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특집: 여름 여행 문경에 다녀오다
문경으로의 나홀로 유람, 그리고 유희
글 사진 이창원
왜 하필 문경이었느냐면, “열차에서《KTX매거진 6월호》에 실린 ‘문경’을 보았기 때문”이다. 직장에 다닐 때는 “나도 떠나고 싶다.”라는 부러움만 가졌는데,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떠날 수 있는 백수라는 직업은 여러모로 참 좋다.
대학 시절, ‘유람&유희’라는 팀명으로 전국을 돌아다니는 기획을 추진했었다. 개인적으로 ‘여행’과 ‘관광’이라는 낱말보다 조금 더 행위 중심 낱말인지라 좋아한다. 각각의 단어는 ‘돌아다니며 구경함(=유람), 즐겁게 놀며 장난함 또는 그런 행위(=유희)‘라는 사전적 정의가 있다.
유람 전, 여행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괴상한 인간
인생의 첫 직장, 3년 7개월을 여행사에서 일했다. 다만, 여행을 좋아해서 여행사에 들어간 건 아니다. 어쩌다 보니 그리되었다. 고등학교는 이과, 대학은 지질환경과학과를 다니다가 때려치우고 들어간 직장에서 고졸치고는 꽤 선방한 근속년수다.
지금도 수많은 기성 언론과 속칭 인생 선배들은 대학졸업장이 없고, 토익점수가 낮으며, 자격증이 없으면 세상에 뒤처질 것처럼 말하지만 인생에는 수많은 기회가 있다. “전적으로 절 믿으셔야 합니다.”라는 사악하고 달콤한 외침 속에서,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라는 과정 중심의 사고방식이 더 건강한 삶의 방식이지 싶다.
여행사에 들어가면 항공 티켓을 발권하는 담당이 있고, 코스 기획을 하는 담당이 있고, 인솔만 하는 전문 인솔자가 있다는 편견은 과감히 버릴 것을 추천한다. 혼자서도 모두 가능하다는 걸 깨우친 직장에서 그동안 작성하고 진행했던 여행 사업계획서가 백 장이 넘는지라 익숙하다. 문제는 내 여행이 아니라 ‘고객님’의 여행을 짜는 행위에서 오는 간극. 그 간극이 꽤 많은 인간에게 ‘불행하다’라는 단어를 상기시킨다. 이상과 현실의 불일치는 어느 직장에서건 퇴사를 결심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발상의 전환이란 이럴 때 필요하다. 아무리 쓸모없다고 뇌에서 주장하여도 “언젠간 나에게 도움이 될 테지”라는 마인드 셋. 돈 없고 빽 없는 인간들이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방법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시간’을 투자해서 유·무형의 자산을 취득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사업계획서’는 3년 7개월간 취득한 유·무형의 자산 중 하나다. ‘돈’ 말고도 세상에는 취득할만한 자산이 다양하다.
근데 문경에 대해 전혀 아는 게 없다
문경 유람의 발단이 된 《KTX매거진》을 제외하고는 내 삶에서 ‘문경’과 연관된 것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렸다. 유람하는 지역에 지인 혹은 스쳐 지나간 장소라도 있으면 계획하기 수월한데 아무리 짱구를 굴려도 없어서 당황했다. 이런 지역을 유람하는 건 마치 복권을 긁는 느낌이랄까. 97% 꽝이 나올 확률과 3%의 당첨 확률 같은 유람은 옳지 않다. 결국 3년 7개월간 취득한 유·무형의 자산을 떠올렸다.
문체부에서 추진하는 ‘관광두레’라는 사업이 있다. 국내 여행의 전반적인 체질 개선을 통한 질적 도약을 목적으로 주민주도 관광사업체를 육성함이 목적인데, 바로 옆 나라인 일본만 하더라도 여행 후 또 방문하고 싶은 나라이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는 인식이 늘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게 국내 관광의 한계점이었다. 문제는 이러한 인식이 비단 외국인만이 아닌 자국민조차 동의하는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는 사실이다. 한국의 관광명소는 육중하고 거대한 느낌이 강하다. 전반적으로 비슷한 관 주도 운영방식에,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소소한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 딱딱한, 한번 여행한 뒤 재방문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 일회성의, 성수기에 치솟는 바가지요금, 일상적이지 않고 뭔가 한탕 이벤트 같은 관광이 주를 이뤘다.
