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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관촉사 석조미륵 보살 입상, 인생 근본 의혹이 해소되는 곳 산 이름부터 범상치 않았다. 석조미륵보살입상을 세운 산 이름이 반야산이라니,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기이하다. 우리가 은진미륵이라고도 부르는 불상은 이곳 논산시 반야산 관촉사에 있다. 산 이름으로 쓴 ‘반야’는 지혜를 뜻하는 불교 용어다. 반야의 자각을 통하여 인생의 근본 의혹이 해소되는 것이고 인간과 만물의 진실을 꿰뚫어 볼 수 있다. 물론, 사찰과 불상을 조성한 뒤에 그에 어울리게 산 이름을 바꾸어 불렀을 수도 있다.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은 국보다. 보물이었다가 2018년 다시 국보로 승격했다. 고려 시대 불상으로 전체 높이 18.12m다. 우리나라에서 가 장 크다. 옛 은진현에 조성해서 흔히 ‘은진미륵’이라고 부른다. 이 불상을 처음 본 사람은 으레 ‘헉’했다가 슬며 시 미소를 짓는다. 엄청난 .. 2024. 4. 18.
우아하게 슬프고, 기묘하게 아름다운이진주의 작품《13번째 망설임》 우아하게 슬프고, 기묘하게 아름다운 이진주의 작품《13번째 망설임》 예술을 탐하다 이진주의 작품 《13번째 망설임》 글·사진 염주희 월간토마토 vol.176. 전시정보를 살피던 중 눈길을 사로잡는 문구를 발견했다. 지난 1년 동안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에서 진행한 30~40대 작가 13명의 그룹전이 곧 막을 내린다는 소식 이었다. 전시가 끝난다는 아쉬움과 젊은 예술가들의 세계관에 대한 호기심이 합쳐져 천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1989년에 설립한 아라리오 갤러리는 그간 서울, 상하이, 천안에서 현대미술을 소개했다. 특히 천안에는 갤러리뿐만 아니라 야외 조각공원이 있어 키스 해리스와 데미언 허스트와 같은 유명 예술가의 작품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은 중부권 대표 갤러리로, 이번 전시《.. 2022. 4. 4.
예술적 유산과 실천의 모델, 대전시립미술관《유희영 기증작품전》 예술적 유산과 실천의 모델, 대전시립미술관 《유희영 기증작품전》 ART 대전시립미술관 《유희영 기증작품전》 글·사진 염주희 월간토마토 vol.175. 대전시립미술관에서 2월20일까지지난 2년간 수집한 신소장품 전시가 열린다. 대전시립미술관은 과학예술의 정체성을 강조하며 대 전미술과 한국미술 작품을 수집해 왔다. 컬렉션 자체가 미술관의 위 상을 보여 주기에, 공공미술관은 예술적 가치와 미술사적 대표성을 가진 작품을 엄선한다. 이번 신소장품 전시는 작가 13명의 작품 1점씩과 유희영 작가의 작품 30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술관에 있는 작품은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되었을까? 작품을 구매하거나 대여하거나 기증받는 경로 중 하나일 것이다. 색면 추상의 대표 작가인 서양화가 유희영이 기증을 결정한 후, 작가와 미술.. 2022. 4. 4.
타고 있는 불 앞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타고 있는 불 앞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LIFE 금산 연리재 글·사진 정현구 월간토마토 vol. 173. 금산 제원면 용화리에는 연리재가 있다. 연리재는 오래된 한옥을 수리해 게스트하우스처럼 운영한다. 팀 ‘유유자립’이 충남지역문제해결플랫폼과 금산군, 금산군 마을만들기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운영한다. 청년에게 휴식과 자립할 수 있는 기술을 알려 주겠다는 첫 취지대로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주말에는 때때로 부동산, 양조 등의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은 해당 기간 연리재에 묵는 이용객에게 제공하는데, 한 번도 예약에 성공한 적이 없다. 연리재를 찾은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처음은 새로운 것을 알고 싶어 마을 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하려 찾았고 두 번째는 쉬고 싶어 도망치듯 찾았다. 이번에는 취재를 위.. 2021. 12. 16.
