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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가볼만한곳26

타고 있는 불 앞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타고 있는 불 앞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LIFE 금산 연리재 글·사진 정현구 월간토마토 vol. 173. 금산 제원면 용화리에는 연리재가 있다. 연리재는 오래된 한옥을 수리해 게스트하우스처럼 운영한다. 팀 ‘유유자립’이 충남지역문제해결플랫폼과 금산군, 금산군 마을만들기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운영한다. 청년에게 휴식과 자립할 수 있는 기술을 알려 주겠다는 첫 취지대로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주말에는 때때로 부동산, 양조 등의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은 해당 기간 연리재에 묵는 이용객에게 제공하는데, 한 번도 예약에 성공한 적이 없다. 연리재를 찾은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처음은 새로운 것을 알고 싶어 마을 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하려 찾았고 두 번째는 쉬고 싶어 도망치듯 찾았다. 이번에는 취재를 위.. 2021. 12. 16.
새벽에 길을 나서다 새벽에 길을 나서다 LIFE 2021 대전스토리투어 글·사진 이용원 월간토마토 vol. 173. 새벽 5시 30분, 시청역 1번 출구에 도착했을 때 사위는 여전히 어두웠다. 어둠 속에 노란색 버스가 보였다. 노란색은 새벽과 무척 잘 어울리는 색이었다. 대전체험 여행협동조합이 진행한 2021 대전스토리투어 중 ‘새벽투어’에 동행했다. 대청호를 찾아 ‘막 떠오르는 오늘의 태양’을 보는 여행이다. 차량이 출발하고 진행을 맡은 안여종 대표는 자주 건너던 다리, 매일 지나던 도로 하나하나에 이야기를 입혔다. 이야기를 가진 공간은 전과는 다른 존재로 다가온다. 이야기가 갖는 힘이다. 얼마쯤 가다가 버스가 멈췄다. 대청호에 도착하기 한참 전이었다. 차는 절대로 다닐 수 없는 작은 다리 앞이었다. 대동천을 건너는 다리.. 2021. 12. 16.
가 보고 싶은 작품 속 공간 2021 아트랩대전 김자혜의《안과 밖의 경계 사이》 가 보고 싶은 작품 속 공간 2021 아트랩대전 김자혜의 《안과 밖의 경계 사이》 ART 2021 아트랩대전 김자혜의 《안과 밖의 경계 사이》 글·사진 염주희 월간토마토 vol. 173. 이응노미술관에서 열리는 김자혜의 《안과 밖의 경계 사이》를 보러 가기 전, 아트랩대전 아티스트 토크에 참석했다. 프로그램 중 작가가 직접 전시작을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다. 화면이 잘 보이도록 회의실 불을 어둡게 하고 만난 작품의 첫인상은 감각적이고 세련되었다는 느낌이었다. 점잖은 화면 사이에 들어 있는 강렬한 색은 시선을 사로잡았고, 직선으로 분할된 면은 도회적이었다. 하늘, 물, 그림자, 식물과 같은 그림 속 이미지는 친숙했다. 김자혜의 전시회는 패션쇼같이 화려했고, 개별 작품은 고급스러운 실크 의상 같았다. 아티스트.. 2021. 12. 16.
작가님을 만나러 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과학을 곁들인 작가님을 만나러 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과학을 곁들인 ART 이승미 작가 글·사진 황훈주 월간토마토 vol. 173. 매력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온다. 차가운 줄 알았던 사람이 내겐 따뜻하거나, 기대하지 않았던 여행지에서 인생 사진을 건지거나, 쓰러져 가는 노포에서 잃어버린 고향의 맛을 찾을 때 그렇다. 그리고 편집자인 내겐 무엇보다 재밌게 읽은 글의 저자가 상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나타났을 때가 그렇다. 젊다. 도발적이다. 쉽게 읽힌다. 로와 작가 글을 처음 읽었을 때 느낌이다. 로와 작가 글은 《월간 토마토》에서 매달 책 리뷰 글로 만날 수 있다. 처음 만났던 글은 다니자키 준이치로 책 리뷰 글. 처음 글을 읽고 동공에 지진이 일어났던 날은 아직도 생생하다. 제목은 이렇다. 혹시나 궁금해하는 독자를 위해.. 2021. 12. 16.