관광두레를 몸소 경험했던 건 2018년이다. 사업의 추진 연차와 내재한 가치에 비해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관광두레 사업의 인식확산을 목적으로, ‘관광두레 아카데미’ 모집공고를 당시 운영사인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발표했다. 전국 지자체의 관광 관련 부서에서 모집에 지원하는 가운데 대전에서는 대덕구와 동구가 동시에 이 사업을 신청하면서 수탁 운영사로 내세운 게 마침 내가 재직 중인 회사였다. 회사생활이란 본디 나대는 만큼 일을 받는 구조이기에 조용히 넘어가는 게 상책이지만, 이 사업은 무언가 미지의 영역이라 왠지 욕심이 났다. 제일 바쁜 연말에 이 사업을 맡아 운영하고 정산하며 밤을 새우다 속으로는 “휴먼, 왜 그런 사고를 했나요?”를 되뇌던 시기가 있었지만, 아카데미 운영을 통해 대전시 자치구 중 제1호로 ‘대덕구 관광두레 PD’가 선정되는 성과를 낳기도 했다.
관광두레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걸 꼽자면 ‘관광두레 PD’다. PD 활동을 3년 차 정도 진행하면 지자체별로 질적 도약을 마친 주민주도의 ‘관광사업체’가 생긴다. 지역별 편차가 있겠으나 이번 문경 유람 코스는 관광두레의 흔적을 살피면서 짜기로 했다.

늘 하던 대로 여행 사업계획서를 쭉 써 내려갔다. 언제 갈지, 어느 유람지를 갈지, 밥은 어디서 먹고, 카페는 어디로 갈지, 숙소는 어디로 잡을지, 뭘 타고 이동할지, 장소와 장소 사이의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인근에 위급상황 시 병원은 몇 시까지 운영하는지, 챙겨가야 할 물품은 무엇인지, 추정 예산은 얼마인지, 1박 2일간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를 찬찬히 살폈다.
출발, 문경 속으로① - 파밀리아
문경새재 도립공원 진입도로 옆에 있는 이 식당은 평소의 인기와 달리 한적했는데 평일 방문에 더해 오후 2시 반에 도착해서 그렇다고 한다. 아무 손님 없이 고요한 식당에서 메뉴를 주문한 후, 밖에 나와 찬찬히 일대를 둘러보는데 문경새재 아니랄까 봐 백두대간 높은 산에 뒤덮인 분지 형태가 가히 절경이다. 이런 경치에서 식사는 그간의 허겁지겁 해치운 식사를 돌아보게 했고, 한 인간이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게 했다. “인간은 먹기 위해 사는가, 살기 위해 먹는가.”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대답이라면 후자이겠고, 감성적이라면 전자라고 말함이 맞는 것 같다. 바깥을 돌아보고 주문한 메뉴가 나와 한입을 떴다.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맛이다. 주문한 메뉴는 ‘치킨 크림 파스타’, ‘리코타 치즈 샐러드’, ‘엘리사 레드 와인’이다. 양이 무척 푸짐했으나 별로 중요치 않았고, 뱃속으로 알뜰살뜰히 잘 집어넣었다. 아, 행복은 별것 아니다.
출발, 문경 속으로② - 단산모노레일
혈기왕성한 이십 대와 달리, 서른에 접어들며 새로이 생긴 취미는 고지에서 느긋이 전망하며 사유하는 행위다. 즐거울 때 가는 것이 아닌, 근심 걱정이 가득할 때 기타를 등에 메고 고지를 향해 올라간다. 힘겹게 정상에 올라 은은한 멜로디를 치고 노래한 후 전망을 내려다 본다. 머리가 선명해지고 정리가 됨을 느낀다. 개인적으로 독자들께 추천하는 충청권의 전망 명소로 낮엔 대청호의 노고산성, 밤엔 청주의 수암골이다.
