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생활방식 -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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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지식

불편한 생활방식 - [주방]

by 토마토쥔장 2021.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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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맛있는 음식만 있나요? 쓰레기는 어떡하실거죠?

주방에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실천

 

조지영

출처 : pixabay


원룸에 살고 있는 나는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내 방에서 배출되는 쓰레기의 대부분은 주방에서 나오는 쓰레기였다.

5L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고 있는 내 방에서는 5L짜리 쓰레기 봉투가 주방에서 요리를 한 번 하면 금방 채워졌다. 물론 음식물 쓰레기도 많이 나온다. 사실 주방에서 나오는 쓰레기는 그냥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넣어서 버리면 되고 음식물 쓰레기는 내 놓으면 된다. 하지만 문제는 주방 쓰레기는 대부분은 젖어 있고 음식물이 내놓기에는 너무 적을 때 난감하다. 그래서 요즘에는 집에서 무언가를 해 먹지 않으려 한다. 이건 순전히 내 경우지만 말이다.

  지구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가장 좋은 것은 일단 쓰레기양을 줄이는 것이다. 그것이 어떤 종류의 쓰레기가 되었든 말이다. 주방,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한 순간 방심으로 엄청난 쓰레기가 배출되는 곳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면서 주방에서 지구를 이해하는 방법을 이야기해보자.

 


  # 제일 친한 친구가 놀러오는 날

친구는 우리 집에서 자고 간다고 했다. 이 친구, 내 집이든 제 집이든 자기네 집처럼 아주 편하게 지낸다. 이 친구가 놀러 오면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한 때는 밥도 좀 해주고 맛있는 것도 해주려 했다. 밥을 좋아하는 이 친구, 뭘 먹어도 다 맛있다고 해서 덩달아 신나서 해주고 싶다. 메뉴는 쌀밥, 미역국, 계란말이, 햄부침, 오이무침, 김치정도로. 집 앞에 있는 마트에 가서 미리 장을 봐뒀다. 요리를 했다. 물론 친구는 매우 좋아했다.

하지만 결국 남는 건 설거지와 뒤처리, 계란말이와 햄부침 때문에 기름이 많이 묻어있다. 오이무침은 조금 남아 있다.

 

 

  # 친구들이 오랜만에 놀러오는 날

친구들이 오랜만에 모임을 하자며 집으로 놀러 온다고 했다. 오랜만에 요리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뭘 해줄까 고민하다가 파전과 제육볶음을 먹고 싶다는 친구의 욕구를 반영하기로 했다.

파전-밀가루, 부침가루, 부추, 굴, 오징어/제육볶음-돼지고기, 양파, 파, 당근

집 앞에 있는 마트에 가서 장을 봤다. 집에 가자마자 재료를 다듬고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사용하는 그릇도 많아지고, 손도 많이 가고 메뉴를 잘못 고른 것 같아 살짝 후회도 했다. 친구들이 왔다. 요리를 마무리 하고 같이 먹었다. 친구들이 흡족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난 요리에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심을 가지며 흐뭇해했다.

 

하지만 뒤끝이 강렬하다. 많은 설거지거리와 음식물 찌꺼기, 남은 음식물 등.

이렇게 먹이고 나서 남겨진 나는 모든 것을 현명하게 처리해야 한다. 그렇지만 정말 쉽지 않다. 언젠가 환경운동 하는 언니한테 “음식물이 그릇에 묻어 있는 채로 세제를 사용해서 설거지 했을 때 그 음식물로 동물사료를 만들면 동물은 괜찮을까요?”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 언니는 설거지하기 전에 남은 음식물을 싹싹 덜어내고 설거지 하면 된다고 했다. 별 것 아닌 일 같지만 지키는 일이 쉽지 않다.

 

  아무튼 친구들이 돌아가고 난 뒤 나에게 남겨진 숙제는 어떻게 하면 환경에 덜 피해를 주는 방법으로 일을 처리하는가이다. 여기서 평소 습관처럼 그냥 설거지 하고 쓰레기를 버린다면 그것은 지구를 두 번 죽이는 일이다.

 


  

  1. 기름이 묻은 프라이팬과 그릇은 키친타월로 한 번 닦아 낸다. 기름기가 많이 묻어 있는 채로 설거지 하면 생활하수 처리가 만만치 않단다.

 

  2. 식재료 포장 비닐은 비닐대로, 스티로폼 용기는 플라스틱으로 분리 배출한다. 평소 비닐류를 그냥 쓰레기통에 넣었다면, 알고 있으라. 비닐류도 분리배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배수로통이나 물받이 등으로 쓰이며, 유독가스와 염소를 제거하고 연료로도 쓰일 수 있단다.

 

  3. 남은 음식물 쓰레기는 음식물 수거함에 잘 버린다. 버릴 때는 물기를 잘 짜서 버려야 한다.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때 나오는 물기는 바다에 버린다고 한다. 물론 2013년부터 해양투기가 금지되기는 하지만, 처리가 사회적 문제인 것은 분명하다. 최소한 가정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할 때 수분을 말릴 수 있는 것은 말려서 버리는 것이 환경 문제를 최소화 시키는 길이다.

 

 

가정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미비한 듯 하다.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 자체를 적게 하고 없으면 가장 좋고, 주방 쓰레기를 줄이는 길이다. 이 글을 쓰면서 또 한 가지 생각한 것은 대형 마트가 골목 상권을 죽인다고 해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데, 가만 살펴보니 환경 문제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은 것 같다.

 

주방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식재료 포장재가 적어야 할 터, 하지만 마트에서 장을 보면 양파 하나에도, 오이 하나에도 모두 비닐 포장이 되어 있다. 최소한의 재료만 마트를 이용하고 대신 장바구니를 들고 시장을 가보시라. 굳이 비닐 포장을 하지 않아도 재료를 살 수 있으며, 포장 자체가 간소한 편이다.

 

  우리 생활에서 하나하나 환경을 생각하며 사는 것은 상당히 불편한 일이다. 그렇지만, 거듭 이야기 하지만 인간이 오래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지구가 건강해야 한다.

 

  옛날 정육점에서 고기를 종이에 싸주던 것을 생각해 보면 굳이 비닐이나 스티로폼 포장재가 아니어도 인간은 충분히 잘 살 수 있는 것이다.

  굳이 없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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