거창하지 않아도 좋으니 계속 기록해야 한다 거창하지 않아도 좋으니 계속 기록해야 한다 SEETY 우암동 동네기록관 ‘홀린사진센터’ 글·사진 선가혜 월간토마토 vol. 173. 청주대학교 버스정류장에서 느리게 걸어도 3분 거리. 낮은 건물이 모여 만든, 차 한 대 지나다니기에 꼭 맞는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목적지에 다다른다. 절임 배추 손질하며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는 가족이 사는 집 앞, 빨간색 입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우암동 동네기록관 ‘홀린사진센터’(이하 ‘홀린’)이자 ‘청주사진아카이브도서관’이다. 동네기록관 청주시는 ‘기록문화 창의도시’를 비전으로 2019년 대한민국 첫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되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문화도시조성사업을 통해 ‘청주형 문화도시’로 도약한다. 청주시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시민 문화력을 키.. 2021. 12. 16.
강원도의 오랜 역사를 기록하다 강원도의 오랜 역사를 기록하다 특집 2021 춘천 한국지역도서전 특별전 《강원도 기록전 - 오래된 미래》 글·사진 하문희 월간토마토 vol. 173. 2021년 춘천 한국지역도서전 특별전시회 주제는 강원도다. 강원기록 문화네트워크와 강원지역출판연대는 “가장 강원도다운” 모습을 보여 주고자 태백산맥과 동해, DMZ와 댐, 산촌과 화전민 그리고 탄광촌의 역사와 그곳에 생활한 사람들을 소개하는 특별전을 열었다. 전시회에서는 다양한 고향 모습을 기록했다. 떠난 사람들과 돌아온 사람들의 발자취를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강원도는 전쟁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강원도 기록전 - 오래된 미래》의 첫 번째 코너는 강원도 철원 구호 주택 마을 이야기다. 수복지구인 철원군은 특히 역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보여 주는 지.. 2021. 12. 15.
우리는 다시 모일 것이다 글은 계속 이어지고, 책은 쌓일 것이다 그렇게 지켜 나갈 것이다 우리는 다시 모일 것이다 글은 계속 이어지고, 책은 쌓일 것이다 그렇게 지켜 나갈 것이다 특집 2021 춘천 한국지역도서전 글·사진 황훈주 월간토마토 vol. 173. 한국지역도서전. 이번엔 춘천에서 “춘천은 어쩌면 느낌을 받으러 오는 곳이 아닐까 합니다. 문화의 발자취, 사람이 만들어 온 숨결, 이런 것들이 이곳 춘천에 있습니다." 2021 춘천 한국지역도서전 개막식, 이재수 춘천 시장의 인사말이다. 춘천 한국지역도서전 개막식이 열린 공지천 조각공원엔 청오 차상찬 선생 동상이 있다. 1920년 창간한 《개벽》의 창간 동인으로 활동했고 《신여성》, 《학생》, 《별건곤》 등 10여 종의 잡지를 발행했다. 김유정 소설가 또한 고향이 춘천이다. 춘천 시장이 말한 ‘느낌’이란 그런 것이다. 문학 DNA가 살아 .. 2021. 12. 15.
감각을 깨우는 전시《찬미의 정원》 감각을 깨우는 전시 2021 아트랩대전 천찬미의 《찬미의 정원》 ART 2021 아트랩대전 천찬미의 《찬미의 정원》 글•사진 염주희 월간토마토 vol. 170. 이글거리는 8월의 오후, 2021 아트랩대전 세 번째 전시회에 다녀왔다. 지난 두 번의 관람으로 아트랩대전의 변하는 분위기가 즐거웠기에 이번 전시도 기대됐다. 안내에 쓰인 《찬미의 정원》이라는 제목에서 자연, 싱그러움, 꽃, 나무를 떠올렸다. 전시를 보는 동안 뜻밖의 일, 즐거운 일이 벌어졌으면 싶었다. 이응노미술관 신수장고 M2 프로젝트룸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코로나 19가 한창일 때 시작했다. 대전은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로 4명까지 사적 모임이 가능하다. 미술관은 관람객 수를 조절하려고 전시실 복도에 대기용 의자를 비치했다. 메인룸은 .. 2021. 11. 3.