문경에서 전망 명소를 찾다가 단산모노레일을 발견했다. 백두대간의 산세를 오롯이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람지로 선정했다. 8인승 모노레일이고 시간대별로 온라인 예약이 가능하다만, 하루 전까지만 온라인 예약이 가능하다. 성수기에는 온라인 예약이 필수나, 현재는 평일이고 코로나로 인해 한산하다고 하여 현장 발권을 진행했다. 12,000원의 입장료가 있고, 그중 2,000원은 문경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하부 승강장에서 티켓 발권 후, 모노레일을 타고 상부 승강장 도착까지는 35분이 소요된다. 시속 3km/h의 느린 속도지만 42°의 급경사로 인해 마치 놀이기구를 타는 느낌이다. 모노레일로 올라가면서 장관이 펼쳐질 것 같지만 울창한 나무로 인해 잘 보이지 않는다. 상부 승강장에 하차한 후 정상에 걸어 올라가야 진정한 전망을 볼 수 있다.

중등교육에서 종종 나왔던 문경새재는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라는 뜻을 가졌다. 조선 태종 시기(1414년)에 개통해 선비들이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으로 떠날 때 반드시 거쳤던 관문이다. 시간이 흘러 문경새재 옆 단산에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기술력을 가진 시대의 인간들이 정상에 올라 문경새재를 내려다보며 유람한다. 자그마치 600년의 세월이 담긴 단산의 정상에서 인류의 진보를 느끼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통기타를 가지고 올라온 나는 어린왕자 옆에 앉았다. 굳이 노래하진 않았다. 조용한 멜로디로 클래식 기타를 치니 신기한 듯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간다. 바로 옆에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있었고 눈앞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들이 여럿 보인다. 태생이 쫄보인 나는 언제 저리도 과감히 하늘에서 날아보려나.
출발, 문경 속으로③ - 경체정

유람 장소를 정하는 나만의 기준이 있다면, 주로 사람 많고 복잡한 곳이 아닌 홀로 즐길 수 있는 곳을 선호하는 편이다. 누구나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곳을 좋아한다. 그런 장소를 찾다 발견한 경체정은 경북 문경시 산양면의 중심을 관통하는 금천(錦川)변에 있다.
조선 시대를 지배했던 성리학에서 핵심 문화로 알려진 구곡(九曲)은 ‘산속 계곡의 아홉 굽이’라는 뜻이다. 구곡은 12세기 남송의 성리학자인 ‘주자’로부터 발원되었다고 알려졌는데, 단순하게 풍광이 빼어난 곳을 선정함에 그치는 것이 아닌 아홉 장소를 매개로 구곡시를 짓고, 구곡도를 마련해 걸어놓고 봄으로써, 성리학의 이상을 정립하고 실천하는 조선 시대 선비들의 문화였다고 한다. 경체정은 청대구곡 중 ‘제2곡’으로써, 지금의 정자는 1935년에 현리마을 안에 있던 정자를 1971년에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고 안내판에 적혀 있다. 현리마을은 인천 채씨 집성촌이기도 하다.
경체정 입구는 때때로 닫혀있을 때도, 열려있을 때도 있다는 후기가 있어 조마조마했으나 유람 당일에는 다행히 열려있었다. 입구를 지나서 경체정에 올라 금천을 내려다보니, 왜 이곳을 ‘구곡’으로 선정했는지를 한 눈에 알았다. 바로 앞엔 금천이 흐르는 물소리와 경치, 적당한 그늘과 선선한 바람을 맞을 수 있는 정자가 있다면, 선비들이 사유하기 딱 좋은 환경이 아닌가. 다만, 종종 낚시하러 오는 사람이 있어서 그런지 마을 어르신들이 통기타 가방을 낚시 가방으로 오해하며 “깔끔하게만 잘 정리하고 가시라”는 웃픈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자에 가만히 앉아 사유하다 뻗어 나간 생각의 갈래가 인상 깊었다. “대학 주변에 이런 공간이 있었다면 시대의 정의와 사회구조의 변혁을 위해 선·후배 간 격한 논의를 끝으로, 밤새 술을 곁들이며 민중가요를 부르고 풍물패와 함께 노닐다 끝내 해돋이를 보는 예술적인 삶을 살았을 텐데, 못내 아쉽구만”.
역시 태생과 근본은 쉬이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출발, 문경 속으로④ - 카페 가은역
“2000년대 초반 즈음, 10살이 채 안 된 나이의 어린 꼬마는 아주 희미하게 통일호를 타고 외가에 간 기억이 있어요. 당시의 열차 종류는 최소 역 정차를 하는 빠른 순서로 ‘새마을호·무궁화호·통일호·비둘기호’가 있었죠. 기차역은 일반적으로 앞문과 뒷문이 있었는데 앞문으로 들어가서 종이 티켓을 발권한 후, 열차가 도착하기 전에 역무원이 펀치로 티켓을 뚫어준 고객을 뒷문으로 안내함으로써 열차에 탑승하는 구조로 기억해요.”
