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태그의 글 목록
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배달2

붉은 단추 마이크로 픽션 본 소설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합니다 붉은 단추 글 이경원 영화감독 지연은 이틀째 일산의 빌라 주변을 어슬렁대고 있다. 4층에 기원이 있고 1층엔 편의점이 있는 이 건물에 여우가 살고 있다. 지연은 5개월 전 남편 성호와 샐러드 배달사업을 시작했다. 한 달 결재하면 매주 원하는 요일에 문 앞까지 배달해 주는 서비스다. 도시락보다 원가도 저렴하고 손도 덜 가는 데다가, 다이어트용으로 구입하는 사람이 많아 장사가 잘됐다. 이 빌라에 사는 여우가 일주일 전 배달 앱에 리뷰를 쓰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녀의 아이디는 사망 여우다. 다시 생각해도 무시무시한 이름이다. 그녀는 배달 온 샐러드에서 붉은 단추가 하나 나왔다며 사진과 함께 앱에 올렸다. 올리브인지 알고 씹었다가 어금니에 금이 갔다며, 진료기.. 2021. 8. 10.
어디유, 여기유 어디유, 여기유 글 정덕재 내가 종종 머무는 농막에서 자동차로 10여 분 남짓 나가면 면사무소가 있다. 대개의 면소재지가 그렇듯 관청 근처는 번화가다. 규모가 있는 군청 정도라면 큰 상권이 형성되어 있겠지만 면사무소 주변은 그렇지 않다. 새마을 운동 때 개량한 이후 한 번도 손을 보지 않은 것 같은 가게 지붕은 이곳이 늙어 가는 작은 시골마을이라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한다. 약국 두 개, 슈퍼마켓 두 개와 구멍가게 한 개, 농약을 파는 철물점 두 개, 꽈배기와 찐빵을 파는 분식집, 그리고 고만고만한 식당 몇 개가 네거리에 자리를 잡고 있다. 면사무소 근처를 가는 주된 이유는 짜장면이나 속풀이 짬뽕을 먹기 위해서다. 그곳에는 간판을 단 중국음식점이 세 개가 있다. 한 군데는 문을 닫는 경우가 빈번해 정상적.. 2021. 7. 2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