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카테고리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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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27

도시를 걷는 이들을 위한 참고서 도시를 걷는 이들을 위한 참고서 글 사진 황훈주 혼자 여행 가는 것을 사랑한다. 혼자 가는 여행은 현실과 상상이 뒤죽박죽이다. 낯선 동네에서 친구와 비슷하게 생긴 사람을 마주치면 그 친구의 일상을 상상하기도 하고, 미술관에서 자꾸 동선이 겹치는 누군가 만나면 혼자 연애 장편소설 하나를 써 내려가기도 한다. 혼자 떠나는 여행은 끊임없이 주위와 소통하며 그 공간에 물들게 된다. 내가 사는 도시를 여행하기로 했다. 물론 이번에도 혼자다. 발터 벤야민 선생님은 파리를 산책했다. 그는 산책이 낯선 도시, 낯선 공간에선 이뤄질 수 없다고 했다. 오직 낯선 공간에서 체험하는 아우라가 ‘유실물’처럼 사라진 곳에서 산책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익숙한 거리를 걷기로 한다. 산책처럼 가벼운 여행. 그것도 괜찮겠다 .. 2021. 7. 20.
석유 대신 문화를 석유 대신 문화를, 석유비축기지에서 문화비축기지로 문화비축기지 글 사진 김서현 “이게 좀 힘들어 사실은. 좁은 계단 타고 내려가는 게. 겨울에 눈 오면 발판이 얼마나 미끄럽습니까. 그렇다고 열로 녹일 수도 없잖아. 사고 나면 큰 사고라고.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져버리면._E씨(1981-1983 석유비축기지 관리팀 근무)”_T3 철창에 붙은 석유비축기지 시절 기억안내판 넓은 대지에 하나씩 박힌 석유비축 탱크 다섯 개. 그리고 생긴 또 하나의 탱크, T6. 그중 당시의 원형을 온전히 보전한 3번 탱크(T3)는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어 발아래가 아찔하게 트인 철창으로 된 짧은 입구만을 허락하고 있었다. 문화비축기지는 본래 마포 석유비축기지로 41년간 1급 보안시설로서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되었다. 때문에 문화비축.. 2021. 7. 19.
이리 봐도 좋고 저리 봐도 좋다 이리 봐도 좋고 저리 봐도 좋다 이도저도 책방 글 사진 황훈주 회사에서 신성동 까진 한 시간 거리다. 가는 길이 만만치 않겠다 싶지만 다행히 대흥동 성당 맞은편에서 604번 버스를 타면 환승 없이 한 번에 갈 수 있다. 신성동에 가본 적은 손에 꼽는다. 처음 대전에 이사 왔을 때 시민 천문대에 올라가 태양의 흑점을 봤던 정도이려나. 지도에서 신성동을 찾아보니 갑천을 건너고 연구단지를 지나는 곳에 조그맣게 마을처럼 모여 있다. 대전의 작은 섬 같다. 타지로 나갈 때 사가는 성심당 빵을 특별히 몇 개 고르고 버스에 올라탄다. 그럼 이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순간이다. 버스에서 잠자기. 한 시간은 쭉 잘 수 있다. 책방에 들어서면 입구 양 옆으로 책장이 나란히 있다. 책장에 알록달록 꽂힌 책을 보는 것은 수많은.. 2021. 7. 16.
공간은 거대한 캔버스에 작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공간은 거대한 캔버스에 작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공주 예술공간 ‘서천상회+갤러리 쉬갈’ 글 사진 이용원 공간 곳곳에 드러낸 흔적을 살피는 일이 즐겁다. 출입구 쪽 한쪽 벽을 털어내며 남겨둔 일부가 다양한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두툼한 무게감이다. 건물을 튼튼하게 지으려 노력했던 건축가의 고민과 그 긴장, 설렘이 읽힌다. 공간 내부 벽면에 발랐던 얇은 미장 일부를 떼어낸 자리에 질감은 훌륭한 인테리어 효과를 준다. 내버려둔 나머지 카페 벽면은 두꺼운 붓으로 덧칠한 것처럼 보이는 효과를 주었다. 바깥으로 면한 커피 머신 뒤편에는 길쭉한 물고기 한 마리를 그려 넣었다. 물고기 한 마리로 차가운 스테인레스 기계 질감은 완전히 날아가버렸다. 지하 갤러리로 들어서는 계단 중간에서 만나는 물고기 작품과 이어지는 느낌이다.. 2021. 7. 14.
