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카테고리의 글 목록 (2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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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56

쏟아져 내리는 별을 마음껏 관찰할 수 있는 곳 쏟아져 내리는 별을 마음껏 관찰할 수 있는 곳 글 염주희 사진 국립대전숲체원 제공, 염주희 월간토마토 vol. 163. 공간과 사람 국립대전숲체원 방동저수지를 지나 계룡산국립공원 방향으로 가다 보면 국립대전숲체원을 만난다. 빈계산과 금수봉 사이 계곡에 위치하여 생태 1급지 청정지역인 이곳은 시내버스 41번을 타고 갈 수 있다. 숲의 고요함과 교통 접근성을 둘 다 갖춘 국립대전숲체원은 시민이 숲의 가치를 느끼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산림교육 전문시설이다. 산림청이 조성했고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운영한다. 2019년 10월에 문을 연 국립대전숲체원은 전국에 있는 7개 숲체원 중 가장 최근에 개원한 곳이다. 2020년에는 코로나 19로 인해 사람의 발길이 줄어든 .. 2021. 9. 7.
여름이다! 시원~한 책방으로 떠나자, 대전 책방 안녕하세요 토마토쥔장입니다. 입추가 지나고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고 해요. 근데 저는 잘 모르겠고 아직도 날씨는 덥네요. 그래서 가져왔습니다. 무더운 여름 땀흘리지 말고 시원한 책방으로 놀러 가 봐요. 대형 서점이 줄 수 없는 아늑한 매력을 가진, 책방 주인의 취향이 둠뿍 담긴 독립 서점으로 초대합니다. 그 동안 월간토마토에 담겼던 재밌고 특색있는 책방 4개를 소개합니다. 1.계룡문고 Tel. 042-222-4600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kyeryongbooks/ 2. 서점 다다르다 X 도시여행자 Tel. 010-9430-2715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city_traveller/ 3. 이도저도 책방 Tel. 010-2268-5342 인.. 2021. 8. 10.
책과 함께하는 바다에서의 휴가 순수하고 영원하며 무한한 책의 여행 바닷가 서점 이터널 저니(Eternal Journey) 글 이혜정 사진 이혜정, 아난티 제공 폭염이 들이닥쳤다. 폭염은 여름휴가의 풍경마저 바꾸어 버렸다. 바닷가도, 계곡도 폭염으로부터 자유로운 곳은 없었다. 그래서 유독, 올해는 ‘호캉스’를 즐기는 이들이 많았다. 밖으로 나가지 않고 쾌적한 호텔에서 쉬는 여행이다. 거기에 더해 ‘북캉스’라는 말도 함께 유행이었다. 책과 함께 쉬어 가는 여행. 이 더위에 가장 적절한 피서법이다. 이런 점에서 서점 이터널 저니(Eternal Journey)는 호캉스와 북캉스를 동시에 즐기기 더없는 장소이자, 이상적인 책 공간이다. 영원한 여행이라는 이름은, 바닷가 서점과 더없이 잘 어울린다. 바닷가 서점 이터널 저니가 있는 부산 기장 해.. 2021. 8. 9.
모녀의 충북 제천 & 단양 여행 토마토 특집: 여름 여행 모녀의 충북 제천 & 단양 여행 글 사진 양지연 여행을 기획한다고 하면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누구와’ 여행을 떠날 것인지 그리고 ‘어디로’ 향할 것인지다. 여행을 떠나기 전, 세부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더라도 이 정도는 미리 정하기 마련인데, 이번 여행의 ‘어디로’는 이미 마음속으로 정해진 바가 있었다. 충북 제천과 단양. 단양은 약 3년 전쯤 당일치기 여행으로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지역에 대한 이미지가 굉장히 좋게 남았다. 시장에서 먹은 순대 전골과 흑마늘 닭강정은 여전히 단양하면 가장 먼저 떠오를 만큼 맛이 좋았고, 온통 초록색으로 뒤덮인 곳에서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한 일은 아직도 생생하다. 반면에 제천은 단양과 그 경계가 뚜렷하지 않을 정도로 가까운 곳이지만 아직 방문 .. 2021. 8. 9.
