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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쩍 건넨 시집 한 권에 담긴, 그만큼의 다정함 슬쩍 건넨 시집 한 권에 담긴, 그만큼의 다정함 맞배집 글•사진 이주연 월간토마토 vol. 147. 맞배집에서는 음식과 술을 주문하면 시집 한 권이 나온다. 술 한잔하기 위해 들른 곳에서 뜬금없이 시집 한 권을 건네받는다면 꽤 당황스러울 것이다. 김우리 대표가 건넨 시집은 그만의 배려다. 음식을 기다리는 무료한 시간을 특별하게 보냈으면 하는 마음이다. 또한 시를 좋아하는 김 대표의 취향을 공유하는 첫 번째 순간이다. 자신이 가진 것을 공유하기 위해 운영하는 맞배집은 김우리, 김다영 대표의 깊은 사유와 진중함에서 시작한다. 단순 공급자와 소비자, 표면적 관계를 넘어 다정히 서로의 이름을 불러 주는 공간, 다정한 사람들이 머무는 곳, 맞배집이다. 다정한 당신들, 다정한 공간. 맞배집으로 가는 길은 어렵지 않.. 2021. 9. 9.
잠시 시선과 걸음을 멈추고 잠시 시선과 걸음을 멈추고 잠시, 서점 글•사진 이지선 월간토마토 vol. 148. 뜨거운 날숨을 내뱉으며 서점에 들어섰다. 얼굴에 스치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달다. 여름 한낮의 뜨거운 햇볕이 공간에 스며든다. 안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은 그저 평화롭기만 하다. 바깥의 더위를 잠시 잊는다. 주인장은 들어온 손님에게 편하게 구경하라는 말을 남기곤 제 할 일을 한다. 책장에는 주인장의 취향이 듬뿍 담긴 독립출판물과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정리해 놨다. 책에 적힌 추천의 말이 눈에 들어온다. 주인장은 손으로 꾹꾹 눌러쓴 글씨로 정성스러운 마음을 전한다. 잠시 머무르다 가기 좋은 ‘잠시, 서점’을 찾았다. 머무르다 “여러분은 무슨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해요?” 청소년들에게 꿈을 찾아 주는 일을 하던 이상은 대표가 .. 2021. 9. 8.
오랜 단골 세탁소는 싱긋 웃으며 인사하면 충분하다 오랜 단골 세탁소는 싱긋 웃으며 인사하면 충분하다 미진세탁소 윤종수 씨 글•사진 이용원 월간토마토 vol. 151. 세탁소 다리미판은 골목을 향했다. 그 앞에 윤종수 씨가 허리를 꼿꼿하게 세운 채 다리미질을 한다. 수십 년간 이어왔을 그 움직임에 군더더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오랜 골목에서 만나는 정겨운 풍경 중 하나다. 충청도에 온 지 50년이 훌쩍 넘었는데도 경기도 말씨는 여전히 남았다. 미진세탁소 주인 윤종수 씨는 1965년 4월 30일에 충청도 보은땅을 밟았다. 스물다섯 살 때다. 당시, 박정희 정권은 산지와 나대지 등을 농지로 만드는 사업을 펼쳤다. 이 사업에 참여하면서 오래 살았던 경기도 양평을 떠났다. 보은에서 농지 만드는 일을 6개월 남짓했을 때였다. 새벽 2시쯤에 하숙집으로 돌아가는데,.. 2021. 9. 8.
가끔은 다른 것이 되어 돌아오는 것들이 있다 가끔은 다른 것이 되어 돌아오는 것들이 있다 책방채움 글•사진 황훈주 월간토마토 vol. 150. 끝없이 이어지는 거리 속에서 좀처럼 쉴 곳을 찾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거리의 즐거움이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 같아 어깨가 움츠러든다. 그러다 마주친 책방은 더욱더 반갑다. 책방은 책을 팔지만, 꼭 책을 사기 위해 들어가진 않는다. 그런 허술한 매력이 있는 공간이기에 마음 놓고 발을 들이게 된다. 책방이 문을 열었다 반석동은 걷기 좋은 동네다. 반석동 중심으로 흐르는 반석천 주변이 특히 예쁘다. 벚나무와 개나리가 심겨있어 봄꽃이 피는 날엔 괜한 핑계로라도 걷고 싶다. 이러한 반석천 옆, 반석초등학교 근처엔 예쁜 카페거리가 있다. 건물이 적당히 낮아 한눈에 풍경이 들어온다. 거리 끝에 책방 하나.. 2021. 9. 8.
