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카테고리의 글 목록 (2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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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31

'희망'을 노래하다 - 45RPM 故이현배 씨 희망을 노래한 힙합전사, 45RPM 故이현배 씨를 기억하며 '희망'을 노래하다 - 45RPM 글 점필정 사진 이용원, 점필정 형이 자동차를 사라고 준 돈으로 클럽을 차렸다. 사람들에게 랩을 들려줄 수만 있다면, 만두가게 앞에서 1시간 넘게 떠드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 2만 원짜리 공연을 위해 10만 원을 들여 서울에 다녔다.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았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익숙한 멜로디. 주저리주저리 내뱉는 이들의 랩에는 만만찮은 삶의 무게가 실려 있다. 그러면서도 희망과 꿈을 놓고 있지 않은 게 이들의 음악이다. 45RPM. DJ가 사용하는 턴테이블에서 음반이 1분 동안 회전하는 속도 33RPM보다 조금 더 빠른 속도다. 그리고 이들의 팀 이름이기도 하다. 그들만의 아지트 '아폴로' 이현배 씨는 형.. 2021. 4. 23.
강인한 육체와 정신을 위해 강인한 육체와 정신을 위해 파쿠르 제너레이션즈 코리아 김지호 대표 글·사진 김서현 파쿠르[Parkour], ‘장애물이 곧 길이다’ 잘 닦인 길을 두고 장애물로 향하는 사람들, 이들은 길이 험난하거나 끊길 것을 두려워 않는다. 만들어내기에 실재하는 길은 곧 삶의 길로 이어지기 마련이라 이들은 세상을 다른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계속해서 부닥치는 두려움에 맞서는 것으로 자기 길을 개척하는 파쿠르[Parkour] 수련자들. 파쿠르란 프랑스어로 길이라는 뜻이고 한자로는 도[道]가 되겠다. 항상 똑같은 일상, 거기에서 오는 매너리즘과 지침은 현대인의 자화상이나 파쿠르를 하는 순간 모든 단조로웠던 일상은 새로운 세계로 변화한다. 그런 세계 속 한 사람, 파쿠르제너레이션즈코리아의 김지호 대표를 만났고, 잠깐의.. 2021. 4. 19.
우리 함께 쓰레기를 주워유~ 우리 함께 쓰레기를 주워유~ 글·사진 김예인 플로깅(Plogging)은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환경 운동으로, 이삭 등을 줍는다는 뜻의 스웨덴어 'plocka upp'와 영어의 달리기를 뜻하는 조깅(jogging)의 합성어다. 2016년, 에릭 알스트롬(Erik Ahlström)에 의해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되었고 SNS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부터 알려졌고 지역마다 캠페인과 단체가 생겨나 그 활동을 이어 간다. 한국에서는 플로깅을 '줍깅', 제주도에서는 '봉그깅'으로 표현한다. 플로깅은 환경과 몸을 동시에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다. 스웨덴 건강 앱 라이프섬은 플로깅이 조깅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한다고 밝혔다. 30분을 기준으로 조깅은 약 240kcal를 소.. 2021. 4. 14.
약손 마사지 안태준 씨 약손 마사지 안태준 씨 인생 별거 없어요. 진짜예요. 글·사진 하문희 안태준 씨 하루는 항상 손님과 함께 시작한다. 보통 오전 9시에 영업을 시작해서 11시쯤 끝나지만, 손님 상황에 따라 더 일찍 열기도 하고 늦게 끝나기도 한다. "그럼 내일 아침 8시는 어떠세요?" 안태준 씨는 휴대전화 너머 상대방에게 물었다. 전화기에서는 중년쯤 돼 보이는 여성 목소리가 들렸다. "예, 그럼 내일 아침에 오세요." 대전 약손 마사지는 대전우체국 옆 중앙프라자 6층에 있다. 일반 마사지 숍과는 다르게 경혈마사지를 하는 이곳은 간판을 보고 오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방문하기 전에는 예약이 필수라는데, 입소문을 타고 찾아 와서 단골이 되는 사람도 많고, 타지에서 일부러 오는 사람도 꽤 많기 때문이다. 건물 엘리베이터를 타고.. 2021. 4. 12.