즐거운 취향이 흐르는 곳 즐거운 취향이 흐르는 곳 ‘즐거운커피 X 한쪽가게’ 글 사진 양지연 2019년 어느 봄날, 봄볕처럼 따사로운 공간이 갈마동에 문을 열었다. 4월 가오픈을 시작으로 많은 사람의 아지트 같은 장소가 된 이곳은 ‘즐거운커피 X 한쪽가게’다. 경기도 부천에서 카페를 운영하던 부부가 대전으로 내려와 이곳에 자리를 잡게 된 이유는 뚜렷했다. 아내 나경 씨와 남편 경민 씨는 느리고 조용한 지역의 삶에 대한 니즈가 분명했기에 대전이라는 지역이 들어맞았다. 오래된 집이 많아 소박하고 어지럽지 않은 분위기가 이 동네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대전에 내려와서 산책하듯 여러 곳을 다니며 공간을 열 마땅한 자리를 찾았다. 부부는 갈마동 안에서도 애써 찾아와야 하는 이 작고 조용한 공간이 마음에 들었다. 처음 이 공간을 만났을 때는.. 2021. 7. 13.
우리는 만남이 필요해 도시여행자는 서점을 열었다 우리는 만남이 필요해 도시여행자는 서점을 열었다. 서점 다다르다 X 도시여행자 글 사진 황훈주 동네에 좋아하는 공간이 있다는 건 기쁜 일이다. 누구나 일상 속 애정을 쏟을 대상이 하나 정도는 필요하니 말이다. 대흥동을 잠시 떠났던 도시여행자가 다시 돌아왔다. “퇴근길에 항상 들려 시집 하나 씩 읽고 가시는 분도 있어요. 또 소위 이 공간을 덕질 하시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그런 분들을 관찰하는 게 저에게도 소소한 즐거움이 되죠.” 도시여행자 대표 김준태 씨의 말이다. 일상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일들이 서점에서는 책을 통해 일어나곤 한다. 독립서점 지도를 만들기 위해 오는 사람, 멀리서 여행 와서 방문하는 사람, 일상의 한 부분으로 찾아 주는 사람들 까지 각자의 이야기가 도시여행자 독립서점 ‘다다르.. 2021. 7. 12.
모든 섬은 사라질 듯, 그곳에 머문다 모든 섬은 사라질 듯, 그곳에 머문다 연홍도 글 사진 이용원 1. '환상의 섬'이라는 정의를 굳이 가져다 붙이지 않아도 모든 섬은 '환상적'이다. 물로 둘러싸인 그 한 점은 마치 지구에서 떨어져 홀로 존재하는 무엇처럼 고고(孤高)하다. 물 위로 솟은 면적이 좁을수록 그 느낌은 더욱더 강하다. 한참을 물 가운데 우두커니 섰다가 큰 날개 휘적휘적 내저으며 미련 없이 날아오르는 백로처럼, 섬도 언제든 바다 위에서 사라져 다른 세계로 가버릴 기세다. 발걸음조차 섬에서는 조심스러운 이유다. '연홍도'는 고흥군에 속한 섬이다. 육지에 붙은 고흥군에서 남서쪽으로 소록도, 거금도, 연홍도 순으로 바다 위에 떴다. 이중 소록도와 거금도는 다리로 육지와 연결했다. 불안한 속박이다. 이 속박 덕에 연홍도는 이제 거금도에서 .. 2021. 7. 12.
글을 쓰는 남자와 그림을 그리는 여자는 글을 쓰는 남자와 그림을 그리는 여자는 고스트북스 글 사진 이지선 남자는 공과대학에 다니면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던 남자는 늘 마음 한편에 자신의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주 가던 책방 SNS에 홍보물이 하나 올라왔다. 고스트북스라는 출판사에서 진행하는 독립출판물 수업 ‘진 메이킹 클래스’였다. 무언가에 이끌린 듯 수업을 신청했고 그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그림을 그리면서 자기 작업을 하던 여자는 고향인 대구로 내려왔다. 독립잡지 에어에디션스를 만들던 여자는 ‘책’이라는 물성에 집중하고자 고스트북스라는 출판사를 만들었다.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책을 한번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진 메이킹 클래스’를 열었다. 여자는 수업을.. 2021. 7. 6.
