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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3

붉은 단추 마이크로 픽션 본 소설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합니다 붉은 단추 글 이경원 영화감독 지연은 이틀째 일산의 빌라 주변을 어슬렁대고 있다. 4층에 기원이 있고 1층엔 편의점이 있는 이 건물에 여우가 살고 있다. 지연은 5개월 전 남편 성호와 샐러드 배달사업을 시작했다. 한 달 결재하면 매주 원하는 요일에 문 앞까지 배달해 주는 서비스다. 도시락보다 원가도 저렴하고 손도 덜 가는 데다가, 다이어트용으로 구입하는 사람이 많아 장사가 잘됐다. 이 빌라에 사는 여우가 일주일 전 배달 앱에 리뷰를 쓰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녀의 아이디는 사망 여우다. 다시 생각해도 무시무시한 이름이다. 그녀는 배달 온 샐러드에서 붉은 단추가 하나 나왔다며 사진과 함께 앱에 올렸다. 올리브인지 알고 씹었다가 어금니에 금이 갔다며, 진료기.. 2021. 8. 10.
대중은 무엇에 열광하는가 대중은 무엇에 열광하는가 대전시립미술관 《트라우마: 퓰리처상 사진전 & 15분》 글 사진 황훈주 소설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 사진이 소설 같을 때가 있다. 순간을 포착한 사진은 강렬하다. 일상적이지 않은 그러나 있을 법한 순간이 사진에 담겼으니 그 순간 사진은 소설이 된다. 요즘 소설을 읽다 보면 “또 야?”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지구는 맨날 멸망하고, 살인 사건이 일상적으로 벌어진다. 소설 속 세계는 명탐정 코난과 소년 탐정 김전일이 함께 사는 세상인 걸까. 소설 속 세계관은 언제나 세기말이다. 소설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 김영하 작가는 소설을 읽는 이유를 “그런 일이 일어난다 해도 세상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구나”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라 했다. 세상.. 2021. 8. 5.
시대의 피해자들에게 보내는 한 개비 향 시대의 피해자들에게 보내는 한 개비 향 연극 리뷰 글 정현구 사진 대전예술의전당 제공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이 벌써 2년째다. 요식업계엔 피바람이 불었고, 여행과 항공업계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파산의 고배를 마셨다. 학생들은 교실이 아닌 모니터 속 ZOOM으로 등교했다. 코로나19가 휩쓴 자리엔 깊은 상흔이 남았다. 실직자와 폐업자가 속출했고, 초등학교 저학년의 언어 발달과 학업 수준이 1년 이상 뒤쳐졌다는 기사도 보도됐다. 모두가 시대의 피해자가 됐다. 2021년 7월 2일에서 4일,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상연한 도 시대의 피해자 이야기다. 연극은 그 인물이 겪은 이야기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건네지만 나는 피해자 그 자체에 집중했다. 은 와즈디 무야와드의 희곡, 이 원작이다. 은 1.. 2021.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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