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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의 '문화예술' 코로나19 시대의 '문화예술' "여기, 여전히 소리치는 사람들이 있어요!" [코로나19가 발생하며 우리는 생존에 꼭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관해 생각하게 됐다. 생활을 단속하며 먹고사는 문제에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는 것들은 나중으로 미뤘다. 상황이 지속되며 다른 많은 분야와 마찬가지로 문화예술계는 침체기를 맞았다. 다중이용시설인 공연장, 미술관, 극장의 경우 일정 기간 폐쇄했다가 점차 다양한 방식으로 예술활동을 진행했고, 이에 따라 창작자, 수용자의 삶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코로나19가 문화예술계에 일으킨 변화의 의미와 그것이 남긴 가능성을 이야기해 보고자 창작자, 중개자, 적극적 문화예술 수용자인 세 사람을 초대했다. 안권영은 미술가이자 시각예술공간 Artspace128을 운영하며, 장승.. 2021. 3. 31.
자연의 아름다움을 뜨는 브랜드, mbh 자연의 아름다움을 뜨는 브랜드, mbh 글 하문희 사진 mbh 제공 mbh는 자연과 지속가능한 공존을 고민하는 니트 브랜드다. 일상에서 쉽게 지나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남다른 심미안으로 찾아내 손뜨개로 표현한다. 물고기 모양을 새긴 보틀백과 자투리 실로 만든 업사이클 파우치 등 다양하다. mbh의 공동 대표 황현정, 황하연 씨의 꿈은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무엇이든 쉽고 빠르게 얻는 요즘 세상에서 필요한 물건을 직접 만들어 환경에 최소한으로 영향을 주고자 노력한다. 작품에 자연 일부를 표현하는 것도 이 작품을 계속 보기 위해서는 자연이 살아 있어야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이다. 환경 문제를 의식하고 문제 해결에 참여하겠다 생각했지만, 그 생각을 손뜨개로 표현해 대중에게 보이기 시작한 것은.. 2021. 3. 31.
[왕밤빵] 내가 지옥에 가는 이유 [왕밤빵] 내가 지옥에 가는 이유 #13 은 더럽게 재미없어서 끝까지 읽기 힘든 책이다. 하지만 그 책이 주는 시사점만큼은 마음에 든다. 살면서 누구나 선과 악을 마주하게 된다. 근데 그 선악 구분을 자신의 잣대만으로 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사회가 그렇다니까 친구가, 부모님이, 남들이 나쁘다고 좋다고 하니까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은 다른 사람의 잣대가 아닌 스스로가 직접 겪어보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서 그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지 생각해 보라는 메시지를 준다. ‘자신만의 관점을 갖고 그것이 나에게는 선인지 악인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보기’ 이것이 아브락사스와 싱클레어의 친구 데미안이 주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 토마토에 들어와 일하면서 여러 가지를 깨달았다. 첫째, 일은 하면.. 2021. 3. 31.
건물 하나를 예술가로 가득 채우고 싶어 - 유수빈 대표 건물 하나를 예술가로 가득 채우고 싶어 - 유수빈 대표 글·사진 정현구 1. 인터뮤직 유수빈 대표 자신만의 아지트를 갖는 건 멋진 일이다. 영화 속 초목이 무성한 프루스트 부인의 정원이나, 개츠비가 홀로 쉬곤 했던 웅장한 서가처럼. 나 역시 피곤한 주말이나, 평일 약속과 약속 사이 시간이 붕 떴을 때 찾는 곳이 있다. 처음 이곳을 찾은 건 연극 관계자의 소개였다. 본인이 아끼는 장소가 있다며, 나를 이끌고 길을 나섰다. 해는 넘어간 지 오래였고, 파랗던 하늘이 퍼렇게 멍들어 밤이 완연했다. 대흥동 가운데 우리들공원의 시끌벅적한 소리가 닿지 않는 외곽으로 향했다. 주변이 비교적 잠잠해졌을 때 나타난 이곳은 마치 브로드웨이를 떠올리게 했다. 주백색의 전구가 빼곡히 빛나고, 자수를 놓은 듯, 한땀 한땀 전구로.. 2021. 3. 29.