우리는 걸어야 한다, 삶에 녹색이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는 걸어야 한다 삶에 녹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LIFE 신도안 옛길 답사 글•사진 정현구 월간토마토 vol. 172. 2020년, 콘솔 게임 이 유행했다. 시골 마을에서 낚시도 하고 농사도 지으며 전원생활을 즐기는 게 주 콘텐츠다. 조금씩 입소문이 나던 이 게임은 어느새 웃돈을 줘도 구하지 못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게임이 유행하며 커뮤니티에 게임 관련 소식이 올라왔다. 유유자적 귀농 생활을 표방하는 게임의 테마가 무색하게 한국인들은 효율적으로 게임을 했다. 마을 주민과 이야기를 나누기보단 빠르게 돈을 벌었다. 스타크래프트로 다져진 최적의 게임 운용법을 십분 발휘했다. 역시 한국인은 게임의 민족이다. 퇴근 후, 게임으로 출근한다는 밈이 돌았다. 게임을 대하는 모습에서 과열된 사회의 모습이 보였다. 과.. 2021. 11. 2.
학교 앞, 문구점 옆 책방 [푸른서점] 학교 앞, 문구점 옆 책방 LIFE 푸른서점 글•사진 황훈주 월간토마토 vol. 172. 책방의 인연 책 출판 일정으로 작가와 만나 점심 먹고 돌아오는 길, 작가님은 잠시 산책을 하자 했다. 작가님은 가는 길에 붕어빵을 사 줬다. 먹을 거 사주는 사람 치고 나쁜 사람 없지. 산책이요? 정말 좋죠! “이곳이 아저씨가 좋아하는 아파트야.” 심심할 때마다 아파트 방 구경하는 게 취미라는 작가. 나는 그렇게 남의 집 아파트 단지 산책을 했다. 대전고등학교 근처에 있는 아파트. 작가님 말처럼 조용하고, 조경도 잘 꾸몄고, 나는 무엇보다 붕어빵을 맛있게 먹었다. 적절히 바삭한 붕어빵을 들고 있는데 어찌 싫은 게 있을까. 그렇게 남의 집 정원을 걷는 기묘하고 기분 좋은 산책을 했다. 꼬마 아이들이 놀이터에 많았던 게.. 2021. 11. 2.
보이지 않는 것을 찾는 전시《6개의 벽, 10개의 삼각형》 보이지 않는 것을 찾는 전시 2021 아트랩대전 고동환의 《6개의 벽, 10개의 삼각형》 ART 2021 아트랩대전 고동환의 《6개의 벽, 10개의 삼각형》 글•사진 염주희 월간토마토 vol. 172. 이메일에서 열어 본 고동환 작가의 작품 사진은 동그란 시계가 걸린 분홍색 벽이었다. 전시 《6개의 벽, 10개의 삼각형》에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보편적인 벽과 인터넷 중고시장에서 구매한 소품이 등장한다는 설명도 함께였다. 문득 지난주 읽은 신문 기사가 생각났다. 덴마크 작가 옌스 하닝은 Kunsten 현대미술관의 의뢰로 작품을 준비했는데, 그가 가져온 것은 라는 제목의 빈 캔버스 두 개였다. 미술관이 작가에게 지급한 비용은 약 1억 원이었다. 작가가 의미를 부여하기 전까지 작품이 아니었던 사물을 어떻게 .. 2021. 11. 2.
대흥동 맞배집에서 열린 치료적 공연 <마이 민> 대흥동 맞배집에서 열린 치료적 공연 연극 리뷰 in 맞배집 글•사진 김예은 월간토마토 vol. 171. 입구에서 관객을 맞는 스태프 움직임이 분주하다. 직접 만든 리플릿은 2천 원. 기사 쓰는 데 참고하기 좋을 것 같아 샀다. 예약 확인 후 입장해 보니 생각보다 협소한 공간에 사람이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따스한 조명과 분위기를 돋우는 배경 음악. 오랜만의 연극에 설레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리에 앉는다. 스무 명 이상은 되어 보이는 관객. ‘이 많은 사람이 연극을 어떻게 알고 한자리에 모이게 된 걸까?’ 생각하는 도중 공연이 시작된다. 배우는 두 명. 무대 양 끝에서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서로에게 다가간다. 아무런 소개 없이 갑작스레 시작한 공연에 여럿 당황했지만, 신선함에 감탄한다. 비장한 음악에 맞추.. 2021. 10. 6.