문경으로의 나홀로 유람, 그리고 유희 토마토 특집: 여름 여행 문경에 다녀오다 문경으로의 나홀로 유람, 그리고 유희 글 사진 이창원 왜 하필 문경이었느냐면, “열차에서《KTX매거진 6월호》에 실린 ‘문경’을 보았기 때문”이다. 직장에 다닐 때는 “나도 떠나고 싶다.”라는 부러움만 가졌는데,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떠날 수 있는 백수라는 직업은 여러모로 참 좋다. 대학 시절, ‘유람&유희’라는 팀명으로 전국을 돌아다니는 기획을 추진했었다. 개인적으로 ‘여행’과 ‘관광’이라는 낱말보다 조금 더 행위 중심 낱말인지라 좋아한다. 각각의 단어는 ‘돌아다니며 구경함(=유람), 즐겁게 놀며 장난함 또는 그런 행위(=유희)‘라는 사전적 정의가 있다. 유람 전, 여행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괴상한 인간 인생의 첫 직장, 3년 7개월을 여행사에서 일했다. 다만,.. 2021. 8. 5.
바람이 지나간 자리, 사라지고 남은 것들에 대해 바람이 지나간 자리, 사라지고 남은 것들에 대해 글 사진 김창연 《월간 토마토》 2019년 10월호에서는 대전 달동네 대동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대해 다룬 적이 있다. ‘고요한 마을에 변화의 바람이 일렁인다.’ 당시 글에선 대동의 종합적인 환경개선 프로젝트를 변화의 바람으로 비유하였다. 대동에 이루어질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발단과 기대감을 담아낸 글이었다. 바람이 불기 시작한 지 2년의 세월이 흘렀다. 대동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였을까? 성공적인 변신을 마쳤을까? 여러 의문과 함께 마을 현장활동가 배정화 씨를 다시 찾아갔다.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배정화 씨는 웃으며 맞이해 주었다. “어? 그러고 보니 이전 인터뷰 때와 복장이 같네요? (웃음)” 배정화 씨는 당시 인터뷰 때와 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마.. 2021. 8. 4.
얼렁뚱땅 변산 여행기, 산과 들과 바다로 토마토 특집:여름 여행 변산에 다녀오다 얼렁뚱땅 변산 여행기, 산과 들과 바다로! 글 사진 하문희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은 해안에서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이 더위를 식혀주는 곳이다. 해안지역에 평야가 있지만, 면 대부분이 해발고도 300~400m의 산지인 복합 지형이다. 에서는 변산을 산천과 물산이 좋은 지역으로 노래하기도 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형성된 동네에는 신호등 없는 좁은 도로와 잘 포장된 넓은 도로가 공존한다. 오래된 건물 옆으로 유명 프랜차이즈 치킨집과 바비큐 시설을 제공하는 펜션이 자주 눈에 띈다. #1. 채석강 어렸을 적 바닷가에서 자란 탓인지 주기적으로 바다를 찾지 않으면 숨이 막힌다. 폐 속에 바닷바람을 저장하듯이 호흡을 하고 나면 비로소 숨통이 트인다. 그래서 적어도 일 년.. 2021. 8. 4.
고갯길과 골목, 그 안에서 만난 사람들 춘천에 다녀오다 고갯길과 골목, 그 안에서 만난 사람들 글 사진 이용원 1. 최선을 다해 침대에 누워 있었다. 알람은 7시에 처음 울린 후 대략 10분마다 한 번씩 반복해서 울렸다. 까무룩 잠들었다 깨기를 두세 번쯤 반복한 후에야 간신히 일어났다. 온몸이 빗물을 잔뜩 빨아들인 솜뭉치처럼 무거웠다. 여느 아침과 다르지 않았다. “학교는 감옥 같아. 생긴 것도 감옥하고 똑같잖아.” “그러게 말이야, 좀 신나고 재미나게 짓지!” 학교 앞에 아이를 내려놓고 가게에 들러 커피를 텀블러에 담았다. 춘천에 가야 했다. 올해 한국지역도서전은 10월에 춘천에서 개최한다. 한국지역도서전 조직위원회 발대식에 참여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내년, 6회 지역도서전은 광주 동구가 유치했다. 1회 제주도, 2회 수원시, 3회 전북 .. 2021. 8. 3.
