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칼럼' 카테고리의 글 목록 (2 Page)
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토마토 칼럼25

스물네 살 청년이 생각한 TV의 미래 스물네 살 청년이 생각한 TV의 미래이제 중요한 건, 플랫폼보다 콘텐츠다!글 김송희 TV의 독재 시대가 끝나고 있다. 소수 방송국이 독점하던 영상의 유통 창구가 다양한 플랫폼을 중심으로, 심지어 글로벌하게 누구에게나 열렸기 때문이다. 막대한 시청자를 바탕으로 광고나 협찬을 수익 모델로 했던 한국 대표 방송국 중 하나인 MBC는 2018년에 이미 천억 원 대의 적자(약 1,237억)를 기록했다. 반대로 동영상 플랫폼의 몸집은 점점 커지고 있다. 대표적 기업 유튜브는 2017년 매출 9조 9,000여억 원에서 2018년 13조 6000여억 원, 2019년에는 18조 5000여억 원으로 매년 3조~ 4조 원씩 수익이 늘었다. 넷플릭스는 시가총액 230조 원을 돌파하면서 전통 미디어인 월트 디즈니보다 시가 총액.. 2021. 4. 15.
노동과 삶의 모호한 경계가 사라진 시대 노동과 삶의 모호한 경계가 사라진 시대 글 오시내 이중사고라는 단어는 한국어보다 영어일 때 그 의미가 더욱 분명해진다. Double think[이중사고]는 모순되는 두가지 생각을 동시에 갖는 것을 말한다. 모든 사람은 있는 그대로 아름답다고 생각하지만, 사회적 시선을 의식해 멋진 옷을 차려입고 비싼 차를 모든 행동이 바로 이중사고다. 이런 사고는 대부분 사회적 통념이라는 말로 포장되곤 한다. 이중사고는 노동에도 적용된다. 일에는 귀천이 없다고 말하지만, 분명 우리 사회에서는 직업카스트가 존재한다. 연봉과 사회적 지위에 따라 더 좋은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 10대와 20대의 대부분을 소모하고, 하고 싶은 일 보다는 돈을 더 잘 벌 수 있는,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라 배운다. 30대에 들어서도 하고 싶은 일을.. 2021. 4. 9.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I would prefer not to)” 노동의 반대편에는 노동하지 않음이 아닌, 사유가 있다. 글 이혜정 허먼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에서 바틀비는 말한다.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1853년에 발표된 이 소설은 월 스트리트 변호사 사무실에서 필경사로 일하는 ‘바틀비’라는 인물이 업무를 거부하다가 결국 교도소에 수감되고,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극단적인 설정이기는 하지만 무의미하고 무용한 노동이 인간의 존엄을 위협한다는 걸 보여 주는 예로 자주 인용되는 이야기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은 ‘돈’의 교환 가치 가운데서 벗어나 생존할 수 없다. 태어나는 순간, 그 교환의 세계로부터 벗어나기 힘들다. 어린 시절, 조금씩 주어지는 용돈으로 군것질거리를 사 먹.. 2021. 4. 9.
코로나 시대의 효도법 코로나 시대의 효도법 글·사진 염주희 부모님 생신이 다가오면, 자녀들은 고민에 빠진다. 가족끼리 식사하고 케이크의 촛불을 끄며 모임 사진을 남기는 것까지는 수월하다. 문제는 선물이다. 오랜 세월 근사한 것, 신기한 것 두루 경험하신 부모님께 어떤 걸 드려야 할지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올해 어머니의 고희(古稀)를 앞두고 우리 형제들은 머리를 맞대었다. 평소 같으면 식사+케이크+사진의 삼박자로 준비할 텐데, 코로나19로 일상이 바뀐 2021년에는 평소다움이 귀했다. 오인 이상 집합금지가 기본이라 식당에서 가족끼리 식사하는 것도 부담이었다. 바이러스에 특별히 취약한 어르신은 공항 근처에도 가지 않는 시대에 해외여행을 보내드리는 것도 적절한 선물이 아니었다. 파티의 기본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인데, 큰.. 2021. 4. 6.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 - (올가 토카르추크, 민음사, 2020) 글 로와 어느 겨울날, 폴란드 접경 지역 산골에서 사냥꾼이 시체로 발견된다. 최후의 식사였던 듯 그의 목구멍에는 사슴 뼈가 걸려있고, 발목을 넘길 정도로 눈이 쌓인 집 주변은 온통 사슴 발자국투성이다. 그날 이후, 여름 별장과 사냥터를 제외하면 호젓하기 그지없는 이 산골 마을에 하나둘 시체가 늘어간다. 범인은 누구일까? 인근 주민? 그렇다면, ‘괴짜’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시비엥토페우크? 동물애호가 듀셰이코? 아니면 블레이크의 시를 번역하는 채식주의자 디오니시오스? 아니면 집 주변에 온통 발자국을 남긴 사슴들? 『죽은 자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 는 201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폴란드 여류 소설가 올가 토카르추크(Olga.. 2021. 3. 3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