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라는 이웃 도시는 생각보다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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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라는 이웃 도시는 생각보다 '깊다'

by 토마토쥔장 2021.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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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문화제조창을 둘러보며

옛 충남도청을 떠올렸다


SEETY

청주라는 이웃도시는 생각보다 '깊다'

·사진 황훈주

월간토마토 vol. 172.


1.

청주 문화제조창과 동부창고, 도시첨단문화산업 단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군락을 이룬다. 이 공간을 모두 더해 문화제조창C라고 불렀다. 문화제조창C와 문화제조창이 구별이 잘 안 되면서, 명칭 변경 과정을 거쳐 군락을 이루는 단지를 문화제조창이라 부르기로 했다. 대신, 문화제조창이라고 이름 붙였던 건물 이름은 ‘본관’이라 부른다. 

청주 문화제조창은 과거 KT&G 연초 제조창이 있던 공간이다. 1946년 11월 1일 경성전매국 청주 연초 공장으로 문을 열었다. 이후 1953년 서울지방전매청 청주 공장으로 승격하고, 제조 공장이 나날이 커졌다. 공장이 커지면서 창고를 하나씩 지었던 모양이다. 공장 주변에 남은 창고 일곱 동은 1950년대 후반에서 1960년대 초반에 하나씩 지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연초 제조창은 청주 근대 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했다. 솔, 라일락, 장미 등 연간 1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하며, 17개국에 수출했다. 한때 종사자만 3천여 명이 넘었다고 한다. 변변한 제조 시설이 없던 1960~1970년대에는 핵심 산업 시설로, 연초 제조창 월급날이면 청주 시내가 들썩였다. 담배 찌든 냄새가 온 도시에 퍼져 나갔고, 공장 주변 동네에서는 빨래를 말리면 담배 증기에 누렇게 옷감이 변하기도 했다. 1999년 담배 원료 공장을 폐쇄하면서 KT&G는 이곳을 과자 공장, 소파 공장 등에 임대했다. 그리고 2004년 제조 공장이 완전히 문을 닫았다. 

덩그러니 남은 공장 터는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난감한 골칫거리로 남았다. 이 터를 두고 청주시 안에 서는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아파트를 지어야 한다, 산업 단지를 만들어야 한다, 영화 세트장을 조성해야 한다는 둥, 한 시대 미련 없이 써 버린 이곳은 그저 골칫거리일 뿐이었다. 계획 중 일부는 기본 설계 수준까지 진행되었으나 모두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이후 연초제조창의 활용 방안은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의 단골 공약으로 자리 잡았다. 많은 시민이 어서 이곳이 어떻게든 채워지거나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길 바랐다. 

결국, 청주시가 350억 원을 들여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매입했다. 본격적으로 이곳이 문화공간으로 주목받은 건 2011년부터다. 9월 21일부터 10월 30일까지 2011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이하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열렸다. 65개국에서 3천2백여 명의 작가가 참가하고 40여 일간 42만 명의 관객이 찾았다. 당시 청주공예비엔날레를 다룬 기사를 찾아보면 “세계 여러 나라의 미술 전문가들 역시 옛 담배 공장을 비엔날레 행사장으로 활용한 것에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국토해양부가 연초 제조창을 2011 최우수 공공 건축대상으로 선정했다”라고 전한다. 

청주공예비엔날레를 통해 많은 사람이 이곳의 쓰임을 ‘문화’로 다시 생각했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이후 2012년 1월, 문화체육관광부는 2014년까지 이곳 연초 제조창에 ‘국립현대미술관 국립미술품 수장, 보존센터(가칭)’를 건립한다고 밝혔다. 이후 추진이 지연되어 건립 계획은 2016년까지로 미루어졌지만, 어쨌든 그 일대를 ‘문화로 재생’해야 할 한 가지 이유가 또 생긴 것이다. 