기분 좋은 향기를 찾아서 기분 좋은 향기를 찾아서 향수 조향 공방 ‘어플리징 아로마’ APLEASINGAROMA 글 사진 임수빈 “사람들은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고 자신을 매혹시키는 것이 향수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소설 中- 잊혀지지 않는 흔적, 향기 나는 향수를 좋아한다. 향수라 하면 대부분 사람이 특별한 날 혹은 꾸밀 때 뿌리는 거로 생각한다. 또는 단지 향을 내는 액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런 점들도 있지만, 향에는 또 다른 효과가 있다. 향을 통한 기분 전환, 힐링을 할 수 있다. 심지어 향은 기억과도 큰 연관이 있다. 내가 향수를 처음 접하게 된 건 여행 가는 길에 공항 면세점에서 처음 산 향수이다. 상큼한 라임 향기로 시작되어 바질 같은 허브의 향기로 변하는 상큼하고 산뜻한 향을 가진 향수이다. 실제로 여행 내내.. 2021. 8. 3.
도시를 걷는 이들을 위한 참고서 도시를 걷는 이들을 위한 참고서 글 사진 황훈주 혼자 여행 가는 것을 사랑한다. 혼자 가는 여행은 현실과 상상이 뒤죽박죽이다. 낯선 동네에서 친구와 비슷하게 생긴 사람을 마주치면 그 친구의 일상을 상상하기도 하고, 미술관에서 자꾸 동선이 겹치는 누군가 만나면 혼자 연애 장편소설 하나를 써 내려가기도 한다. 혼자 떠나는 여행은 끊임없이 주위와 소통하며 그 공간에 물들게 된다. 내가 사는 도시를 여행하기로 했다. 물론 이번에도 혼자다. 발터 벤야민 선생님은 파리를 산책했다. 그는 산책이 낯선 도시, 낯선 공간에선 이뤄질 수 없다고 했다. 오직 낯선 공간에서 체험하는 아우라가 ‘유실물’처럼 사라진 곳에서 산책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익숙한 거리를 걷기로 한다. 산책처럼 가벼운 여행. 그것도 괜찮겠다 .. 2021. 7. 20.
석유 대신 문화를 석유 대신 문화를, 석유비축기지에서 문화비축기지로 문화비축기지 글 사진 김서현 “이게 좀 힘들어 사실은. 좁은 계단 타고 내려가는 게. 겨울에 눈 오면 발판이 얼마나 미끄럽습니까. 그렇다고 열로 녹일 수도 없잖아. 사고 나면 큰 사고라고.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져버리면._E씨(1981-1983 석유비축기지 관리팀 근무)”_T3 철창에 붙은 석유비축기지 시절 기억안내판 넓은 대지에 하나씩 박힌 석유비축 탱크 다섯 개. 그리고 생긴 또 하나의 탱크, T6. 그중 당시의 원형을 온전히 보전한 3번 탱크(T3)는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어 발아래가 아찔하게 트인 철창으로 된 짧은 입구만을 허락하고 있었다. 문화비축기지는 본래 마포 석유비축기지로 41년간 1급 보안시설로서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되었다. 때문에 문화비축.. 2021. 7. 19.
이리 봐도 좋고 저리 봐도 좋다 이리 봐도 좋고 저리 봐도 좋다 이도저도 책방 글 사진 황훈주 회사에서 신성동 까진 한 시간 거리다. 가는 길이 만만치 않겠다 싶지만 다행히 대흥동 성당 맞은편에서 604번 버스를 타면 환승 없이 한 번에 갈 수 있다. 신성동에 가본 적은 손에 꼽는다. 처음 대전에 이사 왔을 때 시민 천문대에 올라가 태양의 흑점을 봤던 정도이려나. 지도에서 신성동을 찾아보니 갑천을 건너고 연구단지를 지나는 곳에 조그맣게 마을처럼 모여 있다. 대전의 작은 섬 같다. 타지로 나갈 때 사가는 성심당 빵을 특별히 몇 개 고르고 버스에 올라탄다. 그럼 이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순간이다. 버스에서 잠자기. 한 시간은 쭉 잘 수 있다. 책방에 들어서면 입구 양 옆으로 책장이 나란히 있다. 책장에 알록달록 꽂힌 책을 보는 것은 수많은.. 2021. 7. 16.
