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카테고리의 글 목록 (2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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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50

대전의 숲길을 걷다 시를 읽다 대전의 숲길을 걷다 詩를 읽다 詩숲 여행 글 사진 김연정미 유월 어느 날 새벽. 그날도 어김없이 숲을 걸었다. 산책보다 운동에 가까웠던 시간. 앞서 걷던 아주머니가 걸음을 멈춘다. 산책로가 끝나고 등산로가 시작되는 지점. 옆엔 계곡물이 흘렀다. 너른 돌 위에 두 발을 지지하고 쪼그려 앉는 아주머니. 오른손을 오목하게 모아 물을 떠 마신다. 한 번, 두 번, 세 번. “먹어도 되나요?” “그럼요. 1급수인걸요. 맛있어요.” 따라 마셔본다. 한 번 그리고 또 한 번. “그거 알아요? 길을 걷다보면 구간구간 숲 향이 달라요.” 숲의 향과 맛이라니. 내가 아는 길과 그녀가 아는 길은 같지만 다른 듯 했다. 새벽마다 걸었던 계룡산 수통골 행복탐방로. 산책길에 주고받은 대화는 신선했다. 숲 향이라. 시인이 따로 없.. 2021. 7. 19.
햇살, 나무, 종이를 담은 전시회 토마토 리뷰 전시 햇살, 나무, 종이를 담은 전시회 2021 아트랩대전 김재경의 ‘도량형’ 글 사진 염주희 예술가 쿠사마 야요이의 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를 보았다. 야요이가 젊은 시절 첫 개인전을 열었을 때, 아무도 보러오지 않았다고 한다. 팔리지 않는 작품보다 보아주지 않는 작품이 더 슬프다. 이응노미술관 신수장고 M2 프로젝트룸에서 첫 개인전을 하는 김재경 작가는 자신의 작품과 꼭 맞는 공간을 만났다는 점에서 운이 좋다. 그녀의 전시회 ‘도량형’은 4평의 네모난 공간, 사방에서 들어오는 햇살, 빛을 품는 미색의 작품 10여 개가 모여 현대적이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올해로 5회를 맞이한 아트랩대전은 이응노미술관의 청년작가 지원프로그램이다. 이응노미술관은 2016년 12월 신수장고 M2를 증축.. 2021. 7. 14.
작지만 굳센, 소박하지만 열정적인 창원 공간들 작지만 굳센, 소박하지만 열정적인 창원 공간들 로그캠프와 무하유 글 사진 이서후 성장을 준비하는 예술가를 위한 대안공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주택가에 있는 로그캠프는 창원에서 유일한 대안 전시공간이다. 창원대학교 기숙사 쪽 후문을 빠져나와 쭉 직진하면 오른쪽으로 갈색 벽돌 건물이 보인다. 그 건물 모서리 낡은 알루미늄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서면 온통 하얀 벽으로 된 자그마한 전시장이 있다. 로그캠프는 2017년 창원대 미술학과 10학번 동기 장건율, 박준우, 방상환 작가가 함께 만들었다. 당시 창원에 자신을 포함해 대학을 막 졸업한 젊은 작가들이 마음껏 자신의 작업을 내걸 공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창원에서 우리가 뛰어놀 공간이 없다는 생각이 항상 들었어요. 공간에 대한 결핍이 항상 있었죠. 젊은 예.. 2021. 7. 13.
예술로 사회문제를 발언하다 예술로 사회문제를 발언하다 부산 시각예술공간, 공간 힘 – Space Heem 글 김은혜(팀 하고재비) 사진 공간 힘 들어가며, 부산 수영구 팔도시장 뒤편의 오래된 동네. 고즈넉한 주택가, 골목슈퍼, 분식집, 식료품 가게, 동네 밥집이 보이는 정겨운 골목. “**교회” 간판이 걸린 어느 건물, 도저히 미술 전시가 있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바로 그 곳에 공간 힘이 있다. 평소엔 주민들만 오가는 길목에 위치한 그 곳, 주위의 풍경과 사뭇 다른 분위기를 뿜어내는 그 곳은 1년 365일 예술전시와 강연이 이루어지는 부산의 대표적인 시각예술공간 중 하나다. 2002년 개관한 부산지역 대표 시각예술공간인 ‘대안공간 반디’가 내·외적 요인으로 2011년 문을 닫게 되고, 부산 지역 미술계의 활동에 결핍과 공백이 생.. 2021. 7. 12.
