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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당신 하고 싶은 말만 하시고 말도 많고 목소리도 컸다. 그런 할머니가 쓰러지셨다. 화장실에서 일을 보시다가 쓰러지신 모양이다. 할머니는 쓰러지시기 전부터 거동이 예전 같지 않았고 드신 걸 쉽게 게워내시곤 했다. 고모들은 돌아가며 할머니 병시중을 들게 되었고 엄마는 시골로 내려갔다. 할머니를 뵈러 갔다. 다행히 목소리는 크시고 할 말은 많으셨다. 할머니도 언젠가 돌아가시겠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오묘했다. 슬픈 것보다 느껴보지 못한 기분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어릴 적 방학이 되면 부모님이 시골로 강제 유배를 보냈다. 조부모가 어색한 나랑 동생은 방에 들어가서 나올 생각을 안 했다. 그 때 할아버지가 사다 주신 피자가 생각났다. 지금 먹는 피자는 그때 그 맛이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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