서른이 되어 ‘카페 가은역’에 도착해 주변을 돌아보니 어렸을 적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유람 기획 단계에서는 떠올리지 못했으나 현장에 도착하고 둘러보면서 몸소 느꼈으니만큼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음을 의미할 테다. 1955년에 지은 현재의 역사는 개업 당시엔 근처에 위치한 ‘은성탄광’의 이름을 따 은성역이라 불렸으나 1959년부터 가은역으로 바뀌었다. 2004년에 가은선 폐선으로 인해 폐역된 후 문경시가 매입하여 지자체 소유가 되었고 2006년엔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가은역의 전환점은 2017년 발표한 문화재청의 ‘등록문화재 활용 공모사업’에 가은읍 일대 주민들이 힘을 합쳐 가은역을 로컬푸드 카페로 개조하고 싶다는 의견을 모은 아이디어가 선정되면서부터다. 이로부터 1년 후, 문체부 관광두레 사업에 문경PD가 선발되고 최소 3년에서 최장 5년간의 지원 기회를 얻으며 관련 사업이 날개를 단다. 문경 관광의 질적 성장을 위한 지역특화 메뉴 개발, 브랜딩 작업, 경영개선 등 종합적인 컨설팅이 이루어졌다. 3년이 지난 지금은 명실상부한 문경의 대표 관광사업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카페 가은역은 문경의 지역 특산물 중 하나인 사과를 활용하여 사과 밀크티, 사과 모히또, 사과 라떼, 사과차, 사과버터 등을 판매한다. 여기에 디저트로는 ‘마들렌 도시락’, ‘스콘 도시락 with 사과버터’, ‘사과 쿠키’가 있다. 점심시간 이후에 방문했더니 밀크티는 품절인지라, 사과모히또와 스콘 도시락을 시켰다. 혼자서는 카페에 가지 않는 나의 가치관을 훼손시킬 만한 맛과 풍경을 준 카페 가은역에 고마울 따름이다.

당신은 다음에도 문경을 재방문할 의사가 있나요?
일반적으로 유람을 마치고 나서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냉정하게 평가하고자 함이다. 뭐 그리 복잡하고 까다롭게 여행하냐 할 수 있지만, 여행사에 다닌지라 어쩔 수 없는 한계다. 전반적으로 여행 코스는 깔끔하고 좋았으나, 그 밖의 지역 상황이 여러모로 안타까웠다.
여행 코스를 제외한 도시의 활력이 떨어짐을 느꼈다. 숙소를 점촌역 인근으로 잡은지라 저녁식사를 위해 8시 반에 돌아본 ‘문화의 거리’는 네이밍 치고 일대의 식당이 대부분 문을 닫아서 의아했다. 운영 중인 프랜차이즈 식당 역시 이용객이 많지 않았고, 거리에 청년층은 대부분 보이지 않았다. 궁금하여 대학을 찾아보니 외곽 산골에 사립 ‘문경대학교’ 하나가 존재한다.
문경시의 인구는 1995년(95,778명)에서 2020년(71,406명)으로 지속적인 감소가 일어나고 있었다. 경상북도에 존재하는 10개의 ‘자치시’ 중에서 인구가 가장 적기도 하다. 2019년 기준으로 문경시 전체 인구 중 20세~29세의 비율은 2.4%이다. 지방소멸론과 함께 향후 10년 내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둔 작금의 상황에서 지자체 스스로는 내세울만한 타개책이 딱히 없어 보였다. 문경도 나름 관광자원이 많은데 코로나로 인한 관광객 감소도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없진 않을 테다
이러한 와중에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은 그 의미가 크다. 도시재생 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큰 ‘경제기반형’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6년간 3,500억 원이 투입된다는 소식이다. 어쩐지 돌아다니다가 ‘문경시 도시재생 지원센터’ 건물만 눈에 대문짝으로 들어오더라니.
시간과 돈을 들여 여행했던 곳이 사라지지 않고 유지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더 나아질 필요도 없다. 그대로만 있어주면 안 될까. 그것만으로도 참 어렵다는 걸 알지만 말이다.
월간토마토 vol.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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