우리. 밥 한 끼 할래요? 우리. 밥 한 끼 할래요? 대화의장 글 사진 황훈주 대구 북성로에 재밌는 공간을 추천받았다. 어떤 곳인지 검색해 봤는데 처음엔 내가 검색어를 잘못 입력한 줄 알았다. 연달아 나오는 사진이 너무 서로 다른 모습이라 설마 이게 다 같은 공간인가 싶었다. 매력적인 곳 같았다. ‘아직 만나보진 않았지만 이미 반했습니다. 취재가 안 된다면 그냥 개인적 호감으로라도 찾아뵐게요.’ 신나서 정보를 더 찾아보니 이 공간을 만든 곳은 ‘레인메이커’라고 대구에서 10년 정도 활동한 팀이었다. 매번 새로운 지역에 여행 가면 맛집 하나 제대로 못 찾고 이상한 길에서 헤매는 내가 이렇게 좋은 곳을 발견하다니. 내 인생에 랜덤으로 눌리는 행운 버튼이 오늘 작동하나 보다. 북성로, 그중 향촌동에 자리 잡은 ‘대화의장’을 가기로 했다.. 2021. 7. 6.
올 여름 논산에 가야 할 이유, 탑정호 올 여름 논산에 가야 할 이유, 탑정호 글•사진 염주희 대전에 대청호가 있다면 논산에는 탑정호가 있다. 전라북도 완주군 대둔산에서 발원하여 그 둘레가 24㎞인 탑정호는 아름다운 옥색 물빛과 오염되지 않은 생태계로 잘 알려졌다. 이곳에는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다. 탑정이라는 이름은 왕건이 이 지역에 세운 정자(亭子) 모양의 석탑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탑정호 광장에는 인근 황산벌 전투에서 전사한 백제 장수 계백의 조형물이 있다. 탑정저수지는 일제 강점기 조선의 식량을 빼앗아가기 위해 수리시설을 확충하면서 만들었다. 과거 역사와 맞닿아 있으며 조용히 논산의 농업용수를 공급해왔던 탑정호가 최근 변신을 꾀하고 있다. 호수 곳곳에 특색 있는 공간을 조성하여 방문자를 끌어들인다. 이번 여름 한국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 2021. 7. 2.
두 상가는 언제나 바로 옆에 있었다 두 상가는 언제나 바로 옆에 있었다 캐릭터로 보는 지하상가 두 개의 정체성 글·사진 양다휘 모든 도시가 일관성 있는 강력한 디자인 정체성을 가질 수는 없다. 하지만 뚜렷하게 정해진 이미지 없이 도시 브랜딩을 고민해 온 대전인 만큼, 각종 지역 관광과 관련한 기획에 공동체적 논의와 일상적 고민이 필요하다. 캐릭터 하나를 만들어도 일방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자연스럽고 생생하게 탄생시켜야 한다. 개성과 통일성 사이의 균형이 관건이다. 어려운 일이지만 포기해서는 안 된다. 대전 중앙로지하상가는 짐 하나 없이 구경만 하더라도 다리가 아플 정도로 길다. 최근 중구청 방면의 출입구 쪽으로 가보지 않았다면 이 지하상가에 대표 캐릭터가 있다는 걸 모르기 쉽다. C구역 공연장 앞에서 옷걸이로 머리장식을 한 두꺼비 친구들을.. 2021. 6. 30.
대전역전지하상가의 작은 책방을 아나요? 바다를 건너온 서적이 모이는 곳 해풍사 글 사진 이지선 계절을 가리지 않고 북적이는 대전 중앙로지하상가를 빠져나와 대전역으로 가는 역전지하상가에 들어서면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저 다리 하나를 건너왔을 뿐인데 마치 멀리 떨어진 다른 동네에 놀러 온 기분이다. ‘지구촌 양말, 양말 천국’부터 가발을 파는 ‘야누스’, ‘미성모자’, ‘화개장터’까지 이름마저 특색 있는 간판 사이에 ‘해풍사’가 있다. 바다에서 부는 바람이 모이는 곳. 이름마저 멋들어진 이곳은 외국 서적을 판매하는 서점이다. 과거로 돌아가는 시간 주인의 눈길을 피할 조금의 공간도 허락하지 않는 3평 남짓한 서점에 들어서자 주인은 젊은 아가씨가 웬일인가 싶은 눈으로 “어서 오세요”라며 짧은 인사를 전한다. 작은 공간을 둘러싸고 .. 2021. 6. 24.