공간은 거대한 캔버스에 작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공간은 거대한 캔버스에 작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공주 예술공간 ‘서천상회+갤러리 쉬갈’ 글 사진 이용원 공간 곳곳에 드러낸 흔적을 살피는 일이 즐겁다. 출입구 쪽 한쪽 벽을 털어내며 남겨둔 일부가 다양한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두툼한 무게감이다. 건물을 튼튼하게 지으려 노력했던 건축가의 고민과 그 긴장, 설렘이 읽힌다. 공간 내부 벽면에 발랐던 얇은 미장 일부를 떼어낸 자리에 질감은 훌륭한 인테리어 효과를 준다. 내버려둔 나머지 카페 벽면은 두꺼운 붓으로 덧칠한 것처럼 보이는 효과를 주었다. 바깥으로 면한 커피 머신 뒤편에는 길쭉한 물고기 한 마리를 그려 넣었다. 물고기 한 마리로 차가운 스테인레스 기계 질감은 완전히 날아가버렸다. 지하 갤러리로 들어서는 계단 중간에서 만나는 물고기 작품과 이어지는 느낌이다.. 2021. 7. 14.
즐거운 취향이 흐르는 곳 즐거운 취향이 흐르는 곳 ‘즐거운커피 X 한쪽가게’ 글 사진 양지연 2019년 어느 봄날, 봄볕처럼 따사로운 공간이 갈마동에 문을 열었다. 4월 가오픈을 시작으로 많은 사람의 아지트 같은 장소가 된 이곳은 ‘즐거운커피 X 한쪽가게’다. 경기도 부천에서 카페를 운영하던 부부가 대전으로 내려와 이곳에 자리를 잡게 된 이유는 뚜렷했다. 아내 나경 씨와 남편 경민 씨는 느리고 조용한 지역의 삶에 대한 니즈가 분명했기에 대전이라는 지역이 들어맞았다. 오래된 집이 많아 소박하고 어지럽지 않은 분위기가 이 동네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대전에 내려와서 산책하듯 여러 곳을 다니며 공간을 열 마땅한 자리를 찾았다. 부부는 갈마동 안에서도 애써 찾아와야 하는 이 작고 조용한 공간이 마음에 들었다. 처음 이 공간을 만났을 때는.. 2021. 7. 13.
우리는 만남이 필요해 도시여행자는 서점을 열었다 우리는 만남이 필요해 도시여행자는 서점을 열었다. 서점 다다르다 X 도시여행자 글 사진 황훈주 동네에 좋아하는 공간이 있다는 건 기쁜 일이다. 누구나 일상 속 애정을 쏟을 대상이 하나 정도는 필요하니 말이다. 대흥동을 잠시 떠났던 도시여행자가 다시 돌아왔다. “퇴근길에 항상 들려 시집 하나 씩 읽고 가시는 분도 있어요. 또 소위 이 공간을 덕질 하시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그런 분들을 관찰하는 게 저에게도 소소한 즐거움이 되죠.” 도시여행자 대표 김준태 씨의 말이다. 일상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일들이 서점에서는 책을 통해 일어나곤 한다. 독립서점 지도를 만들기 위해 오는 사람, 멀리서 여행 와서 방문하는 사람, 일상의 한 부분으로 찾아 주는 사람들 까지 각자의 이야기가 도시여행자 독립서점 ‘다다르.. 2021. 7. 12.
모든 섬은 사라질 듯, 그곳에 머문다 모든 섬은 사라질 듯, 그곳에 머문다 연홍도 글 사진 이용원 1. '환상의 섬'이라는 정의를 굳이 가져다 붙이지 않아도 모든 섬은 '환상적'이다. 물로 둘러싸인 그 한 점은 마치 지구에서 떨어져 홀로 존재하는 무엇처럼 고고(孤高)하다. 물 위로 솟은 면적이 좁을수록 그 느낌은 더욱더 강하다. 한참을 물 가운데 우두커니 섰다가 큰 날개 휘적휘적 내저으며 미련 없이 날아오르는 백로처럼, 섬도 언제든 바다 위에서 사라져 다른 세계로 가버릴 기세다. 발걸음조차 섬에서는 조심스러운 이유다. '연홍도'는 고흥군에 속한 섬이다. 육지에 붙은 고흥군에서 남서쪽으로 소록도, 거금도, 연홍도 순으로 바다 위에 떴다. 이중 소록도와 거금도는 다리로 육지와 연결했다. 불안한 속박이다. 이 속박 덕에 연홍도는 이제 거금도에서 .. 2021. 7. 12.