대전광역시 숙의민주주의 실현, 가능할까? 대전광역시 숙의민주주의 실현, 가능할까? 글 사진 이용원 1. 여러 번 읽고 또 읽었다. 정말 이해하기 쉬운 내용은 아니었다. 지난 2020년 8월, ‘옛 성산교회 활용 추진위원회(대표 김소현)’는 양지근린공원 안에 있는 ‘옛 성산교회 활용 공론화’를 대전시에 요구했다. 대전시가 제정한 ‘대전광역시 숙의민주주의 실현 조례’에 근거한 요구였다. 이 요구에 대한 심의 결과는 ‘안건 상정 불가’였다. 대전시는 공론화를 요구한 ‘옛 성산교회 활용 추진위원회’ 측에 지난 1월 12일 공문을 통해 답변을 보냈다. 지난 8월 안건을 제안했으니, 짧지 않은 시간을 끌다 내린 결론이었다. 공문에서 설명한 ‘이유’가 쉽게 이해하기 어려웠다. 대전시에서 밝힌 내용은 이러했다. 「현재, 양지근린공원은 사업부서에서 관련 예산을.. 2021. 3. 29.
우리가 정말 세입자였던 걸까? - 향나무 게이트 우리가 정말 세입자였던 걸까? - 향나무 게이트 글·사진 이용원 옛 충남도청 활용은 문체부 처분만 기다려야 하는가 이제, 나무를 왜 잘랐는지도 물어야 할 텐데…. ‘프레임’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말로 바꾸면 ‘틀’이다. 미국 미디어 연구자인 토드 기틀린은 이 개념을 매스미디어에 적용해 이런 주장을 펼쳤다. “매스미디어 보도가 프레임에 갇혀 있으며 바로 그러한 ‘프레임’ 자체가 이데올로기적 효과를 본다.” ‘프레임’에 빠지기는 쉽고 한 번 빠진 프레임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 요즘 많이 사용하는 낱말 중 ‘리터러시’라는 말도 있다.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능력을 뜻하는 영어 literacy다. 이 낱말을 미디어에 붙여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말을 만들었다. 최근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활발하다. 개인적으로는.. 2021. 3. 26.
끊어진 고리 잘 이어서 졸가리 있게 끊어진 고리 잘 이어서 졸가리 있게 옛 충남도청사 활용, 이제 시작이다 글 · 사진 이용원 1. 지금까지 10여 년 동안 옛 충남도청 활용방안은 수도 없이 나왔다.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아파트 단지로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부터 한예종 대전캠퍼스 유치까지, 스펙트럼은 무척 넓었다. 여기에 문화체육관광부가 공식 용역을 통해 발표한 ‘메이커스 라이브러리’도 있었다. 용역 결과가 나왔던 시점은 무척 시끄러웠던 박근혜 정권 말기였고 문광부는 당시 ‘블랙리스트 사태’로 직격탄을 맞아 혼수상태나 다름없었다. 용역 결과가 나왔지만, 별다른 후속 작업 없이 동력을 잃었다. 그 뒤로 옛 충남도청 활용과 관련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메시지는 없다. 그러던 중, 지난해 7월 정부는 충청남도와 옛 충남도청 건물과 .. 2021. 3. 26.
내가 좋아하는 것을 담아 너를 비추다 - 박종욱 작가 내가 좋아하는 것을 담아 너를 비추다 - 박종욱 작가 글·사진 황훈주 작업실은 3층에 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갈수록 새소리가 선명하게 울렸다. 겨울날 생생히 들리는 새소리가 낯설다. 새소리를 따라 들어간 작업실은 넓다. 인터뷰 전 대전시립미술관 유튜브 채널에서 을 봤다. 참여 작가들의 짧은 소개가 담긴 영상에서 박종욱 씨 작업실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작업실 모습은 영상에서 봤던 모습 그대로다. " 새를 키우시나 봐요." "네. 지금은 추워서 안에 들여놨어요. 사랑앵무예요." 넓은 케이지 안에 새들이 푸득인다. 새끼 때부터 먹이를 직접 먹여 키웠다고 한다. 앵무새는 새끼 때부터 손으로 밥을 먹이며 길들인다. 하지만 그의 새들은 정말 배고플 때 빼고는 손에 잘 앉지 않는다. "한번은 그런 생각을 한 적이 .. 2021. 3. 25.