끝과 시작, 그 사이의 이야기 끝과 시작, 그 사이의 이야기 글 정현구 사진 정현구/커넥티드컴퍼니 2021년 6월 연극 가 재상연했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연극은 2019년 12월, 9일간 상연하며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이 연극은 교통사고로 코마에 빠진 시몽 랭브르의 심장이 클레르에게 이식되는 사이의 24시간을 그린다. 흐름은 소설과 같다. 하지만 300쪽에 달하는 책을 100분으로 압축하기 위해 여러 인물을 생략했고, 표현도 간결해졌다. 예를 들어, 시몽 랭브르의 동생은 소설 속에선 등장하나, 연극에선 생략했다. 이 연극에서 제일 이목을 끄는 점은, 단 한 명의 배우만 등장하는 일인극이란 것이다. 6월 9일, 오후 8시 무대에서는 배우 윤나무가 극을 이끌었다. 연극을 보기 위해 오후 4시에 무궁화를 타고, 서울역.. 2021. 7. 6.
추억과 마주하는 일 - 꿈돌이 추억과 마주하는 일 - 꿈돌이 글·사진 정현구 2014년, 잠실 주경기장. 젊은 시절, 하늘색 풍선을 흔들며 열광했던 팬들은 다시 한 번 하늘빛 응원봉을 흔들며 그들의 추억을 마주했다. 1999년 1집으로 많은 사람을 열광하게 했던 god는 2005년 7집을 끝으로 잠정 활동을 중단했다. 그들은 해체가 아닌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긴 휴식이라 표현했으나, 팬들에게 안녕을 고하는 듯한 7집의 가사와 팀 내부 상황을 비추어 보았을 때, 당시 언론과 팬들 사이에선 해체라는 의견이 팽배했다. 휴식 선언 이후, 입대와 개인 활동을 하며 각자의 삶을 살던 그들은 2014년 7월, 9년을 뛰어넘어 ‘헤어질 때 우리 다시 만나자고 맹세했던 그 약속’을 지키러 돌아왔다. 마치 퍼레이드의 마스코트를 보듯, 함박웃음을.. 2021. 6. 14.
이 시기를 이겨내는 저마다의 방법 이 시기를 받아들이는 저마다의 방법 글·사진 양지연 코로나19로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은 없고 ‘코로나가 종식되면 무얼 먼저 하고 싶은지’를 묻는 일은 예사가 되었다. 코로나19의 존재가 없던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마저 우리가 수긍하게 될 만큼 갑자기 등장한 바이러스는 강력하게 우리의 자유를 빼앗고 관계를 단절시켰다. 매일 아침 핸드폰에 울리는 재난 문자 알림이 이제는 낯설지 않은 것과 동시에 우리는 서로의 상태를 걱정한다. 언제 내 주위의 안전망이 무너질지 모른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일지라도 어쨌든 우리는 이웃에게 그리고 타인에게 이전보다 관심을 쏟으며 살고 있다. ‘내 창가에 찾아 온 친구’에 참여한 7인의 작가는 팬데믹 사태 속에서 자신에게 갇히지 않으며 타인과 소통하고 .. 2021. 6. 3.
송주홍 작가, <노가다 칸타빌레> 출간 송주홍 작가, 「노가다 칸타빌레」 출간 글 이용원 월간 토마토에서 열혈 기자로 일했던 송주홍 군이 책을 냈다. 우리 사무실을 떠난 후 나름 파란만장한 삶을 살던 그가 다시 나를 찾아왔을 때는 얼굴에 근심과 피로가 가득했다. 공사 현장에서 잡부로 일을 해보겠다던 그는 얼마간 시간이 흐른 후 원고 몇 편을 보냈다. 천생 ‘글쟁이’이다. 어떤 상황이든 글감을 발견하고 글을 지어 세상 사람과 나누고 싶은 욕망을 글쟁이가 쉽게 버릴 수는 없다. 글에서는 새롭게 맞닥뜨린 소위 노가다 현장에서 그가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낯선 삶을 마주한 흥분히 고스란히 묻어났다. 다시 마주 앉은 그는 제법 긴 시간 현장에서 보고 듣고 생각한 것들을 폭포처럼 쏟아냈다. 그 이야기는 때론 가슴 찡하고 때론 속상하고 때론 포복절도 할만.. 2021. 5. 31.