음악은 교감하고 호응하는 에너지가 중요하다 음악은 교감하고 호응하는 에너지가 중요하다 비대면이 싫다 뮤지션 디안 글 이용원 사진 디안 제공 월간토마토 vol. 171. 1. 10년 만이었다. 그보다 짧을 수도, 길 수도 있다. 정확하게 햇수를 헤아릴 기준이 될 만한 기억조차 떠오르지 않으니 어쩔 수 없다. 《월간토마토》를 창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념 공연을 열었다. 그 공연에 ‘타묘’라는 팀을 초대했더랬다. 타묘는 이락, 소리, 디안, 세 명이 모여 만든 팀이었다. 공연장이 셋의 에너지로 가득 찼다. 이후 월간토마토가 운영했던, 북카페 이데에서도 몇 번인가 공연했다. 본인들이 가진 에너지를 음악에 실어 관객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탄탄한 팀이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만남이 뜸했고 간혹 들려오던 소식도 슬며시 사라졌다. 타묘는 기억 창고 깊숙한 곳으.. 2021. 10. 5.
여행 수칙 첫 번째: 내 삶에서 나를 잃지 말기 여행 수칙 첫 번째: 내 삶에서 나를 잃지 말기 버찌책방 글•사진 황훈주 월간토마토 vol. 171. 머리가 좋은 편이 아니다. 이게 요즘 좀 심각해지는지 건망증이 햄버거 사이드 메뉴 감자튀김처럼 따라온다. 덕분에 가 봤던 곳도, 먹었던 음식도 언제나 새롭다. 오히려 좋은 건가? 매일 새롭게 여행하는 기분이다. 이번에 찾아가는 책방은 지족역과 반석역 사이에 있다. 지도 앱을 켜고 찾아가는 길, 예전에 방문한 화덕피자 맛집 근처라고 하는데 지금 걷는 길이 너무 낯설다. 이렇게 나는 익숙한 거리를 새롭게 여행하듯 찾아간다. 버찌책방. 여행 작가가 운영하는 곳이다. 여행 작가가 운영하는 책방이라... 뭔가 새롭다. 서퍼가 운영하는 서핑 카페는 바다 앞에 있기 마련이다. 언제든 자유롭게 바다로 뛰어들어야 하니 .. 2021. 10. 5.
느슨하게 감상하는 전시 2021 아트랩대전 강철규의《단편집: 죽지 않는 것들》 느슨하게 감상하는 전시 2021 아트랩대전 강철규의 《단편집: 죽지 않는 것들》 2021 아트랩대전 강철규의 글•사진 염주희 월간토마토 vol. 171. 전시를 보러 가기 전, 미술가 강철규가 소설책을 낸 이력이 있음을 게 되었다. 미술관에는 작품을 소개하는 오디오북도 준비되었다고 했다. 그는 화가일까 작가일까? 강철규의 그림과 글은 어떻게 상호보완적으로 작품 세계를 완성하고 있을까? 궁금증을 가지고 이응노 미술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위 질문에 대한 실마리는 작가 노트에서 발견했다. “나는 소설의 형식 (주제를 선정하고 소재를 고르고 사건을 만들어 가상의 이야기를 전개) 을 회화에 적용한다.” (강철규 작가 노트, 2021). 그는 소설을 짓듯 그림을 그린다. 이번 전시작 중 글을 먼저 쓰고 나중에 그.. 2021. 10. 1.
내가 그랬듯 너도 그랬으면 좋겠다 내가 그랬듯 너도 그랬으면 좋겠다 해윰책방 글•사진 황훈주 월간토마토 vol. 170. intro 영화 에서 주인공이 강을 건너 요괴 세상에 들어가는 걸 인상 깊게 봐서 그런지 모르겠다. 교통이 발달하고 초음속 비행기로 바다도 건너는 세상에서 뚜벅이로 살아가는 내게 강 너머는 미지의 땅이다. 강을 건너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만 같다. 이번에 찾아갈 책방은 도안동에 있다. 203번 버스를 타고 도안동으로 떠난다. 도솔터널을 지나 도안 호수교에 버스가 오르면 사방이 녹색 빛이다. 갑천생태공원이다. 버스는 갑천을 지나 새로운 세상으로 달린다. 아직 차 없는 친구들 사이에선 관저동, 도안동이 ‘섬’이다. 관저동 친구는 자기 사는 곳은 ‘관저 아이슬란드’라고 한다. 섬은 언제나 옳다. 재밌는 게 많다. 제주도.. 2021. 9. 10.
