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카테고리의 글 목록 (3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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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56

대전역전지하상가의 작은 책방을 아나요? 바다를 건너온 서적이 모이는 곳 해풍사 글 사진 이지선 계절을 가리지 않고 북적이는 대전 중앙로지하상가를 빠져나와 대전역으로 가는 역전지하상가에 들어서면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저 다리 하나를 건너왔을 뿐인데 마치 멀리 떨어진 다른 동네에 놀러 온 기분이다. ‘지구촌 양말, 양말 천국’부터 가발을 파는 ‘야누스’, ‘미성모자’, ‘화개장터’까지 이름마저 특색 있는 간판 사이에 ‘해풍사’가 있다. 바다에서 부는 바람이 모이는 곳. 이름마저 멋들어진 이곳은 외국 서적을 판매하는 서점이다. 과거로 돌아가는 시간 주인의 눈길을 피할 조금의 공간도 허락하지 않는 3평 남짓한 서점에 들어서자 주인은 젊은 아가씨가 웬일인가 싶은 눈으로 “어서 오세요”라며 짧은 인사를 전한다. 작은 공간을 둘러싸고 .. 2021. 6. 24.
"우리는 가치 소비를 원해요" "우리는 가치 소비를 원해요" 글·사진 정현구 예전 TV에서 봤던 애니메이션에서 주인 공은 쓰레기 한 줌을 손에 쥐고 그것을 나무로 바꾸어 악당과 싸우 곤했다. 손에 쓰레기를 꽉 쥐고 주문을 외는 주인공의 손에서 솟아오른 거대한 나무로 싸우는 모습은 정말 화려하고 멋졌다. 그로부터 십여 년이 흐른 지금, 애니메이션 속 그 능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세상이 도래했다. 우리에겐 슈퍼히어로가 필요하다. 우리가 싸우는 대상은 악당이 아니라 쓰레기다. 현실에서 쓰레기를 나무로 바꿀 순 없지만, 쓰레기를 줄일 수는 있다. 2020년 소비자의 움직임에 힘입어 CJ제일제당에서 뚜껑없는 스팸선물 세트를 출시한 적이 있다. 우리는 영웅을 바랄 것이 아니라,영웅이되어야 한다. 변화는 서서히, 대전광역시 유성구 궁동에 위치한.. 2021. 6. 23.
이렇게도 사는 삶. 심플책방 이렇게도 사는 삶. 심플 책방 글 사진 황훈주 1.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는 컸다. KPF 설계사무소가 디자인한 건물로 2017 한국건축문화대상 준공건축물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은 건축물이기도 하다. KPF 홈페이지에서 디자인 의도를 찾아 볼 수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연결하고 대구의 중심 관문 역할을 하며 동시에 지역 커뮤니티 중심 역할을 한다. KPF 설계사무소는 최근 롯데월드타워 설계 책임을 맡기도 했다.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는 국내 최초의 광역 민자 복합 환승센터로 (주)신세계건설이 시공을 담당했다. 신세계가 건설 비용을 전액 부담한 건물로 2018년에 작성된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2012년에 신세계는 계열사로 (주)신세계동대구복합환승센터를 설립한 후 건물이 완공된 2016년 12월부터 동대.. 2021. 6. 23.
지금 만나러 갑니다 '타슈~' 지금 만나러 갑니다 '타슈~' 글·사진 박미가 대전 시민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이용해 봤거나, 들어 봤을 이름. '타슈~'(이하 타슈). 타슈는 언제나, 어디서나, 자유롭게 자전거를 이용하여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는, 대전 시민을 위한 녹색 대중교통 수단으로 운영하는 자전거 대여제다. ‘타슈’라는 명칭은 우리 충청도 고유의 사투리로 약간 길게 부르면 자연스럽게 웃음이 배어나는 정겨운 이름이다. 사실 타슈는 우리나라 대도시 공유 자전거계의 원조다. 2008년 시민 공용자전거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어 2009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함께 무인대여시스템을 개발하고 도입했다. 지금은 공유 자전거를 전국 도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대부분이 대전의 타슈 시스템을 본보기로 삼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타슈.. 2021. 6. 16.