"우리는 가치 소비를 원해요" "우리는 가치 소비를 원해요" 글·사진 정현구 예전 TV에서 봤던 애니메이션에서 주인 공은 쓰레기 한 줌을 손에 쥐고 그것을 나무로 바꾸어 악당과 싸우 곤했다. 손에 쓰레기를 꽉 쥐고 주문을 외는 주인공의 손에서 솟아오른 거대한 나무로 싸우는 모습은 정말 화려하고 멋졌다. 그로부터 십여 년이 흐른 지금, 애니메이션 속 그 능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세상이 도래했다. 우리에겐 슈퍼히어로가 필요하다. 우리가 싸우는 대상은 악당이 아니라 쓰레기다. 현실에서 쓰레기를 나무로 바꿀 순 없지만, 쓰레기를 줄일 수는 있다. 2020년 소비자의 움직임에 힘입어 CJ제일제당에서 뚜껑없는 스팸선물 세트를 출시한 적이 있다. 우리는 영웅을 바랄 것이 아니라,영웅이되어야 한다. 변화는 서서히, 대전광역시 유성구 궁동에 위치한.. 2021. 6. 23.
이렇게도 사는 삶. 심플책방 이렇게도 사는 삶. 심플 책방 글 사진 황훈주 1.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는 컸다. KPF 설계사무소가 디자인한 건물로 2017 한국건축문화대상 준공건축물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은 건축물이기도 하다. KPF 홈페이지에서 디자인 의도를 찾아 볼 수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연결하고 대구의 중심 관문 역할을 하며 동시에 지역 커뮤니티 중심 역할을 한다. KPF 설계사무소는 최근 롯데월드타워 설계 책임을 맡기도 했다.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는 국내 최초의 광역 민자 복합 환승센터로 (주)신세계건설이 시공을 담당했다. 신세계가 건설 비용을 전액 부담한 건물로 2018년에 작성된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2012년에 신세계는 계열사로 (주)신세계동대구복합환승센터를 설립한 후 건물이 완공된 2016년 12월부터 동대.. 2021. 6. 23.
지금 만나러 갑니다 '타슈~' 지금 만나러 갑니다 '타슈~' 글·사진 박미가 대전 시민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이용해 봤거나, 들어 봤을 이름. '타슈~'(이하 타슈). 타슈는 언제나, 어디서나, 자유롭게 자전거를 이용하여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는, 대전 시민을 위한 녹색 대중교통 수단으로 운영하는 자전거 대여제다. ‘타슈’라는 명칭은 우리 충청도 고유의 사투리로 약간 길게 부르면 자연스럽게 웃음이 배어나는 정겨운 이름이다. 사실 타슈는 우리나라 대도시 공유 자전거계의 원조다. 2008년 시민 공용자전거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어 2009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함께 무인대여시스템을 개발하고 도입했다. 지금은 공유 자전거를 전국 도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대부분이 대전의 타슈 시스템을 본보기로 삼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타슈.. 2021. 6. 16.
깊이 뿌리 내린 나무가 높이 자라듯 깊이 뿌리 내린 나무가 높이 자라듯 글사진 황훈주 대덕구청에 청년 공유공간이 생겼다. 이름은 ‘청년벙커’. ‘벙커’라는 말답게 공유공간은 지하 깊숙이 내려 가야 한다. 대덕구청 지하에 있는 민방위 훈련장을 리모델링해서 만든 곳이다. 과거엔 대피소 역할을 했던 공간으로 유사시 대덕구청의 비상 근무처로 활용하기 위해 지하 깊은 곳에 만든 공간이라 한다. 대덕구 예비 사회적기업 청춘목공소에서 리모델링을 진행했고, 2020년 6월 1일에 대덕구 최초의 청년공유공간으로 청년벙커가 오픈했다. 공간은 크게 네 곳으로 나뉜다. 자유롭게 휴식하거나 공부할 수 있는 ‘와글와글 광장’, 세미나와 토론할 수 있게 빔프로젝터와 스피커가 있는 ‘벙커의사당’, 공유주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연금술사의 방’ 그리고 댄스 연습, 요가.. 2021. 5. 31.
