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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2

커피 그 여백 안에서 커피 그 여백 안에서 글 김향숙 / 문화‧교육기획가. 행복한 글쟁이 두 달이나 굶은 월간지 원고 써 보겠다고 여기까지 나왔다. 르완다 커피 한 잔 시켜 놓고 이번에는 커피 글을 쓰리라 마음먹는데, 웬걸 또 글이 거칠게 꿈틀거린다. 그게 참 이상하지. 페이스북이나 SNS에는 폰 자판으로 다다다 잘도 쓰면서, 이게 무슨 원고이다 생각하면 글이 심하게 거부한다. 결국 밥벌이 글쟁이로는 텄다는 소리이다. 그냥 우두두 써 내려가는 잡글은 내리 써지고, 뭔가 독자를 생각하면서 조금 고상을 떨라 하면 이건 아둔한 비글쟁이가 되어 버리니. 여기 오면 굳이 '르완다' 드립커피를 시키는 이유는 르완다, 라 이름 붙여진 싱글오리진 드립이 흔하지 않아서이다. 그 뭐랄까. 평소 못 접하는 것에 대한 야릇한 환상이랄까. 굳이 커.. 2021. 7. 16.
동굴, 지하도상가로 재현하다 동굴, 지하도상가로 재현하다 글 이용원 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인류는 '동굴'과 만난다. 따가운 햇볕과 눈보라, 맹수 등을 피해 몸을 안락하게 뉠 수 있는 곳이었다. 때로는 동굴 벽에 그림을 그려 흔적도 남겼다. 사방이 최대한 막혀 좁고 어두컴컴한 곳은 두려운 대상인 반면, 동물이든 사람이든 외부 시선에서 나를 지켜주는 편안함을 주기도 한다. 이런 동굴살이 경험은 인류 DNA를 통해 전해져 우리에게 자기 동굴을 갈망하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어린 시절 뒷산을 헤매고 다니다가 동굴이라 하기엔 좀 민망한, 움푹한 곳을 발견하면 비집고 들어가 앉아 있었다. 비 오는 날 마당에 커다란 아버지 우산을 펄쳐 놓은 채 그 아래 들어가 빗소리를 들었다. 어두컴컴한 장롱에 들어가 뭉개다 그대로 잠이 들기도 하고, 풀 .. 2021.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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