자연이 만든 초록 그늘로 숨어들다 자연이 만든 초록 그늘로 숨어들다 만인산 가는 길 월간토마토 vol. 156. 글·사진 이주연 만인산과 만인산푸른학습원, 만인산휴게소, 생태전시관, 천문대까지 다양한 시설로 채운 자연휴양림은 매년 수만 명의 방문객이 오간다. 만인산 자락에 놓인 만인산자연휴양림의 시작은 이렇다. 1989년 대전시가 직할시로 승격하면서 시 관할권에 있는 만인산국유림 198만m²를 충청남도로부터 무상으로 인수하여 휴양림으로 지정했다. 이후 1990년부터 1991년까지 민자유치를 통해 휴양림을 통과하는 17번 국도 추부터널 인근에 만인산휴게소를 건축하고 1993년부터 1996년까지 만인산푸른학습원을 조성,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생태전시관, 천문대 등의 시설을 확장 보완하며 완성했다. 그만큼 만인산 안에서 즐길 것이 많다.. 2021. 9. 8.
민선 7기, 대전 지형은 변하고 있다. 민선 7기, 대전 지형은 변하고 있다 글 강대훈 (WalkintoKorea 대표, 한국공공정책평가협회 대전•세종 회장) 월간토마토 vol. 163. 토마토 칼럼 UCLG와 도시 마케팅 민선 7기 대전시는 오랜 염원이었던 혁신도시를 유치했다. 혁신도시가 들어선 대전의 미래 모습을 그리기 어렵다면, 혁신도시 김천시에 가 보면 된다. 인구 14만 명의 김천시 같은 첨단도시가 대전에 박히는 것이다. 도시 속에 새로운 도시 하나가 더 생긴다고 생각해도 좋다. 가장 큰 혜택을 받는 사람은 아무래도 ‘공공기관 지역 인재 채용 의무화’ 적용을 받는 지역 인재와 지역 대학이다. 대전 역세권 개발도 12년 만에 궤도에 올라 제2구역에 여의도 63빌딩보다 높은 69층 고층 빌딩 건설을 예정했다. 대전엑스포 ‘93과 과학도시.. 2021. 9. 7.
아웃풋이 결핍된 세상, 사람들과 연대하며 얻는 위로와 행복을 실현할 공간이 필요했어요. 아웃풋이 결핍된 세상, 사람들과 연대하며 얻는 위로와 행복을 실현할 공간이 필요했어요. 글•사진 양지연 월간토마토 vol. 163. 하나하나 손이 닿은 공간 ‘허심정; 마음을 비우는 곳’이라 적힌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면,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이끄는 듯한 계단이 지하로 이어진다. 계단을 따라 내려오면 환영하는 문구부터 따뜻한 ‘마르타의 서재’를 만난다. 철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환한 얼굴의 김태임 대표가 있었다. 자리에 앉아 자연스럽게 이 비밀스러운 공간에 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공간은 예전에 아이들이 트램펄린 탈 수 있는 곳으로 쓰이다가 한동안 방치되었어요. 그러다가 책방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에 인테리어를 싹 다시 했어요. 업체를 불러 진행했으면 더 간단하게 끝났을 일을 제 가족이 다 도맡아 진행.. 2021. 9. 7.
쏟아져 내리는 별을 마음껏 관찰할 수 있는 곳 쏟아져 내리는 별을 마음껏 관찰할 수 있는 곳 글 염주희 사진 국립대전숲체원 제공, 염주희 월간토마토 vol. 163. 공간과 사람 국립대전숲체원 방동저수지를 지나 계룡산국립공원 방향으로 가다 보면 국립대전숲체원을 만난다. 빈계산과 금수봉 사이 계곡에 위치하여 생태 1급지 청정지역인 이곳은 시내버스 41번을 타고 갈 수 있다. 숲의 고요함과 교통 접근성을 둘 다 갖춘 국립대전숲체원은 시민이 숲의 가치를 느끼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산림교육 전문시설이다. 산림청이 조성했고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운영한다. 2019년 10월에 문을 연 국립대전숲체원은 전국에 있는 7개 숲체원 중 가장 최근에 개원한 곳이다. 2020년에는 코로나 19로 인해 사람의 발길이 줄어든 .. 2021. 9. 7.