마을을 기록하는 사람들 마을을 기록하는 사람들 글·사진 박미가 마을박물관 이야기 전통적으로 박물관은 개인이 아닌 인류 전체의 교육과 연구를 위한 이야기를 담는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런 박물관에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기록되어 전시된다면 어떨까. 선사 시대 고고학 유물 전시가 아닌 가족과 이웃의 삶이, 내 마을의 이야기가 담긴 박물관이라면 말이다. 누구나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에게는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간직하고 싶은 기억들. 그것들이 빛바랜 시간의 냄새가 되어 박물관에 담긴다. 그런 의미에서 마을박물관은 고고학 박물관과는 조금 다르다. 오래되어 버려질 만한 손가방과 낡은 재봉틀 기계도 마을박물관에서는 소중한 전시품이다. 이곳은 마을의 지난 역사와 주민의 이야기가 한 곳에 고스란히 담긴 사.. 2021. 5. 28.
책과 노니는 공간, 세종지혜의숲 책과 노니는 공간, 세종지혜의숲 글·사진 염주희 함께 만드는 공동의 서재 국립도서관, 시립도서관, 마을 단위 작은 도서관에 이어 책 놀이터까지 보유한 도시가 있다. 세종특별자치시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세종지혜의숲은 서점도 아니고, 도서관도 아닌, 누구나 방문하여 책을 둘러볼 수 있는 공동의 서재다. 사계절, 뜨인돌, 웅진, 민음사 등 국내 출판사가 기증한 서적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세종우수도서와 같은 지원프로그램에서 받은 도서, 개인 기증서의 책을 합쳐 약 5만 권의 책이 애서가를 맞이한다. ‘지혜의숲’ 하면 출판 도시 파주에 있는 공간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조성한 후 출판도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이곳은 연간 40만 명(코로나19 이전을 기준으로 함)이 다녀가는 명소이다.. 2021. 5. 7.
필환경 시대 속 양분이 될, 자양분 필환경 시대 속 양분이 될, 자양분 글·사진 정현구 이곳엔 일회용 잔이 없습니다> 건물과 건물 사이 살짝 들어간 골목, 버스 정류장 의자 위, 심지어 인도 한복판에도 방치된 채 바래가는 일회용 잔이 눈에 띈다. 뉴스에선 매립지가 가득 차 더는 쓰레기를 처리할 수 없다는 앵커의 보도와 재활용품이 가득 찬 고물상의 영상을 비춘다. 2019 트렌드 코리아(김난도 외)에서 저자는 이를 두고 친환경 시대가 아니라 ‘필환경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 2020년 8월, 우송대학교 서캠퍼스 인근에 카페 ‘자양분’이 개업했다. 다른 카페와 가장 큰 차별점은 일회용 잔이 없다는 것이다. 음료를 카페에서 마시거나, 텀블러를 이용해야 한다. 텀블러가 없다면, 카페에 비치한 텀블러를 대여할 수 있다. 그리고.. 2021. 4. 16.
모두를 위한 복합커뮤니티센터 행복문화공간 '사랑애' 모두를 위한 복합커뮤니티센터 행복문화공간 ‘사랑애(愛)’ 글·사진 장미선 서구는 여성가족부로부터 대전 최초로 2013년 여성친화도시로 인증을 받은 후 2018년 12월에 재인증 받아 현재까지 9년째 여성친화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성친화도시란 지역정책과 발전 과정에 남녀가 동등하게 참여하고 그 혜택이 모든 주민들에게 고루 돌아가면서, 여성의 성장과 안전이 구현되도록 여성정책을 운영하는 행정 단위를 의미한다. 여기서 여성은 사회적 약자인 아동, 노인, 장애인, 여성 등을 대변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장종태 서구청장은 여성친화도시와 더불어 지역 내에 맘센터를 설립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이에 2020년 하반기 서구청은 「대전광역시 서구 행복문화공간 설치 및 운영 조례」에 근거하여 주민을 위한.. 2021.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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