덩치 커다란 순박한 청년, '대전' 덩치 커다란 순박한 청년, '대전' [월간토마토 162호 편집장 편지 中] 2021년인 올해는 '대전'이라는 도시가 새로운 비전을 수립하는 출발지점이기를 희망합니다. 왠지 21세기가 이제야 본격적으로 시작한 느낌입니다. 지난 20년이 준비 기간이었다면, 이제 앞으로 60년 동안 역동적인 21세기를 보내고 2081년부터는 22세기를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때 까지 살지도 못하면서 누구 맘대로 계획을 수립하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경험하지 못할 미래라서 말하기 편합니다. 지난 해 우리 도시와 관련해 많이 나왔던 말 중 하나는 '노잼 도시 대전'이었습니다. 도시 안에 잔잔하게 흐르던 이야기를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유명 MC가 언급하면서 '노잼 도시 대전'이 파도처럼 일렁였습니다. 그동안 우리 도시.. 2021. 3. 25.
<마르타의 서재> 김태임 대표 김태임 대표 "아웃풋이 결핍된 세상, 사람들과 연대하며 얻는 위로와 행복을 실현할 공간이 필요했어요." 글·사진 양지연 ‘허심정 ; 마음을 비우는 곳’이라 적힌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면,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이끄는 듯한 계단이 지하로 이어진다. 계단을 따라 내려오면 환영하는 문구부터 따뜻한 를 만난다. 철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환한 얼굴의 김태임 대표가 있었다. 자리에 앉아 자연스럽게 이 비밀스러운 공간에 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공간은 예전에 아이들이 트램펄린 탈 수 있는 곳으로 쓰이다가 한동안 방치되었어요. 그러다가 책방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에 인테리어를 싹 다시 했어요. 업체를 불러 진행했으면 더 간단하게 끝났을 일을 제 가족이 다 도맡아 진행했어요. 저희 시아버지가 거의 다 하셨죠.” 건축이나.. 2021. 3. 25.
코로나 병동 손소연 간호사 - "그래도 웃음을 잃지 마세요" 코로나 병동 손소연 간호사 - "그래도 웃음을 잃지 마세요" 글 장미선 사진 장미선·손소연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지 1년이 지났다. 사상 최악의 바이러스로,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상황이 언제 종식될지는 아무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 2월 19일까지의 수도권 누적확진자수는 약 27,100여명, 하루 확진자수는 평균 150여명을 웃돈다. 그 시각 서울의료원 코로나병동에서 근무하고 있는 손소연 간호사를 어렵사리 만날 수 있었다. 올해로 32세인 그녀는 7년차 간호사다. 코로나19 발병 후 1년간 손 간호사는 어떠한 사명으로 지금의 자리를 지켜 왔을까? 또 어째서 코로나병동에 근무하게 됐을까? 나의 질문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제가 코로나 병동에 근무하게 된 것은 자발적 지원이 아니었.. 2021. 3. 25.
[도마도] 당 떨어질 땐 당-콤 박스 [도마도] 당 떨어질 땐 당-콤 박스 #12 3월 9일부터 인스타그램 관리를 시작했다. 팔로워와 '좋아요'가 많으면 월간토마토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자꾸 의식하게 된다. 나도 모르는 사이 좋아요충(충실할 충)이 되어버린 것이다. 아뿔싸. 회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올릴 만한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이렇게 올리는 게 어떨까? 이건? 저건?' 다행히 [왕밤빵] 인턴이 정보를 많이 제공해준다. "오늘은 이 영상을 올릴 거야. 인스타그램으로 영상 홍보해줘." 영상 알리는 소식 외에 올릴 것이 있는지 고민하게 된다. '뭘 올리지?' ... 정했다. 우리 당-콤 박스를 소개해야겠다.😀 대표님께서 간식을 사 먹으라고 카드를 주셨다. [모과] 인턴과 함께 마트에 다녀왔다. 눈에 보이는 달달한 간식들. 이.. 2021. 3. 24.