고갯길과 골목, 그 안에서 만난 사람들 고갯길과 골목, 그 안에서 만난 사람들 토마토 특집: 여름 여행 춘천에 다녀오다 1. 최선을 다해 침대에 누워 있었다. 알람은 7시에 처음 울린 후 대략 10분마다 한 번씩 반복해서 울렸다. 까무룩 잠들었다 깨기를 두세 번쯤 반복한 후에야 간신히 일어났다. 온몸이 빗물을 잔뜩 빨아들인 솜뭉치처럼 무거웠다. 여느 아침과 다르지 않았다. "학교는 감옥 같아. 생긴 것도 감옥하고 똑같잖아.” “그러게 말이야. 좀 신나고 재미나게 짓지!” 학교 앞에 아이를 내려놓고 가게에 들러 커피를 텀블러에 담았다. 춘천에 가야 했다. 올해 한국지역도서전은 10월에 춘천에서 개최한다. 한국지역도서전 조직위원회 발대식에 참여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내년, 6회 지역도서전은 광주 동구가 유치했다. 1회 제주도, 2회 수원시, .. 2021. 9. 6.
사람과 기계, 시간이 흘러도 이곳에서 당연하지 않은 존재는 없었다 사람과 기계, 시간이 흘러도 이곳에서 당연하지 않은 존재는 없었다 대광지공사 글 사진 이주연 검은색 스쿠터 하나가 세워진 2층짜리 건물은 보기에도 나이 지긋하다. 형형색색 필름을 붙인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면 어둡고 차가운 공기가 몸을 감싼다. 오래 묵은 매캐한 담배 향은 꼭 이 건물이 지어진 날부터 풍겼던 것처럼 곳곳에 배어 있다. 철컥철컥 소리를 내며 힘차게 돌아가는 기계 소리 역시 이 공간에 당연히 존재해야 할 것처럼 머무른다. 육중한 기계와 그에 걸맞은 커다란 기계 소리가 울려 퍼지는 대광지공사는 도무송(톰슨) 가공을 전문으로 한다. 표시된 선대로 접어주세요 낯선 공간만큼이나 도무송이라는 단어도 익숙지 않다. 도무송은 영어로 톰슨(thompson)이라고 하는데, 톰슨 가공법이 일본으로 넘어오며 일본.. 2021. 8. 13.
반가운 식당 찾기가 어렵습니다 반가운 식당 찾기가 어렵습니다 글 정덕재(시인, 르포작가) 일주일에 이틀가량은 도시락을 가지고 다닌다. 오전 11시만 되면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 이런 짧은 고민도 번거로울 때가 있다. 아무 생각 없이 구내식당에 가는 것이 편하기는 하지만 사람의 입맛이라는 게 변덕스러워 맛있는 식당을 찾아 나서는 날이 종종 있다.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에 등장하는 주인공처럼 맛있는 음식을 만났을 때의 만족감은 하루를 행복하게 만들기도 한다. 시골 농막에 가는 주말에는 점심을 읍내에서 자주 먹는다. 농막에 점심시간 무렵에 가는 이유도 있지만 좁은 농막에서 밥을 차려 먹는 일이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 최소한의 살림만 있기 때문에 삼첩반상을 차리기도 쉽지 않다. 참으로 밥 먹기 어려운 식당 찾기 지난 7월 하순 비 내.. 2021. 8. 13.
[풍뎅이] 수강신청 수강신청은 왜 그럴까? 수강인원 좀 늘려주면 안되는 걸까? 매번 이게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 난 내가 계획했던 시간표대로 수강신청을 성공한 적이 한번도 없다. 오늘은 수강신청날이다. 평소 같으면 피시방에 가서 수강신청을 했을 것이다. 근데 난 현장실습 중인 인턴이다. 수강신청은 10시 출근은 9시 둘이 시간이 바뀌었으면... 피시방이 아닌 곳에서 수강신청은 처음이라 불안하고 떨렸다. “불안하면 나가서 하고와도 되요!”,“그냥 여기서 하겠습니다!” 불안했지만 덥고 귀찮아서 안나갔다. 어차피 매번 피시방에서 했어도 결과는 똑같았으니까, 온라인 시계를 두 개나 켜놓고 10시 정각에 로그인을 했다. 대기시간이 삼십초였다. 내 앞에 대기기인원이 800명 이란다. 망했다. 자~ 이제 남는 거나 주워 담아보자 2021. 8. 12.