어른들이 읽는 동화 - [독서] 어른들이 읽는 동화 - 독서 글 이선희 “날 버려!” 책이 울부짖었다. 읽히지 않는 책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며 읽지 않을 바에야 자신을 버려달라는 것이다. “그래, 아예 불태워 버려! 깨끗이 없애버리란 말이야!” 책의 절규는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대체 내가 무어라고 다른 물건을 이다지도 비참하게 만든단 말인가? 인간으로서 도리가 아니다. 나는 책을 펼쳐 들었다. “어때? 재밌지?” ‘추천의 글’ 첫 문장을 채 읽기도 전에 책이 물었다. “시작이 흥미롭네.” 나는 에둘러 말했다. 책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동안 나 때문에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테니. ‘추천의 글’과 ‘여는 글’을 지나 ‘차례’를 넘어 가까스로 1장에 도달했다. 그런데 눈꺼풀이 무거웠다. 눈꺼풀을 내리누르는 잠의.. 2021. 5. 17.
어른들이 읽는 동화 - [기타] 기타 글 이선희 기타가 헤어지자고 했다. 만난 지 이제 3개월이 되었다. 막 좋을 때였다. 더 좋아질 때였다. 그런데 기타는 왜 갑자기 헤어지자고 하는 거지? “갑갑해.” 기타가 말했다. 안다. 너무도 잘 안다. 기타는 누구보다도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것을. 그를 이 좁은 세계에 가둬둘 수 없다는 것을. "그렇다면 잠시 여행을 다녀오는 건 어때?" “기다리는 건 부담스러워.” 기타는 자신의 육체뿐만이 아니라 영혼조차도 옭아매지 말아달라고 했다. 숨이 막힌다고 했다. 도대체 내가 뭘 잘못한 거지? “네가 잘못한 건 없어. 내가 이렇게 생겨먹은 거야.” 기타 줄이 파들파들 떨렸다. 진정시켜주려고 손을 갖다 대자 기타는 매정하게 내 손을 퉁겨냈다. 나는 비참한 마음으로 손을 내려다보았다. 어제까지, 기타가 애칭.. 2021. 5. 14.
어른들이 읽는 동화 - [외로움과 고독] 외로움과 고독 글 이선희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하는 일은 SNS에 접속해 밤사이 새로 올라온 게시글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누군가는 고등학교 동창생들끼리 모여 늦은 밤까지 술을 마셨고 누군가는 야근을 했으며 누군가는 애인과 싸웠고 누군가는 홀로 밤 산책을 즐긴 이야기들. 자기 전에 하는 일도 마찬가지였다. 그날 하루 동안—실은 하루 동안이 아니라 마지막으로 SNS에 접속했던 1시간 30분 전에서부터 그 시간까지 사람들에게 일어난 일을 확인하는 것이지만. 술 먹는 사람은 늘 술을 마시고, 여행 하는 사람은 늘 여행을 하고, 분노 하는 사람은 늘 분노를 하는 평범한 그 어느 날. 띵똥, 외로움이 친구 신청을 해 왔다. 나는 얼른 친구 수락을 눌렀다. "언니! .. 2021. 5. 13.
책을 기울이니 와인이 쏟아졌다 책을 기울이니 와인이 쏟아졌다 글·사진 황훈주 책이 나왔다. 출판 계약서를 보니 작년 2월에 책을 만들기로 계약했었다. 그런 책이 이제야 나오다니. 그만큼 신경 쓴 책이라고 나름 위안을 삼아야 하려나. 책을 어찌어찌 내고 작가님과 밥을 먹었다. "와인은 뭘로 하실래요?" 와인. 좋아하긴 한다. 그런데 와인을 고르라며 두꺼운 책을 건네니 머릿 속이 하얗게 된다. "어...음... 추천으로 주세요." 직원 분은 친절하게 웃으며 추천 와인을 골라줬고 나는 다 안다는 표정을 지으며 친절히 고맙다고 했다. 새로 나온 책엔 편집자로 내 이름이 들어갔다. 아직도 배울 게 많은 데 내가 이렇게 편집자로 이름이 올라가고 밥을 얻어 먹어도 되나 싶지만 와인은 좋았다. 그 와인. 식기 전에 내가 마시겠소. 책을 만드는 건 .. 2021. 5. 12.