깊이 뿌리 내린 나무가 높이 자라듯 깊이 뿌리 내린 나무가 높이 자라듯 글사진 황훈주 대덕구청에 청년 공유공간이 생겼다. 이름은 ‘청년벙커’. ‘벙커’라는 말답게 공유공간은 지하 깊숙이 내려 가야 한다. 대덕구청 지하에 있는 민방위 훈련장을 리모델링해서 만든 곳이다. 과거엔 대피소 역할을 했던 공간으로 유사시 대덕구청의 비상 근무처로 활용하기 위해 지하 깊은 곳에 만든 공간이라 한다. 대덕구 예비 사회적기업 청춘목공소에서 리모델링을 진행했고, 2020년 6월 1일에 대덕구 최초의 청년공유공간으로 청년벙커가 오픈했다. 공간은 크게 네 곳으로 나뉜다. 자유롭게 휴식하거나 공부할 수 있는 ‘와글와글 광장’, 세미나와 토론할 수 있게 빔프로젝터와 스피커가 있는 ‘벙커의사당’, 공유주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연금술사의 방’ 그리고 댄스 연습, 요가.. 2021. 5. 31.
마을을 기록하는 사람들 마을을 기록하는 사람들 글·사진 박미가 마을박물관 이야기 전통적으로 박물관은 개인이 아닌 인류 전체의 교육과 연구를 위한 이야기를 담는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런 박물관에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기록되어 전시된다면 어떨까. 선사 시대 고고학 유물 전시가 아닌 가족과 이웃의 삶이, 내 마을의 이야기가 담긴 박물관이라면 말이다. 누구나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에게는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간직하고 싶은 기억들. 그것들이 빛바랜 시간의 냄새가 되어 박물관에 담긴다. 그런 의미에서 마을박물관은 고고학 박물관과는 조금 다르다. 오래되어 버려질 만한 손가방과 낡은 재봉틀 기계도 마을박물관에서는 소중한 전시품이다. 이곳은 마을의 지난 역사와 주민의 이야기가 한 곳에 고스란히 담긴 사.. 2021. 5. 28.
책과 노니는 공간, 세종지혜의숲 책과 노니는 공간, 세종지혜의숲 글·사진 염주희 함께 만드는 공동의 서재 국립도서관, 시립도서관, 마을 단위 작은 도서관에 이어 책 놀이터까지 보유한 도시가 있다. 세종특별자치시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세종지혜의숲은 서점도 아니고, 도서관도 아닌, 누구나 방문하여 책을 둘러볼 수 있는 공동의 서재다. 사계절, 뜨인돌, 웅진, 민음사 등 국내 출판사가 기증한 서적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세종우수도서와 같은 지원프로그램에서 받은 도서, 개인 기증서의 책을 합쳐 약 5만 권의 책이 애서가를 맞이한다. ‘지혜의숲’ 하면 출판 도시 파주에 있는 공간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조성한 후 출판도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이곳은 연간 40만 명(코로나19 이전을 기준으로 함)이 다녀가는 명소이다.. 2021. 5. 7.
필환경 시대 속 양분이 될, 자양분 필환경 시대 속 양분이 될, 자양분 글·사진 정현구 이곳엔 일회용 잔이 없습니다> 건물과 건물 사이 살짝 들어간 골목, 버스 정류장 의자 위, 심지어 인도 한복판에도 방치된 채 바래가는 일회용 잔이 눈에 띈다. 뉴스에선 매립지가 가득 차 더는 쓰레기를 처리할 수 없다는 앵커의 보도와 재활용품이 가득 찬 고물상의 영상을 비춘다. 2019 트렌드 코리아(김난도 외)에서 저자는 이를 두고 친환경 시대가 아니라 ‘필환경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 2020년 8월, 우송대학교 서캠퍼스 인근에 카페 ‘자양분’이 개업했다. 다른 카페와 가장 큰 차별점은 일회용 잔이 없다는 것이다. 음료를 카페에서 마시거나, 텀블러를 이용해야 한다. 텀블러가 없다면, 카페에 비치한 텀블러를 대여할 수 있다. 그리고.. 2021. 4. 16.
