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뿌리 내린 나무가 높이 자라듯
글사진 황훈주
대덕구청에 청년 공유공간이 생겼다. 이름은 ‘청년벙커’. ‘벙커’라는 말답게 공유공간은 지하 깊숙이 내려 가야 한다. 대덕구청 지하에 있는 민방위 훈련장을 리모델링해서 만든 곳이다. 과거엔 대피소 역할을 했던 공간으로 유사시 대덕구청의 비상 근무처로 활용하기 위해 지하 깊은 곳에 만든 공간이라 한다.
대덕구 예비 사회적기업 청춘목공소에서 리모델링을 진행했고, 2020년 6월 1일에 대덕구 최초의 청년공유공간으로 청년벙커가 오픈했다. 공간은 크게 네 곳으로 나뉜다.
자유롭게 휴식하거나 공부할 수 있는 ‘와글와글 광장’, 세미나와 토론할 수 있게 빔프로젝터와 스피커가 있는 ‘벙커의사당’, 공유주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연금술사의 방’ 그리고 댄스 연습, 요가, 스트레칭을 할 수 있는 ‘트레이닝 존’이다. 공간 대관은 청년벙커 홈페이지에서 예약 신청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는 대관 신청뿐 아니라 청년벙커에서 진행할 여러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다.
대덕구청에 방문하면 어렵지 않게 청년벙커 입구를 찾을 수 있다. 대덕구청 정문에서 조금 옆으로 가면 ‘청년벙커’라고 크게 글씨가 벽이 써 있다. 그곳이 입구다. 생각보다 깊숙이 내려가야 만날 수 있는 공간에 조금 당황했다. 정말 두더지가 되어 땅굴을 파 내려가는 느낌이다. 호빗 원정대가 긴 여정 끝에 난쟁이족의 거대한 문명을 맞이할 때 이런 느낌이었을까. 길게 내려간 끝에 의외로 멋진 공간을 만난 나는 그대로 와글와글 광장 한 곳에 자리 잡고 밀린 작업을 했다. 주변을 둘러보면 많은 청년이 이곳에 와서 여러 행사를 했던 흔적을 볼 수 있다. 대덕구청 아래 청년들이 모여 무언가를 꿈꾸며 사부작거린다는 것이 재밌다. 뿌리를 깊게 내릴수록 높이 자라는 나무처럼 이곳 깊숙한 곳에서 멋진 미래를 상상한다는 것이 멋졌다.
주소: 대전광역시 대덕구 대전로 1033번길 20 대덕구청 본관 지층 청년벙커
전화번호: 042-710-7997
홈페이지: www.ddyouth.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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