토마토 인턴의 책 추천 베스트 3 안녕하세요 토마토줜장입니다.^^ 오늘은 그 간 월간토마토에서 리뷰했던 책 3권을 가져와 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내가 생각하는 나’는 과연 나 그대로일까? 주나 반스 『나이트우드』 글 로와 새해가 다가오는 겨울 일요일 오후, 세 외국인이 독일 베를린 의 카페에 모였다. 각각 한국, 폴란드, 브라질에서 건너 온 서른 즈음의 여자들. “눈 오네.” “그러네.” “작년 이맘때도 우리 여기서 셋이 모이지 않았나?” “아마도.” “주말 저녁이면 보통은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하지 않나?” “너 지금 하고 싶은 얘기가 뭐냐?” 우린 다 같이 자기 앞의 잔을 들어 한 모금씩을 마셨다. 맥주든 커피든, 달콤하진 않았다. “설마 우리 내년 이맘때도 여기 셋이 모이는 거야?” “그거 저주냐? 아님 예언?” “어쩌겠어. 멋.. 2021. 8. 11.
혼자 가지 마요 혼자 가지 마요 글 사진 김선정 이 여행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사람,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는다. 사람 사는 세상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을 하고 살지만, 가보고 싶었다. 유럽 배낭여행. 여행한 도시는 런던, 파리, 베를린, 프라하, 로마다. 가지 마요, 외로우니까 유럽여행 첫 도착지인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한국에 돌아가고 싶었다. 입국 심사가 까다로워서가 아니다. 봄이 왔는데도 추워서가 아니다(삼월 중순부터 사월 초까지 여행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모든 이유는 외로움에서 시작했다. 26일간 유럽여행을 하는 동안 외로웠고, 외로웠으며, 또 외로웠다. 새로운 세상을 만나보자는 기대감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나는 여행하는 내내 외로움이 무엇인가를 생.. 2021. 8. 11.
비 오는 날 어울리는 전시 토마토 리뷰 2021 아트랩 대전 김정인의 《녹일 수 없는 이미지》 비 오는 날 어울리는 전시 글 사진 염주희 2021 아트랩대전 두 번째 전시를 보러 가는 날, 비가 내렸다. 7월 초라 장마려니 하고 취재에 나섰다. 주차장에서 이응노미술관으로 걸어가는 동안 비가 그쳤다. 나는 재빨리 회색 하늘과 쥐색 구름을 사진기에 담고 전시실로 갔다. 이번 달에는 이응노미술관 신수장고 M2 프로젝트룸에서 화가 김정인의 전시 《녹일 수 없는 이미지》가 열린다. 비 온 뒤 하늘은 젖은 콘크리트 벽 색깔 같은데, 무채색 톤이 강한 김정인의 작품도 이와 비슷하다. 그의 작가 노트에 있는 “탈색의 미감”이란 표현이 어떤 의미인지 알 것 같다. 이번 전시를 찾은 이들은 동선을 따라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즐거움을 누린다. 김 .. 2021. 8. 11.
붉은 단추 마이크로 픽션 본 소설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합니다 붉은 단추 글 이경원 영화감독 지연은 이틀째 일산의 빌라 주변을 어슬렁대고 있다. 4층에 기원이 있고 1층엔 편의점이 있는 이 건물에 여우가 살고 있다. 지연은 5개월 전 남편 성호와 샐러드 배달사업을 시작했다. 한 달 결재하면 매주 원하는 요일에 문 앞까지 배달해 주는 서비스다. 도시락보다 원가도 저렴하고 손도 덜 가는 데다가, 다이어트용으로 구입하는 사람이 많아 장사가 잘됐다. 이 빌라에 사는 여우가 일주일 전 배달 앱에 리뷰를 쓰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녀의 아이디는 사망 여우다. 다시 생각해도 무시무시한 이름이다. 그녀는 배달 온 샐러드에서 붉은 단추가 하나 나왔다며 사진과 함께 앱에 올렸다. 올리브인지 알고 씹었다가 어금니에 금이 갔다며, 진료기.. 2021. 8. 10.