모두를 위한 복합커뮤니티센터 행복문화공간 '사랑애' 모두를 위한 복합커뮤니티센터 행복문화공간 ‘사랑애(愛)’ 글·사진 장미선 서구는 여성가족부로부터 대전 최초로 2013년 여성친화도시로 인증을 받은 후 2018년 12월에 재인증 받아 현재까지 9년째 여성친화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성친화도시란 지역정책과 발전 과정에 남녀가 동등하게 참여하고 그 혜택이 모든 주민들에게 고루 돌아가면서, 여성의 성장과 안전이 구현되도록 여성정책을 운영하는 행정 단위를 의미한다. 여기서 여성은 사회적 약자인 아동, 노인, 장애인, 여성 등을 대변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장종태 서구청장은 여성친화도시와 더불어 지역 내에 맘센터를 설립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이에 2020년 하반기 서구청은 「대전광역시 서구 행복문화공간 설치 및 운영 조례」에 근거하여 주민을 위한.. 2021. 4. 16.
간판부터 100% 업사이클링으로 만들었어요 간판부터 100% 업사이클링으로 만들었어요. '새로공간' 글·사진 양지연 봄비가 온종일 내리던 3월 12일, ‘새로공간’의 최옥경 대표를 만났다. 취재를 위해 찾아간 사무실 앞에는 새로공간이라 적은 목제 간판이 섰는데 그 모습이 독특했다. 간판에 대한 이야기도 잊지 않고 나누어보리라는 다짐을 하며 사무실로 들어섰다. 따뜻한 차를 한 잔 내어준 최 대표와 공간 구석구석에 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공간 안에는 처음 보는 전문적인 장비부터 벽에 걸린 수많은 도구와 재료가 넘쳐났다. 최 대표와 만난 그 사무실은 ‘팹랩대전(Fab Lab Deajeon)’ 팀이 운영하는 공유 공간으로 최 대표도 계약 후 함께 공간을 이용 중이었다. 최 대표는 월세 부담이 줄고 사용법만 배우면 작업에 필요한 여러 장비(3D 프린터기.. 2021. 4. 15.
꿈을 현실로 만드는 곳 꿈을 현실로 만드는 곳 한남대학교 창업존 글·사진 하문희, 카우치 제공 한남대학교 쪽문에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눈을 사로잡는다. 창업 인재 육성과 훈련을 목표로 하는 ‘한남 창업존’이다. 2016년부터 시작해 2018년에 완성한 한남대학교 창업존은 한남대만의 몰입형 창업 교육훈련 공간이다. 창업을 꿈꾸는 동아리와 단체가 이곳에 입주해 실질적이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 작업실’,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전담 멘토실’, 시제품 제작이 가능한 ‘코워킹 스페이스’ 등이 있어 차별화된 활동이 가능하다. 한남창업허브센터 이준재 센터장은 “사업을 통해 돈을 버는 것보다는 자신이 가진 재능과 능력을 지역 사회에 환원하는 기업가 정신을 중요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창업존은.. 2021. 4. 14.
쏟아져 내리는 별을 마음껏 관찰할 수 있는 곳 쏟아져 내리는 별을 마음껏 관찰할 수 있는 곳 글 염주희 사진 국립대전숲체원 제공, 염주희 도시 속 힐링 공간: 국립대전숲체원 방동저수지를 지나 계룡산국립공원 방향으로 가다 보면 국립대전숲체원을 만난다. 빈계산과 금수봉 사이 계곡에 위치하여 생태 1급지 청정지역인 이곳은 시내버스 41번을 타고 갈 수 있다. 숲의 고요함과 교통 접근성을 둘 다 갖춘 국립대전숲체원은 시민이 숲의 가치를 느끼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산림교육 전문시설이다. 산림청이 조성했고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운영한다. 2019년 10월에 문을 연 국립대전숲체원은 전국에 있는 7개 숲체원 중 가장 최근에 개원한 곳이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의 발길이 줄어든 상황임에도 주말 평균 .. 2021. 3. 24.