[왕밤빵]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일기 [왕밤빵]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일기 #11 지난주 목요일인 3월 18일엔 정말 찐으로 피곤함을 느꼈다. 어쩌다 보니 영상 두 개를 편집했는데 퇴근 전에 다 마무리하고 싶어서 초-집중을 했기 때문이다. 영상 출력하는 순간 집중이 탁- 하고 풀리면서 갑자기 피곤함이 해일처럼 몰려왔다. 아니다. 해일이 아니라 인터스텔라의 거대한 파도 수준이었다. 와우~~~;; 그리곤 머릿속이 텅 빈 것처럼 아무 생각도 안 들었다. ‘너 그 짧은 영상 두 개 만들었다고 이렇게 된 거야? 응? 그런 거니? 생각해 보니까 그거 말고 하는 것도 없잖아!’ ‘그래도 발등에 불 끄느라(아무도 불붙인 사람은 없지만) 요령이 생겼으니까 좋은 경험이었다!^^’ 속으로 나 자신과 이렇게 대화했다. . 나 자신 하니까 생각난 건데, 옛날에 누가.. 2021. 3. 24.
쏟아져 내리는 별을 마음껏 관찰할 수 있는 곳 쏟아져 내리는 별을 마음껏 관찰할 수 있는 곳 글 염주희 사진 국립대전숲체원 제공, 염주희 도시 속 힐링 공간: 국립대전숲체원 방동저수지를 지나 계룡산국립공원 방향으로 가다 보면 국립대전숲체원을 만난다. 빈계산과 금수봉 사이 계곡에 위치하여 생태 1급지 청정지역인 이곳은 시내버스 41번을 타고 갈 수 있다. 숲의 고요함과 교통 접근성을 둘 다 갖춘 국립대전숲체원은 시민이 숲의 가치를 느끼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산림교육 전문시설이다. 산림청이 조성했고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운영한다. 2019년 10월에 문을 연 국립대전숲체원은 전국에 있는 7개 숲체원 중 가장 최근에 개원한 곳이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의 발길이 줄어든 상황임에도 주말 평균 .. 2021. 3. 24.
대전에 하나뿐인 와인 - 아로니아 'NAKSSIK'􏰇 대전에 하나뿐인 와인 - 아로니아 'NAKSSIK' 글·사진 장미선 세계적으로 우수한 와인에는 한빛탑 로고를 부착한다. 대전광역시 대표 상징물인 한빛탑이 8년째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주요 산지에서 생산하는 와인 1,000여 종 병에 부착해 세계 와인 소비자들을 만난다. 이는 일명 ‘탑 마크 와인’으로 불리며 대전을 세계에 알리고, 와인을 고르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소비자에게 품질을 보장하는 선택 기준으로 인정받았다. 어떻게 한빛탑이 와인 품질의 상징이 됐을까. 이는 매년 하반기 대전에서 열리는 국제와인페스티벌 ‘아시아와인트로피’ 덕분이다. 국제와인기구(OIV)가 공인한 유일한 아시아 지역 국제와인품평대회가 바로 아시아와인트로피인 것이다. 세계에서 모인 와인전문가는 OIV의 기준에 따라 까다롭고 .. 2021. 3. 24.
우리가 진짜 걱정해야 할 건 무엇인가 우리가 진짜 걱정해야 할 건 무엇인가 [2021년 2월호 월간토마토 편집장 편지] 새해가 밝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듯한데, 벌써 한 달이 후딱 지나가 버렸습니다. 한해를 마무리하고 다음해로 넘어갈 때는 무언가 좀 왁자지껄하면서 연말연초 분위기를 내어야 한번 끊고 가는 느낌이 들었을 텐데, 5인 이상 모일 수 없는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지면서 그렇지 못했습니다. 해가 바뀐 걸 느끼는 순간은, 메시지로 활기차지 못한 새해 인사와 덕담을 주고 받을 때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 때문인지 텔레비전 시청 시간도 늘었습니다. 최근에 텔레비전을 보면 유독 ‘코로나19 2.5 단계 상황 이전에 촬영했습니다. 소독과 방역을 철저히 했으며 발열 체크 등 규정 사항을 준수했습니다. 출연자 전원이 코로나19 검사.. 2021. 3. 24.