매년 우리가 감탄하는 꽃에는 그녀의 손길이 닿아 있다 매년 우리가 감탄하는 꽃에는 그녀의 손길이 닿아 있다 홍명 식물원 남궁순화 씨 글·사진 양지연 [백 여 개의 화원 ; 유성 노은 화훼 단지] 유성구 노은동에는 현재 약 100여 개가 넘는 화원이 화훼 단지를 이루고 있다. 유성 나들목과 대전 월드컵경기장 부근 13만8000㎡ 터에 2003년부터 화훼 단지가 입주하기 시작했다. 2000년 두 개의 화원으로 시작해 그 수가 점점 늘어났다. 유성 노은 화훼 단지는 중부권에 있는 화훼 단지 중 규모가 제법 큰 편이다. 인근에 바로 유성IC가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며, 화원이 한데 모여 있어 눈에 잘 띈다. 화원 수만 보아도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이곳에서 가꾸는 식물 품종 또한 어마어마하다. 동양란, 서양란 등 생화부터 관엽수, 선인장 등 품종만 해도 .. 2021. 4. 8.
농작물이 아픈가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농작물이 아픈가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대광농약종묘사 이영기 씨 글·사진 염주희 어떤 이는 농약사라 하고, 어떤 이는 종묘사라고 하는 이곳 이름은 대관농약종묘사이다. 구암역 인근 부동산에 들러 삼십 년 넘게 영업한 상점을 찾았더니 일러준 곳이다. 이사를 가서 외관은 새것이지만, 부동산이 그 자리에 있던 시간보다 훨씬 오랫동안 종묘사가 이 동네에 있었다고 한다. 상점 골목에 들어선다. 멀리서도 대광농약종묘사가 빨간 간판이 눈에 띈다. 출입구 양옆으로 모종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가게 내부를 둘러보며 세월의 흔적을 살피는데 한눈에 들어오는 게 없다. 물건을 사러 온 건 아니고 뭘 좀 여쭈러 왔다고 말하니, 앞치마를 걸친 직원은 간단한 건 본인에게, 어려운 건 사장님에게 물어보라고 한다. 나는 통화중인 .. 2021. 4. 5.
이충구수제화 - 이충구 씨 이충구수제화 - 이충구 씨 "백 번 두드려야 구두 하나가 만들어진다." 글·사진 황훈주 엄마는 맨날 내가 산 신발이 못마땅했다. "신발은 가벼워야지." 발이 피곤하면 몸이 피곤하다는 게 엄마의 지론이었다. 살면서 결국은 엄마가 맞았다 느낄 때가 많다. 예전엔 몰랐는데 정말 발이 피곤하면 하루가 피곤하다. 나이가 들면서 지출이 늘어나는 것 중 하나가 신발이다. 최근엔 가벼운 신발 하나를 샀다. "원래 조금 크게 신어야 편해요." 시간이 지나도 익숙해지지 않는 것이 있다. 미용실에서 머리 자를 때, 그리고 신발가게에서 신발 신을 때. 분명 좋은 신발인데 비싼 가격 주고서도 왠지 아쉬움이 남았다. 신발은 조금 헐렁했다. 생각해 보면 신발은 원래 수제였다. 모든 것이 손에서 기계로 옮겨 가지만 신발만큼은 오래도.. 2021. 4. 1.