글을 쓰는 남자와 그림을 그리는 여자는 글을 쓰는 남자와 그림을 그리는 여자는 고스트북스 글 사진 이지선 남자는 공과대학에 다니면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던 남자는 늘 마음 한편에 자신의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주 가던 책방 SNS에 홍보물이 하나 올라왔다. 고스트북스라는 출판사에서 진행하는 독립출판물 수업 ‘진 메이킹 클래스’였다. 무언가에 이끌린 듯 수업을 신청했고 그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그림을 그리면서 자기 작업을 하던 여자는 고향인 대구로 내려왔다. 독립잡지 에어에디션스를 만들던 여자는 ‘책’이라는 물성에 집중하고자 고스트북스라는 출판사를 만들었다.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책을 한번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진 메이킹 클래스’를 열었다. 여자는 수업을.. 2021. 7. 6.
우리. 밥 한 끼 할래요? 우리. 밥 한 끼 할래요? 대화의장 글 사진 황훈주 대구 북성로에 재밌는 공간을 추천받았다. 어떤 곳인지 검색해 봤는데 처음엔 내가 검색어를 잘못 입력한 줄 알았다. 연달아 나오는 사진이 너무 서로 다른 모습이라 설마 이게 다 같은 공간인가 싶었다. 매력적인 곳 같았다. ‘아직 만나보진 않았지만 이미 반했습니다. 취재가 안 된다면 그냥 개인적 호감으로라도 찾아뵐게요.’ 신나서 정보를 더 찾아보니 이 공간을 만든 곳은 ‘레인메이커’라고 대구에서 10년 정도 활동한 팀이었다. 매번 새로운 지역에 여행 가면 맛집 하나 제대로 못 찾고 이상한 길에서 헤매는 내가 이렇게 좋은 곳을 발견하다니. 내 인생에 랜덤으로 눌리는 행운 버튼이 오늘 작동하나 보다. 북성로, 그중 향촌동에 자리 잡은 ‘대화의장’을 가기로 했다.. 2021. 7. 6.
올 여름 논산에 가야 할 이유, 탑정호 올 여름 논산에 가야 할 이유, 탑정호 글•사진 염주희 대전에 대청호가 있다면 논산에는 탑정호가 있다. 전라북도 완주군 대둔산에서 발원하여 그 둘레가 24㎞인 탑정호는 아름다운 옥색 물빛과 오염되지 않은 생태계로 잘 알려졌다. 이곳에는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다. 탑정이라는 이름은 왕건이 이 지역에 세운 정자(亭子) 모양의 석탑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탑정호 광장에는 인근 황산벌 전투에서 전사한 백제 장수 계백의 조형물이 있다. 탑정저수지는 일제 강점기 조선의 식량을 빼앗아가기 위해 수리시설을 확충하면서 만들었다. 과거 역사와 맞닿아 있으며 조용히 논산의 농업용수를 공급해왔던 탑정호가 최근 변신을 꾀하고 있다. 호수 곳곳에 특색 있는 공간을 조성하여 방문자를 끌어들인다. 이번 여름 한국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 2021. 7. 2.
두 상가는 언제나 바로 옆에 있었다 두 상가는 언제나 바로 옆에 있었다 캐릭터로 보는 지하상가 두 개의 정체성 글·사진 양다휘 모든 도시가 일관성 있는 강력한 디자인 정체성을 가질 수는 없다. 하지만 뚜렷하게 정해진 이미지 없이 도시 브랜딩을 고민해 온 대전인 만큼, 각종 지역 관광과 관련한 기획에 공동체적 논의와 일상적 고민이 필요하다. 캐릭터 하나를 만들어도 일방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자연스럽고 생생하게 탄생시켜야 한다. 개성과 통일성 사이의 균형이 관건이다. 어려운 일이지만 포기해서는 안 된다. 대전 중앙로지하상가는 짐 하나 없이 구경만 하더라도 다리가 아플 정도로 길다. 최근 중구청 방면의 출입구 쪽으로 가보지 않았다면 이 지하상가에 대표 캐릭터가 있다는 걸 모르기 쉽다. C구역 공연장 앞에서 옷걸이로 머리장식을 한 두꺼비 친구들을.. 2021.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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