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너도한때는따뜻했구나1 너도 한때는 따뜻했구나 너도 한때는 따뜻했구나 글 정덕재(시인, 르포작가) “아빠, 짜장면 먹을까?” 아흐레 만에 집에 들어온 나한테 아들이 던진 첫마디였다. 희미하게 웃어 주었다. 녀석도 해맑은 표정을 지었다. 일주일의 금식과 이틀간의 미음을 끝내고 돌아온 사람에게 내뱉는 첫마디 치고는 경쾌한 농담이었다. 지난해 12월 13일 새벽, 화장실 변기에는 중국집 춘장 색깔을 띤 흑변이 가득했다. 잠이 덜깼나 싶어 유심히 살펴봤다. 역시 짙은 어둠이었다. 속 쓰린 배를 쓰다듬으며 소파에 누웠다. 식은땀이 흘렀다. 잠시 후 다시 화장실로 직행, 역시 변기는 먹다 남은 짜장면 그릇이었다. 정신이 혼미해졌다. 인근 대학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것은 아침 7시, 혈압을 재고 심전도 검사를 하고 피를 뽑고 링거를 맞았다. 매번 다른 간호사와 의.. 2021. 5. 11.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