새벽에 길을 나서다 새벽에 길을 나서다 LIFE 2021 대전스토리투어 글·사진 이용원 월간토마토 vol. 173. 새벽 5시 30분, 시청역 1번 출구에 도착했을 때 사위는 여전히 어두웠다. 어둠 속에 노란색 버스가 보였다. 노란색은 새벽과 무척 잘 어울리는 색이었다. 대전체험 여행협동조합이 진행한 2021 대전스토리투어 중 ‘새벽투어’에 동행했다. 대청호를 찾아 ‘막 떠오르는 오늘의 태양’을 보는 여행이다. 차량이 출발하고 진행을 맡은 안여종 대표는 자주 건너던 다리, 매일 지나던 도로 하나하나에 이야기를 입혔다. 이야기를 가진 공간은 전과는 다른 존재로 다가온다. 이야기가 갖는 힘이다. 얼마쯤 가다가 버스가 멈췄다. 대청호에 도착하기 한참 전이었다. 차는 절대로 다닐 수 없는 작은 다리 앞이었다. 대동천을 건너는 다리.. 2021. 12. 16.
가 보고 싶은 작품 속 공간 2021 아트랩대전 김자혜의《안과 밖의 경계 사이》 가 보고 싶은 작품 속 공간 2021 아트랩대전 김자혜의 《안과 밖의 경계 사이》 ART 2021 아트랩대전 김자혜의 《안과 밖의 경계 사이》 글·사진 염주희 월간토마토 vol. 173. 이응노미술관에서 열리는 김자혜의 《안과 밖의 경계 사이》를 보러 가기 전, 아트랩대전 아티스트 토크에 참석했다. 프로그램 중 작가가 직접 전시작을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다. 화면이 잘 보이도록 회의실 불을 어둡게 하고 만난 작품의 첫인상은 감각적이고 세련되었다는 느낌이었다. 점잖은 화면 사이에 들어 있는 강렬한 색은 시선을 사로잡았고, 직선으로 분할된 면은 도회적이었다. 하늘, 물, 그림자, 식물과 같은 그림 속 이미지는 친숙했다. 김자혜의 전시회는 패션쇼같이 화려했고, 개별 작품은 고급스러운 실크 의상 같았다. 아티스트.. 2021. 12. 16.
작가님을 만나러 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과학을 곁들인 작가님을 만나러 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과학을 곁들인 ART 이승미 작가 글·사진 황훈주 월간토마토 vol. 173. 매력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온다. 차가운 줄 알았던 사람이 내겐 따뜻하거나, 기대하지 않았던 여행지에서 인생 사진을 건지거나, 쓰러져 가는 노포에서 잃어버린 고향의 맛을 찾을 때 그렇다. 그리고 편집자인 내겐 무엇보다 재밌게 읽은 글의 저자가 상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나타났을 때가 그렇다. 젊다. 도발적이다. 쉽게 읽힌다. 로와 작가 글을 처음 읽었을 때 느낌이다. 로와 작가 글은 《월간 토마토》에서 매달 책 리뷰 글로 만날 수 있다. 처음 만났던 글은 다니자키 준이치로 책 리뷰 글. 처음 글을 읽고 동공에 지진이 일어났던 날은 아직도 생생하다. 제목은 이렇다. 혹시나 궁금해하는 독자를 위해.. 2021. 12. 16.
거창하지 않아도 좋으니 계속 기록해야 한다 거창하지 않아도 좋으니 계속 기록해야 한다 SEETY 우암동 동네기록관 ‘홀린사진센터’ 글·사진 선가혜 월간토마토 vol. 173. 청주대학교 버스정류장에서 느리게 걸어도 3분 거리. 낮은 건물이 모여 만든, 차 한 대 지나다니기에 꼭 맞는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목적지에 다다른다. 절임 배추 손질하며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는 가족이 사는 집 앞, 빨간색 입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우암동 동네기록관 ‘홀린사진센터’(이하 ‘홀린’)이자 ‘청주사진아카이브도서관’이다. 동네기록관 청주시는 ‘기록문화 창의도시’를 비전으로 2019년 대한민국 첫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되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문화도시조성사업을 통해 ‘청주형 문화도시’로 도약한다. 청주시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시민 문화력을 키.. 2021. 12. 16.