어른들이 읽는 동화 - [유통기한] 어른들이 읽는 동화 - 《유통기한》 글 이선희(동화작가) “계십니까?” 그가 찾아온 것은 정오가 막 지난 무렵이었다. 나는 자다가 화들짝 깨어 문을 열었다. 문 밖에 그가 서 있었다. 분홍색 하트 무늬 잠옷 바람으로 나간 것이 부끄러워 나는 얼굴을 붉혔다. 1월의 찬바람이 휭 불어왔다. 그에게 안으로 들어오라고 한 뒤 얼른 문을 닫았다. “오실 거면 미리 연락이라도 주시지…….” “점검은 불시에 이뤄진다는 것을 모르십니까?” 그의 말투는 칼날처럼 날카롭다. 나는 손에 땀이 나기 시작했다. 지금은 일 년에 한 번 있는 정신 위생 점검 기간이다. 유통기한이 지난 후회, 미련, 집착 등은 없는지 방부제가 과도하게 처리된 불안, 걱정, 근심 등은 없는지 쓸데없는 잡념이나 허황된 공상은 없는지 등을 꼼꼼하게 점검.. 2021. 5. 12.
제주도 공연 리뷰 - <해녀의 부엌> 제주도 공연 리뷰 - "이여도 사나 - 이여도 사 - 이여도 사나 - 이물에랑 - 이사공아 - 고물에는 - 고사공아 - 물때나 점점 늦어나진다 - 이여도 사나 -" 글·사진 양지연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는 올해로 90세를 맞은 권영희 해녀 할머니가 계신다. 권 씨 할머니는 이곳 종달리에서 최고령 해녀라는 타이틀을 소유했다. 요즘 해녀는 편하게 물질한다는 권 씨 할머니, 할머니 말씀에서 ‘요즘 해녀’라는 소리를 듣는 해녀는 놀랍게도 현재 70대다. 학교에 다닐 기회가 없던 시절, 여성들은 물질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권 씨 할머니는 요즘은 아무리 촌에 사는 아이들이라도 전부 대학에 가고 각자 배울 것이 많은 시대니, 해녀 일을 배우려는 사람이 없다며 앞으로 10년, 15년만 지나면 해녀는 역사 속으로.. 2021. 5. 10.
정신적 이주, 이동한 경계, 말로 다 할 수 없는 것들 - 광주비엔날레 커미션전 정신적 이주, 이동한 경계, 말로 다 할 수 없는 것들 《광주비엔날레 커미션전》 글·사진 이용원 1. 제법 큰 거울은 하사관 몇이 돈을 추렴해 기증한 모양이다. 거울에 남은 흔적이 이런 사실을 전한다. 거울을 기증한 날짜는 1980년 3월 15일이었다. 우리가 보낸 여러 날 중 하루다. 다만, 옛 국군광주병원에 걸렸던 거울이라는 사실이 특별하다. 1980년, 국군광주병원에 저 거울을 걸어두고 즐거웠을, 얼굴 모를 그들도 불과 두 달여가 지난 후에 닥칠 일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거다. 글자와 숫자, 두발 규정 등 다양한 메시지와 눈에 보이지 않는 기억을 문신처럼 몸에 새긴 거울 50여 개를 40년이 지나 옛 국군광주병원 부속 시설인 옛 국광교회 천장에 매달았다. 모두 옛 국군광주병원에서 떼어낸 거울이다... 2021. 5. 7.
미술작품이 어렵다면 그건 너의 잘못이 아닐 수도 있어 미술작품이 어렵다면 그건 너의 잘못이 아닐 수도 있어 《상실, 나에게 일어난 모든 일》 글·사진 황훈주 시가 미술이 될 수 있을까. 미술관 옆 카페에 앉아 나지막이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똑같은 전시를 두 번 보러 가는 일은 흔치 않았다. 대림미술관은 한번 입장권을 구매하면 같은 전시를 몇 번이고 다시 볼 수 있지만 아직 같은 전시를 두 번 본적은 없었다. 대부분 바쁘거나 시간이 안 맞았다. 그런데 이번 대전시립미술관 기획전은 두 번 보러 갔다. 그것도 일주일 동안에 말이다. 한 번은 전시를 보러 갔고 또 한 번은 관객 반응을 보러 갔다. 혹시 남들도 나와 같은 마음인지 궁금해서 말이다. 미술관 옆 카페에 앉아 아이스티를 쪽쪽 빨며 나는 상실감을 느꼈다. 이번 대전시립미술관 기획전 제목은 《상실, 나에.. 2021. 5. 6.