갈마동 비건빵집 비건바닐라 갈마동 비건빵집 비건바닐라 빵으로 공존을 빚다 글 하문희 / 사진 비건바닐라 제공, 하문희 제빵왕 김탁구에서 팔봉 선생이 이런 대사를 한다.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빵.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빵. 남을 위해 만드는 빵이 가장 맛있고 배부른 빵이라는 명대사였는데, 문득 궁금해졌다. 건강한 빵은 없을까? 기왕 먹는 빵, 건강까지 좋아지면 금상첨화일 텐데. 건강한 빵에 관한 고민이 늘어갈 즈음 비건빵을 처음 접했다. 비건이란, 채식주의의 한 종류로 육류를 비롯한 유제품과 밀가루, 꿀을 먹지 않고 채소나 과일 같은 식물성 음식만 먹는 것을 뜻한다.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빵이라니. 역시 인류는 먹을 것에 관해서는 언제나 진심이다. 대전 서구 갈마동 비건 빵집 ‘비건 바닐라’는 2020.. 2021. 3. 22.
국립 수목원 in 세종 국립 수목원 in 세종 “도심 속으로 가져와 더 빛나는 자연의 모습” 글·사진 양지연 2020년 7월 1일, 세종특별자치시에 ‘국립 세종 수목원’을 설립했다. 이는 2017년 5월, 경북 봉화군에 설립한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의 뒤를 이어 약 3년 만에 생긴 또 하나의 국립 수목원이다. 국립 세종 수목원은 많은 이가 드라이브나 산책을 위해 찾는 세종 호수 공원과도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으며, 올해 초에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21-2022 한국 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려 더욱 관심을 끈다. 한겨울 추위에도 식물이 끄떡없는 곳, 사계절 전시 온실 사전 예약한 입장권을 매표소에서 결제하고 수목원에 들어선다. 사계절 전시 온실은 현재 한 회차 당 관람 인원을 180명으로 제한하고 허용한 관람 시간도 .. 2021. 3. 18.
80년 섬유 역사를 체험하다 80년 섬유 역사를 체험하다 글·사진 염주희 유구에 가면 역사가 보인다. 충청남도 공주시 유구읍에서 섬유의 역사는 80년이다. 그동안 두 번의 큰 인구통계학적 변화가 있었다. 한국전쟁 당시 북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이 유구에 정착하면서, 고향에서 배운 직물 기술을 전파하였다. 왜 유구에 피난민이 모여들었을까? 그 이유는 이 고장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자급자족할 수 있는 논밭이 있으며, 유구천이 흐른다는 지형적 특징 때문이다. 작자미상으로 알려진 조선 시대 책 에는 전쟁 시 피난하기 좋은 지역 열 곳이 소개되고 있는데, 이 십승지지(十勝之地)에 지금의 유구읍도 포함했다. 유구에 가면 먹고살 수 있다. 베틀에 앉아 날실과 씨실을 이용해 천을 짜던 유구 직조의 시작이 전쟁에 몸을 피한 실향민에 의한 것이었다면.. 2021. 3. 18.
여행자의 오아시스, 대전트래블라운지 여행자의 오아시스, 대전트래블라운지 글·사진 염주희 트래블라운지에서 만나자 “이안경원에서 만나자.” 대전 시민이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을 말이다. 중구 은행동 이안경원 앞 길가에서 만나자는 뜻인데, 마땅한 지형지물이 없던 때에는 번화가 초입에 있는 상점이 찾기 쉽고 편리한 공간이어서 그랬을 것이다. 그렇다면 여름 장마철이나 추운 겨울에는 어디서 만났을까? 이제는 사시사철 날씨 걱정, 화장실 걱정 날려버리는 만남의 장소가 있다. 대전역에서 도보로 4분 거리, 중앙로와 대전천동로가 만나는 곳에 있는 대전트래블라운지 1층 만남의 광장이 그곳이다. 목척교를 지나 대전역 방향으로 걷다 보면 하늘색 배경에 알록달록하게 대전의 상징물을 그려 넣은 4층 건물에 시선을 빼앗기지 않을 수 없다. 트래블라운지로 떠나는 .. 2021.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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