마을 자치의 실현을 위해,《마을 자치의 시작, 마을 계획 전시회》열리다 마을 자치의 실현을 위해, 《마을 자치의 시작, 마을 계획 전시회》 열리다 SEETY 2021 대전마을주간 《마을 자치의 시작, 마을 계획 전시회》 글·사진 하문희 월간토마토 vol. 173. 2021 대전마을주간을 맞아 대전광역시와 대전광역시사회적자본지원센터에서 《마을 자치의 시작, 마을 계획 전시회》를 11월 15일부터 26일까지 옛 충남도청사에서 진행했다. 마을 계획이란, 마을 주민이 함께 모여 마을의 문제를 찾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며 마을 주민이 마을 활동 주체가 되는 것이다. 주민이 스스로 발굴한 의제들은 중요한 마을 정책이 되고, 마을 주민이 직접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면서 주체성을 기른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활동이다. 이번 《마을 자치의 시작, 마을 계획 전시회》에서는 2021년 1월부터 10.. 2021. 12. 15.
강원도의 오랜 역사를 기록하다 강원도의 오랜 역사를 기록하다 특집 2021 춘천 한국지역도서전 특별전 《강원도 기록전 - 오래된 미래》 글·사진 하문희 월간토마토 vol. 173. 2021년 춘천 한국지역도서전 특별전시회 주제는 강원도다. 강원기록 문화네트워크와 강원지역출판연대는 “가장 강원도다운” 모습을 보여 주고자 태백산맥과 동해, DMZ와 댐, 산촌과 화전민 그리고 탄광촌의 역사와 그곳에 생활한 사람들을 소개하는 특별전을 열었다. 전시회에서는 다양한 고향 모습을 기록했다. 떠난 사람들과 돌아온 사람들의 발자취를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강원도는 전쟁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강원도 기록전 - 오래된 미래》의 첫 번째 코너는 강원도 철원 구호 주택 마을 이야기다. 수복지구인 철원군은 특히 역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보여 주는 지.. 2021. 12. 15.
우리는 다시 모일 것이다 글은 계속 이어지고, 책은 쌓일 것이다 그렇게 지켜 나갈 것이다 우리는 다시 모일 것이다 글은 계속 이어지고, 책은 쌓일 것이다 그렇게 지켜 나갈 것이다 특집 2021 춘천 한국지역도서전 글·사진 황훈주 월간토마토 vol. 173. 한국지역도서전. 이번엔 춘천에서 “춘천은 어쩌면 느낌을 받으러 오는 곳이 아닐까 합니다. 문화의 발자취, 사람이 만들어 온 숨결, 이런 것들이 이곳 춘천에 있습니다." 2021 춘천 한국지역도서전 개막식, 이재수 춘천 시장의 인사말이다. 춘천 한국지역도서전 개막식이 열린 공지천 조각공원엔 청오 차상찬 선생 동상이 있다. 1920년 창간한 《개벽》의 창간 동인으로 활동했고 《신여성》, 《학생》, 《별건곤》 등 10여 종의 잡지를 발행했다. 김유정 소설가 또한 고향이 춘천이다. 춘천 시장이 말한 ‘느낌’이란 그런 것이다. 문학 DNA가 살아 .. 2021. 12. 15.
감각을 깨우는 전시《찬미의 정원》 감각을 깨우는 전시 2021 아트랩대전 천찬미의 《찬미의 정원》 ART 2021 아트랩대전 천찬미의 《찬미의 정원》 글•사진 염주희 월간토마토 vol. 170. 이글거리는 8월의 오후, 2021 아트랩대전 세 번째 전시회에 다녀왔다. 지난 두 번의 관람으로 아트랩대전의 변하는 분위기가 즐거웠기에 이번 전시도 기대됐다. 안내에 쓰인 《찬미의 정원》이라는 제목에서 자연, 싱그러움, 꽃, 나무를 떠올렸다. 전시를 보는 동안 뜻밖의 일, 즐거운 일이 벌어졌으면 싶었다. 이응노미술관 신수장고 M2 프로젝트룸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코로나 19가 한창일 때 시작했다. 대전은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로 4명까지 사적 모임이 가능하다. 미술관은 관람객 수를 조절하려고 전시실 복도에 대기용 의자를 비치했다. 메인룸은 .. 2021. 11. 3.