어른이어도 괜찮아, 황금비율 몰라도 괜찮아 어른이어도 괜찮아, 황금비율 몰라도 괜찮아 전시리뷰 - 대전시립미술관 어린이워크숍 전시프로그램 ≪황금비율 7대1≫ 글 염주희 사진 대전시립미술관 제공 낯선 비율과 마주하다 엑스포 시민광장 미디어큐브동 2층에 있는 DMA 아트센터는 그간 어린이 동반 가족을 위한 전시를 기획했다. 2020년에는 점, 선, 면, 색깔을 테마로 한 어린이워크숍이 열렸고, 2021년 상반기에는 비율을 주제로 한 이 전시 중이다. 어린이가 직접 만들고 그리는 참여적 요소를 갖추고 있기에 “어린이워크숍”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만, 어린이만을 위한 전시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설치미술과 회화를 넘나드는 이십여 개의 비율 파괴적인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충분한 예술적 자극과 몰입을 경험한다. 은 김나영&그레고리 마.. 2021. 5. 6.
5월 문화 예술 공연전시 5월 문화 예술 공연·전시 안녕하세요 토마토쥔장입니다. ^^ 이번 월간 토마토 5월호에 실린 문화 예술 공연·전시 정보입니다. 풍요로운 문화예술 만끽하는 5월 보내보시는 건 어떨까요? :) 1. 대전시립연정국악단 제 179회 정기공연 ‘오월의 춤 정원(庭園)’ 우리 민족의 뿌리 깊은 곳에는 예(禮)와 효(孝)가 담겨 있습니다. ‘오월의춤정원‘은 예(禮)와 효(孝)를 겸비한 고품격 춤사위로 5월의 풍요로움을 더한 무대입니다. 전통 춤의 아름다운 색채로 풍성하게 만발한 한 폭의 정원 같은 무대를 즐겨 보세요.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절제의 멋과 단아함이 돋보이는 ‘정재무’, 풍류의 멋과 경쾌함이 가득한 ‘민속무’가 어우러진 전통 춤 정원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번 5월, 고풍스러운 ‘오월의 춤 정원(.. 2021. 5. 6.
"우리는 모두 무언가의 덕후다" 우리는 모두 무언가의 '덕후'다 글 정현구 사진 정현구, -philic 제공 2015년 여름,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 즈음 나는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선수들의 응원가를 부르짖었다. 4회쯤 지나면 목소리가 갈라졌고, 6회 말엔 비릿한 피가 목에서 올라올 정도로 열광했다. 안타에 웃었고 홈런엔 기뻐 펄쩍펄쩍 뛰었다. 모든 선수의 응원가를 외우고, 타율을 줄줄 꾀고 다녔으니 야구 마니아가 아니었는가! 이를 신조어로 '덕후'라고 한다. 그리고 내가 야구를 좋아하며 했던 일은 ‘덕질'이라고 한다. 여기 '우리는 모두 무언가의 덕후다'라는 문장을 내세운 잡지가 있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모여 같이 축구를 보기도 하고 피규어를 만들기도 하는 등 좋아하고 즐거울 법한 일을 나열한 잡지, -philic이다. 탈 .. 2021. 4. 30.
흑백이라고 다 같은 흑백이 아닙니다 흑백이라고 다 같은 흑백이 아닙니다 마스터인쇄 - 명경문화사 글·사진 김연정미 인쇄판을 만드는 작업을 의미하는 전문용어는 소부다. 인쇄기 실린더 롤러에 소부판을 말아 붙여 잉크로 종이에 찍는 과정이 인쇄다. 소부판이 금속이면 옵셋인쇄, 인화지면 마스터인쇄라고 부른다. 마스터인쇄는 표면 처리된 특수 재질 종이로 마스터페이지Master Page를 만든다. 원가가 저렴해 짧은 시간, 많은 페이지의 책자를 소량 인쇄하는 데 적합하다. 규격에도 제약이 없고 공정도 단순해 속칭 인쇄골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쇄 방식이었다. 1980년대 초반 마스터인쇄기가 등장한 이후 마스터인쇄기를 통한 인쇄와 출판은 권력과의 가열한 싸움 한복판에서 대중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판금됐던 김지하의 첫 시선집 『타는 목마름』은 198.. 2021.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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