생태체험관을 방문하면 생태도서관, 옥상정원, 카페, 전시체험시설 등 다양한 어린이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꿈꾸는 도서관>이라는 이름의 도서관 한쪽 벽에는 탑정호 생태계에 관한 안내가 있다. 수변데크를 이용하며 출렁다리를 바라보고 걷느라 새를 눈여겨보지 않았는데, 이 설명 덕분에 탑정호에 천연기념물인 흰큰고니와 원앙 등 희귀조류가 서식함을 알았다. 실내놀이 시설인 그물숲놀이터, 볼풀, 미끄럼틀 등은 어린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현재는 주중에만 사전예약을 통해 단체관람객을 받고 있으며, 출렁다리 개장을 앞두고 방문자 증가에 대비해 이용방침을 재정비 중이다.

탑정호 힐링생태체험관 전경

담당자의 귀띔으로는 인솔 교사와 아이들로 이루어진 단체방문자들은 다치는 일이 드문데, 가족 단위로 방문한 경우에는 종종 사고가 있다고 한다. 어른들은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뛰어 노는 동안 이런 일이 생긴다는 것이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담당자와 가족의 힐링을 위해 체험관을 찾은 이들의 욕구 사이에서 모두가 힐링생태체험관을 이용할 수 있는 성숙하고 유연한 이용방침이 세워지길 기대한다.

 

음악분수

  계백장군 상징물이 우뚝 선 탑정호 광장은 물, 빛, 음악이 어우러지는 분수 쇼를 관람하기 좋은 장소이다. 6월부터 시범운영 중인 음악분수는 홍보 전인데도,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이 몰려든다. 지난 토요일 밤에는 2,000여 명이 다녀가 주차장을 꽉 채웠다. 관람객들은 김연자의 <아모르파티>부터 BTS의 <다이너마이트>까지 음악에 맞추어 몸을 흔들며 흥겨움을 발산했다. 아이를 목마에 태우고 구경하던 한 아버지는 꼭두각시 인형을 조종하듯이 아이의 팔을 움직이며 춤을 추어 이목을 끌었다.

야간 음악분수 공연 뒤로는 출렁다리를 도화지 삼아 미디어파사드가 펼쳐졌다. 몽환적인 색깔의 불빛으로 이루어진 미디어작품은 논산의 정체성을 표현한 ‘논뫼’와 희망을 노래하는 ‘피어남’ 등이다. 작품 중간에 마스크 쓰기와 2m 거리두기에 관한 문구가 지나갔는데, 이런 장면은 코로나와 공존하는 2021년에 개통한 탑정호 역사의 한 모습으로 기억될 것이다.

 

아직도 가야 할 길

낮에는 산책로와 출렁다리를 방문하고 밤에는 음악분수와 미디어 파사드를 감상하며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는 탑정호는 몇 가지 개선할 점도 보였다..

출렁다리 입장권 구매와 동시에 획득하는 지역 화폐는 돈을 쓸만한 장소가 없으면 유명무실인데, 아직 상점이나 서비스가 다양하지 않아 보완이 필요하다. 또한 산책로 주변에는 그늘이 없어 한여름 가볍게 산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곧 순환 버스가 개통되면 탑정호 주요시설에 정류장이 생겨 관광객들의 편리함이 늘어나니 더운 여름 버스를 타고 호수의 구석구석을 탐방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해본다. 

 


  

탑정호 주요 시설 이용 안내 

수변생태공원 및 힐링생태체험관  충청남도 논산시 부적면 부적로 665

                                                  힐링생태체험관 이용 문의  041-746-6650

탑정호 출렁다리  충청남도 논산시 부적면 부적로 721-10 (2021년 7월 개장 예정)

                          이용시간 9시-18시 (하절기) 9시-17시 (동절기) 

탑정호 광장 음악분수 관람 일정 금토일 8시-8시20분 (현재는 시범운영 중으로 7월에 관람 시간 확대 예정) 

 

https://www.nonsan.go.kr/tour/html/sub02/020203.html  논산시청 탑정호

728x90
반응형

댓글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