우리는 걸어야 한다, 삶에 녹색이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는 걸어야 한다 삶에 녹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LIFE 신도안 옛길 답사 글•사진 정현구 월간토마토 vol. 172. 2020년, 콘솔 게임 이 유행했다. 시골 마을에서 낚시도 하고 농사도 지으며 전원생활을 즐기는 게 주 콘텐츠다. 조금씩 입소문이 나던 이 게임은 어느새 웃돈을 줘도 구하지 못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게임이 유행하며 커뮤니티에 게임 관련 소식이 올라왔다. 유유자적 귀농 생활을 표방하는 게임의 테마가 무색하게 한국인들은 효율적으로 게임을 했다. 마을 주민과 이야기를 나누기보단 빠르게 돈을 벌었다. 스타크래프트로 다져진 최적의 게임 운용법을 십분 발휘했다. 역시 한국인은 게임의 민족이다. 퇴근 후, 게임으로 출근한다는 밈이 돌았다. 게임을 대하는 모습에서 과열된 사회의 모습이 보였다. 과.. 2021. 11. 2.
테미오래 관리, 운영 수탁기관 모집 공고 결과에 따른 논란과 그 의미에 대하여 테미오래 관리, 운영 수탁기관 모집 공고 결과에 따른 논란과 그 의미에 대하여 SEETY 테미오래 글•사진 황훈주 월간토마토 vol. 172. 운이 좋은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참 운이 좋은 인생이다. 아직 대전에 남아 있으니 말이다. 최근에 월간토마토에서 채용 공고를 냈다. 이력서 접수를 하다 보면 꼭 보이는 표현이 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찾을 수 있는 표현. “문과엔 한없이 냉랭해 일자리를 잘 주지 않는 대전을 떠나 서울로 가 버려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던…” 정말이다. 글 좀 쓰고 싶거나, 문화 기획을 하고 싶어 하는 친구 대부분은 서울로 갔다. 대전에 문화 예술 분야에서 일하기를 꿈꾸는 청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있었는데 떠나는 거다. 콘크리트에서도 민들레꽃은 핀다. 하지만 이건 민들레꽃 입장도 들어.. 2021. 11. 2.
학교 앞, 문구점 옆 책방 [푸른서점] 학교 앞, 문구점 옆 책방 LIFE 푸른서점 글•사진 황훈주 월간토마토 vol. 172. 책방의 인연 책 출판 일정으로 작가와 만나 점심 먹고 돌아오는 길, 작가님은 잠시 산책을 하자 했다. 작가님은 가는 길에 붕어빵을 사 줬다. 먹을 거 사주는 사람 치고 나쁜 사람 없지. 산책이요? 정말 좋죠! “이곳이 아저씨가 좋아하는 아파트야.” 심심할 때마다 아파트 방 구경하는 게 취미라는 작가. 나는 그렇게 남의 집 아파트 단지 산책을 했다. 대전고등학교 근처에 있는 아파트. 작가님 말처럼 조용하고, 조경도 잘 꾸몄고, 나는 무엇보다 붕어빵을 맛있게 먹었다. 적절히 바삭한 붕어빵을 들고 있는데 어찌 싫은 게 있을까. 그렇게 남의 집 정원을 걷는 기묘하고 기분 좋은 산책을 했다. 꼬마 아이들이 놀이터에 많았던 게.. 2021. 11. 2.
보이지 않는 것을 찾는 전시《6개의 벽, 10개의 삼각형》 보이지 않는 것을 찾는 전시 2021 아트랩대전 고동환의 《6개의 벽, 10개의 삼각형》 ART 2021 아트랩대전 고동환의 《6개의 벽, 10개의 삼각형》 글•사진 염주희 월간토마토 vol. 172. 이메일에서 열어 본 고동환 작가의 작품 사진은 동그란 시계가 걸린 분홍색 벽이었다. 전시 《6개의 벽, 10개의 삼각형》에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보편적인 벽과 인터넷 중고시장에서 구매한 소품이 등장한다는 설명도 함께였다. 문득 지난주 읽은 신문 기사가 생각났다. 덴마크 작가 옌스 하닝은 Kunsten 현대미술관의 의뢰로 작품을 준비했는데, 그가 가져온 것은 라는 제목의 빈 캔버스 두 개였다. 미술관이 작가에게 지급한 비용은 약 1억 원이었다. 작가가 의미를 부여하기 전까지 작품이 아니었던 사물을 어떻게 .. 2021. 11. 2.