당신이 편히 쉬다 가셨으면 좋겠어요 당신이 편히 쉬다 가셨으면 좋겠어요 맞배집 글•사진 정현구 월간토마토 vol. 170. 2020년 12월 31일을 기점으로 와인바로 알려졌던 맞배집에서 더는 와인을 팔지 않는다. 음식과 술을 중심으로 운영했던 공간은 시와 음악 등 문화가 중심인 곳으로 바뀌었다. 맞배집은 김다영, 김우리 대표가 함께 운영한다. 근 1년 만에 맞배집을 찾았다. 코끝에 내려앉는 향냄새가 좋았고 낮은 명도도 포근했다. 방문한 지 1년이 다 되었는데도 특유의 분위기 때문인지 처음 맞배집을 방문한 날이 기억났다. 맞배집 옆 서점, 도시여행자에서 독서 모임을 하고 뒤풀이를 하러 갔었다. 벌써 3년도 더 된 이야기라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따뜻하고 편안했다. 그땐 괜찮은 와 인과 그리스 음식을 팔았다. 양젖으로 만든 페타 치즈를 처음.. 2021. 9. 9.
'테미오래'는 소중한 시민의 문화유산입니다 '테미오래'는 소중한 시민의 문화유산입니다 편집장 편지 글 이용원 월간토마토 vol. 170. ‘공간’은 참 묘한 힘을 갖습니다. 필요 때문에 공간을 만들지만 그렇게 탄생한 공간은 그 안에 머무는 인류에게 끊임없이 영향을 끼칩니다. 어쩌면 더 나은 도시를 만드는 일은 더 나은 공간을 조성해 시민에게 제공하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집에서 무척 가까운 도서관, 놀고 싶은 놀이터, 일상적으로 편하게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 단골로 정붙일 수 있는 식당이나 찻집, 수많은 동식물이 행복한 녹지 공간, 상상하지 못한 이벤트를 펼치는 광장, 마을 주민이 편하고 쉽게 모일 수 있는 공유 공간 등 욕망하는 공간이 참 많습니다. 이 수많은 공간을 기존 토건 개발 방식으로 조성하는 것을 원하지는 않습니다. 이미 도시.. 2021. 9. 9.
머물러 쉬어 가고 싶은 곳 머물러 쉬어 가고 싶은 곳 광주 동계로 'LOCAL BOOKS 리을피읖' 글 황훈주 사진 황훈주, 리을피읖 제공 월간토마토 vol. 147. 예쁜 건물이야 언제든 생겨난다. 그러나 오래 자리를 지키는 공간은 점점 줄어든다. 빠르게 변화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책방 하나가 문을 열었다. ‘이 힘든 시기에 또?’ 싶지만 이번엔 좀 다르다. 읊는다는 말이 생소한 요즘이다. 네이버 검색창에 ‘읊다’라는 단어를 검색해 보니 옛 시조만 한가득 나온다. 아무래도 시대에 따라 책 읽는 방법도 달라진 것 같다. 글을 정독하며 읊었던 날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글을 ‘읽다’라기보다는 ‘본다’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빠르고 쉽게 읽기. 요즘의 트렌드이다. 그래서 이 서점이 걱정이다. 이곳의 시간은 조금 느리게 흘러가기 때문이.. 2021. 9. 9.
슬쩍 건넨 시집 한 권에 담긴, 그만큼의 다정함 슬쩍 건넨 시집 한 권에 담긴, 그만큼의 다정함 맞배집 글•사진 이주연 월간토마토 vol. 147. 맞배집에서는 음식과 술을 주문하면 시집 한 권이 나온다. 술 한잔하기 위해 들른 곳에서 뜬금없이 시집 한 권을 건네받는다면 꽤 당황스러울 것이다. 김우리 대표가 건넨 시집은 그만의 배려다. 음식을 기다리는 무료한 시간을 특별하게 보냈으면 하는 마음이다. 또한 시를 좋아하는 김 대표의 취향을 공유하는 첫 번째 순간이다. 자신이 가진 것을 공유하기 위해 운영하는 맞배집은 김우리, 김다영 대표의 깊은 사유와 진중함에서 시작한다. 단순 공급자와 소비자, 표면적 관계를 넘어 다정히 서로의 이름을 불러 주는 공간, 다정한 사람들이 머무는 곳, 맞배집이다. 다정한 당신들, 다정한 공간. 맞배집으로 가는 길은 어렵지 않.. 2021.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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