여름이다! 시원~한 책방으로 떠나자, 대전 책방 안녕하세요 토마토쥔장입니다. 입추가 지나고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고 해요. 근데 저는 잘 모르겠고 아직도 날씨는 덥네요. 그래서 가져왔습니다. 무더운 여름 땀흘리지 말고 시원한 책방으로 놀러 가 봐요. 대형 서점이 줄 수 없는 아늑한 매력을 가진, 책방 주인의 취향이 둠뿍 담긴 독립 서점으로 초대합니다. 그 동안 월간토마토에 담겼던 재밌고 특색있는 책방 4개를 소개합니다. 1.계룡문고 Tel. 042-222-4600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kyeryongbooks/ 2. 서점 다다르다 X 도시여행자 Tel. 010-9430-2715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city_traveller/ 3. 이도저도 책방 Tel. 010-2268-5342 인.. 2021. 8. 10.
엄마와 치보 커피 엄마와 치보 커피 글 김향숙/ 교육•문화기획가,꿈꾸는 글쟁이 손님 오면 쓴다고 냄비나 그릇 선반에 올려 두고, 헌그릇 쓰는 엄마가 도대체 이해가 안 되었다, 어릴 때부터. 1년에 집에 손님이 몇 번 오고. 찢어지게 가난한 우리 집에 도대체 올 손님들이 누구냐고. 그 버전이 연결되어 거실에 책이나 서류들이 널려 있으면 그걸 위치 이동해 버리는 엄마가 또 이해가 안 된다. 내 책은 내가 정리하니 그냥 좀 두면 좋겠다고 하면, 또 그런 이야기를 한다. 누가 집에 오기라도 하면 흉본다, 라고. 도대체 누가 우리 집에 오느냐 말이다. 우리 집에 오는 손님은 내 지인들밖에 없다. 그것도 가뭄에 콩 나듯이. 그것도 불쑥 오는 손님이 아니라, 나랑 사전 약속하고 오고. 거실에 책이 좀 널려 있다 한들 그들이 욕할까. .. 2021. 8. 10.
먼 곳의 미술관과 박물관을 가고픈 그대에게 프랑스 뮤제로의 짧은 산책 먼 곳의 미술관과 박물관을 가고픈 그대에게 글 사진 전한별 프랑스에는 아주 애매한 직업이 있다. Médiateur culturel, 직역하면 문화 연결사다. 가이드도 아니고 안전 스태프도 아닌, 가이드 및 각종 문화체험을 진행하고 다양한 문화행사에 관여해 관람객에게 정보전달과 감정적 소통의 길을 터 주는 멀티태스킹 직업이라 하겠다. 현재 프랑스 문화시설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직책이나 대다수가 지자체의 알바생 신분으로 아주 불안한 고용상태에서 일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바로 프랑스 북부 릴 메트로폴리스의 이곳 저곳을 전전하며 일하는 알바생, 문화 연결사이다. 가장 최근까지 일하는 곳은 작은 시립 향토박물관이다. 이런 시설은 학교에서 단체로 오는 학생들로 항상 붐비는데, 어린.. 2021. 8. 9.
책과 함께하는 바다에서의 휴가 순수하고 영원하며 무한한 책의 여행 바닷가 서점 이터널 저니(Eternal Journey) 글 이혜정 사진 이혜정, 아난티 제공 폭염이 들이닥쳤다. 폭염은 여름휴가의 풍경마저 바꾸어 버렸다. 바닷가도, 계곡도 폭염으로부터 자유로운 곳은 없었다. 그래서 유독, 올해는 ‘호캉스’를 즐기는 이들이 많았다. 밖으로 나가지 않고 쾌적한 호텔에서 쉬는 여행이다. 거기에 더해 ‘북캉스’라는 말도 함께 유행이었다. 책과 함께 쉬어 가는 여행. 이 더위에 가장 적절한 피서법이다. 이런 점에서 서점 이터널 저니(Eternal Journey)는 호캉스와 북캉스를 동시에 즐기기 더없는 장소이자, 이상적인 책 공간이다. 영원한 여행이라는 이름은, 바닷가 서점과 더없이 잘 어울린다. 바닷가 서점 이터널 저니가 있는 부산 기장 해.. 2021.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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