청주라는 이웃 도시는 생각보다 '깊다' 청주 문화제조창을 둘러보며 옛 충남도청을 떠올렸다 SEETY 청주라는 이웃도시는 생각보다 '깊다' 글·사진 황훈주 월간토마토 vol. 172. 1. 청주 문화제조창과 동부창고, 도시첨단문화산업 단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군락을 이룬다. 이 공간을 모두 더해 문화제조창C라고 불렀다. 문화제조창C와 문화제조창이 구별이 잘 안 되면서, 명칭 변경 과정을 거쳐 군락을 이루는 단지를 문화제조창이라 부르기로 했다. 대신, 문화제조창이라고 이름 붙였던 건물 이름은 ‘본관’이라 부른다. 청주 문화제조창은 과거 KT&G 연초 제조창이 있던 공간이다. 1946년 11월 1일 경성전매국 청주 연초 공장으로 문을 열었다. 이후 1953년 서울지방전매청 청주 공장으로 승격하고, 제조 공장이 나날이 커졌다. 공장이 커지면서 .. 2021. 11. 2.
주변 모든 것이 팔아야 할 상품은 아닙니다. 주변 모든 것이 팔아야 할 상품은 아닙니다. 1. “안녕하세요. 다름이 아니라 얼마 전 돌아가신 아빠의 흔적을 찾다가 『우리가 아는 시간의 풍경』이란 책에 실린 아빠의 인터뷰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인터뷰하셨다는 말을 들었지만 이렇게 책으로 나오게 된 줄은 몰랐어요. 너무 반가웠고 눈물이 나더라고요. 다른 게 아니라, 이번에 납골당에 사진을 넣어 드리려고 하는데, 책에 실린 사진이 너무 좋아서 혹시 사진 원본을 받을 수 있나 싶어 문의드려요. 오래된 일이라 자료가 남아 있지 않겠다 싶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 글을 써 봅니다. 이런 글을 남겨 죄송합니다. 그리고 아빠의 이야기를 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8월, 월간토마토가 운영하는 네이버 포스트에 어떤 분이 남겨주신 글입니다. 글을 옮기며 개인 정보가.. 2021. 10. 7.
대흥동 맞배집에서 열린 치료적 공연 <마이 민> 대흥동 맞배집에서 열린 치료적 공연 연극 리뷰 in 맞배집 글•사진 김예은 월간토마토 vol. 171. 입구에서 관객을 맞는 스태프 움직임이 분주하다. 직접 만든 리플릿은 2천 원. 기사 쓰는 데 참고하기 좋을 것 같아 샀다. 예약 확인 후 입장해 보니 생각보다 협소한 공간에 사람이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따스한 조명과 분위기를 돋우는 배경 음악. 오랜만의 연극에 설레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리에 앉는다. 스무 명 이상은 되어 보이는 관객. ‘이 많은 사람이 연극을 어떻게 알고 한자리에 모이게 된 걸까?’ 생각하는 도중 공연이 시작된다. 배우는 두 명. 무대 양 끝에서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서로에게 다가간다. 아무런 소개 없이 갑작스레 시작한 공연에 여럿 당황했지만, 신선함에 감탄한다. 비장한 음악에 맞추.. 2021. 10. 6.
음악은 교감하고 호응하는 에너지가 중요하다 음악은 교감하고 호응하는 에너지가 중요하다 비대면이 싫다 뮤지션 디안 글 이용원 사진 디안 제공 월간토마토 vol. 171. 1. 10년 만이었다. 그보다 짧을 수도, 길 수도 있다. 정확하게 햇수를 헤아릴 기준이 될 만한 기억조차 떠오르지 않으니 어쩔 수 없다. 《월간토마토》를 창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념 공연을 열었다. 그 공연에 ‘타묘’라는 팀을 초대했더랬다. 타묘는 이락, 소리, 디안, 세 명이 모여 만든 팀이었다. 공연장이 셋의 에너지로 가득 찼다. 이후 월간토마토가 운영했던, 북카페 이데에서도 몇 번인가 공연했다. 본인들이 가진 에너지를 음악에 실어 관객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탄탄한 팀이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만남이 뜸했고 간혹 들려오던 소식도 슬며시 사라졌다. 타묘는 기억 창고 깊숙한 곳으.. 2021.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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