건물 하나를 예술가로 가득 채우고 싶어 - 유수빈 대표 건물 하나를 예술가로 가득 채우고 싶어 - 유수빈 대표 글·사진 정현구 1. 인터뮤직 유수빈 대표 자신만의 아지트를 갖는 건 멋진 일이다. 영화 속 초목이 무성한 프루스트 부인의 정원이나, 개츠비가 홀로 쉬곤 했던 웅장한 서가처럼. 나 역시 피곤한 주말이나, 평일 약속과 약속 사이 시간이 붕 떴을 때 찾는 곳이 있다. 처음 이곳을 찾은 건 연극 관계자의 소개였다. 본인이 아끼는 장소가 있다며, 나를 이끌고 길을 나섰다. 해는 넘어간 지 오래였고, 파랗던 하늘이 퍼렇게 멍들어 밤이 완연했다. 대흥동 가운데 우리들공원의 시끌벅적한 소리가 닿지 않는 외곽으로 향했다. 주변이 비교적 잠잠해졌을 때 나타난 이곳은 마치 브로드웨이를 떠올리게 했다. 주백색의 전구가 빼곡히 빛나고, 자수를 놓은 듯, 한땀 한땀 전구로.. 2021. 3. 29.
내가 좋아하는 것을 담아 너를 비추다 - 박종욱 작가 내가 좋아하는 것을 담아 너를 비추다 - 박종욱 작가 글·사진 황훈주 작업실은 3층에 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갈수록 새소리가 선명하게 울렸다. 겨울날 생생히 들리는 새소리가 낯설다. 새소리를 따라 들어간 작업실은 넓다. 인터뷰 전 대전시립미술관 유튜브 채널에서 을 봤다. 참여 작가들의 짧은 소개가 담긴 영상에서 박종욱 씨 작업실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작업실 모습은 영상에서 봤던 모습 그대로다. " 새를 키우시나 봐요." "네. 지금은 추워서 안에 들여놨어요. 사랑앵무예요." 넓은 케이지 안에 새들이 푸득인다. 새끼 때부터 먹이를 직접 먹여 키웠다고 한다. 앵무새는 새끼 때부터 손으로 밥을 먹이며 길들인다. 하지만 그의 새들은 정말 배고플 때 빼고는 손에 잘 앉지 않는다. "한번은 그런 생각을 한 적이 .. 2021. 3. 25.
<마르타의 서재> 김태임 대표 김태임 대표 "아웃풋이 결핍된 세상, 사람들과 연대하며 얻는 위로와 행복을 실현할 공간이 필요했어요." 글·사진 양지연 ‘허심정 ; 마음을 비우는 곳’이라 적힌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면,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이끄는 듯한 계단이 지하로 이어진다. 계단을 따라 내려오면 환영하는 문구부터 따뜻한 를 만난다. 철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환한 얼굴의 김태임 대표가 있었다. 자리에 앉아 자연스럽게 이 비밀스러운 공간에 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공간은 예전에 아이들이 트램펄린 탈 수 있는 곳으로 쓰이다가 한동안 방치되었어요. 그러다가 책방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에 인테리어를 싹 다시 했어요. 업체를 불러 진행했으면 더 간단하게 끝났을 일을 제 가족이 다 도맡아 진행했어요. 저희 시아버지가 거의 다 하셨죠.” 건축이나.. 2021. 3. 25.
코로나 병동 손소연 간호사 - "그래도 웃음을 잃지 마세요" 코로나 병동 손소연 간호사 - "그래도 웃음을 잃지 마세요" 글 장미선 사진 장미선·손소연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지 1년이 지났다. 사상 최악의 바이러스로,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상황이 언제 종식될지는 아무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 2월 19일까지의 수도권 누적확진자수는 약 27,100여명, 하루 확진자수는 평균 150여명을 웃돈다. 그 시각 서울의료원 코로나병동에서 근무하고 있는 손소연 간호사를 어렵사리 만날 수 있었다. 올해로 32세인 그녀는 7년차 간호사다. 코로나19 발병 후 1년간 손 간호사는 어떠한 사명으로 지금의 자리를 지켜 왔을까? 또 어째서 코로나병동에 근무하게 됐을까? 나의 질문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제가 코로나 병동에 근무하게 된 것은 자발적 지원이 아니었.. 2021.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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