밤에 보아야 더 예쁘다 - 빛을 담은 한국화 밤에 보아야 더 예쁘다 - 빛을 담은 한국화 글 염주희 사진 민보라 제공 대전시립미술관은 2월 14일까지 청년작가전을 연다. 에서 작가 여섯 명의 작품을 관람하다 보면, 전시실 안쪽에서 아늑한 공간을 만난다. 유럽의 수도원에 온 듯한 어둑한 직사각의 방, 그 공가을 채운 노란빛, 가운데에 놓인 나무 벤치가 보는 이의 마음을 무장 해제시킨다. 의자에 앉아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 관객들은 화폭에 담긴 야경에 물들어 밤의 시간으로 이동한다. 민보라 작가의 작품은 조명이 필요없다. 한지에 먹으로 그린 작품 밑에 LED를 설치해 그 자체가 빛을 발한다. "오후 3~4시쯤 집에 햇살이 들어올 때 보면, 빛이 투명한 게 아니라 주광빛의 따뜻한 색채를 머금고 있잖아요. 그런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동양화에서 쓰는 한.. 2021. 3. 24.
혁신 대상이 혁신을 주도하는 사회는 우울하다 혁신 대상이 혁신을 주도하는 사회는 우울하다 [2021년 3월호 월간토마토 편집장 편지] 지난 겨울에는 예년보다 눈을 많이 보았습니다. 눈이 쏟아지는 동안 하천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며 세상이 온통 흑백으로 변하는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잔뜩 찌푸린 채 눈을 쏟아 내는 하늘도, 눈이 덮어버린 세상도 백색 아니면 겨울 잿빛이었습니다. 그런 흑백 세상은 몰입감을 주었습니다. 그동안 컬러풀한 세상에 둘러싸여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힘을 잃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흑백으로 바뀐 단순한 세상은 오랜만에 머리를 맑게 해 주었습니다. 생각이 많았던 차에 짧게나마 단순하게 세상을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요즘, 급격한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불안감도 있고, 크고 작은 영역에서 벌어지는 변화에 기.. 2021. 3. 23.
택시타고 여행가자! - 금강부릉이 소규모 여행을 부탁해 - 금강부릉이 글·사진 박은진 대전시는 2월 1일 ‘대전 관광택시 발대식’을 갖고 관광택시 ‘금강부릉이’ 운영을 시작했다. 금강부릉이는 최대 4인으로 한 팀을 구성하면 한 명의 택시 기사를 매칭하여 관광객이 정한 코스를 돌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사전 예약은 필수다. 금강부릉이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는 택시 기사 프로필과 여행 추천 코스를 볼 수 있다. 출발 장소, 시간, 여행지 그리고 차종도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 금강부릉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2017년부터 시작해 5년간 진행하는 핵심 관광지 육성 사업으로 진행한다.〈대한민국 테마 여행 10선〉이라고 이름 붙인 이 사업은 전국을 10개의 권 역으로 묶어 10개 테마를 만들고 각 권역에 있는 3~4개 지방자.. 2021. 3. 23.
우리가 보낸 시간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마을-대화동 우리가 보낸 시간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마을-대화동 [월간토마토 3월호 대전여지도 中] Part 4. 대화동 ‘명동길’이라 부를 만큼 북적북적 글·사진 이용원 대화동에도 인구가 늘었다. 대전 1, 2산업단지가 모두 조성된 이후에는 공장 노동자까지 더해져 많은 사람으로 북적였다. ‘난민’을 강제 이주시켰던 대화동 동쪽 편 산자락은 주요한 산업단지 배후 주거지로 변모했다. 1993년 12월 기준 대화동 인구는 1만 6,849명이었다는 자료를 확인했다. 대덕구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1년 1월 기준, 주민등록 인구는 7,158명이었다. 20년이 채 안 되는 시간, 1만 명 가까이 인구가 줄었다. 당시 대화동으로 들어오는 주 출입구 구실을 했던 대전병원 아래쪽 길은 차량 교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좁다. 현재는 일방.. 2021.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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