그러던 중, 동부창고가 빛을 보게 된다.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의 ‘2014 산업 단지 및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예술로 공간 재창조’ 사업에 선정되어 일곱 개 동 중 34동과 35동, 두 동이 문화예술체험 공간 및 창작활동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월간 토마토》 2015년 4월호 참조) 

이런 일이 벌어진 2014년, 두 동을 대상으로 공간 재창조 사업을 벌이기 전에 문화재생 서식처로서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문화 재생서식처 동부창고34》전이 열렸다. 

이 전시를 보고 공간을 둘러보기 위해 2015년 이곳을 찾았더랬다. 당시만 해도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전환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은 없었다. 몇 개 동을 살려 문화 예술 공간으로 활용하고 다른 공간에는 다른 시설이 들어올 수도 있었다. 

“전시를 준비하는데, 청주 한 방송사에 다니는 PD가 이곳을 기록한 작품을 기증해 주셨어요. 이곳에 살던 비둘기 소리를 녹음한 거예요. 그 PD가 이 소리를 주면서 문화 재생으로 이 공간이 지켜지길 바란다는 거예요. 작가들이 예술로 이 공간을 풍요롭게 해 줬으면 좋겠다고요. 어떻게 사용할지 모르겠으면 그냥 다음 세대를 위해 내버려 두어야 해요. 우리가 낡아서 쓸모없다고 여기는 것 모두가 어쩌면 다음 세대에게 아파트보다 훨씬 귀중한 자료가 될 거예요." 

당시, 《문화재생서식처 동부창고34》전 현장에서 만났던 청주시 문화산업진흥재단 문화재생사업 담당 조송주 씨가 들려준 얘기였다. 결과로만 놓고 보면 이런 바람은 이루어졌다. 

 

 

 

2.

동부창고

2021년, 다시 찾은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 문화제조창은 5년 전과 아주 달랐다. 5년 전, 청주시가 해 당 공간에 그렸던 그림이 구체적인 형태를 드러냈다. 정리해야 할 공간은 치우고 리모델링해서 쓸 수 있는 공간은 그렇게 했다. 

이른 아침, 동부창고 쪽은 한산했다. ‘창고’라는 건물 특성 때문인지 문화제조창 안에서 가장 도드라진다. 동부창고는 도시첨단문화 산업단지와 문화제조창 건물보다 지형이 높다. 단차를 두는 곳에는 널찍한 공용 주차장을 넣었다. 경사면에 건축물을 넣으면 종종 구분이 애매하다. 1층은 보기에 따라 지하이기도 하고 2층은 그저 1층으로 존재하기도 한다. 

주차장을 조성한 위쪽 평면에는 잔디를 깔고 나무를 심어 예쁜 공원을 만들었다. 기억하기로는 ‘행복주택’이 들어설 뻔했었던 공간이다. 동부창고 뒤편 공터였다. 그곳에 어울리지 않게 미끄럼틀 놀이기구가 있었고 펜스 너머로 일반 주택도 몇 채 붙어 있었다. 

“전시하러 오고 또 보러 오기도 하고, 커피 마시러도 와요. 오늘은 친환경 생리대 만드는 강의 들으러 왔어요. 간혹, 제가 업사이클링 강의도 하고요. 예전에 연초 제조창 있던 곳인데, 시에서 활용을 문화적으로 잘해요. 저도 자주 이용하죠.”

9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이른 아침 자전거를 타고 동부창고에 온 권순이(68) 씨는 야외 테이블에 앉아 텀블러에 담아 온 따뜻한 차를 마시는 중이었다. 권 씨 얘기에서 이 공간이 가진 정체성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동부창고에 남은 건물은 모두 일곱 동이다. 동쪽으로 나란히 선 34, 35, 36동은 생활문화 공간이다. 34동에는 다목적홀과 푸드랩, 갤러리, 목공예실이 있다. 35동에는 대연습실과 중연습실, 소연습실1·2가 들어앉았다. 36동은 동아리실과 교육실이 있다. 권순이 씨를 만난 곳도 36동 앞이다. 35동은 전문 예술인을 위한 공간이고 36동은 생활 예술인에 맞춰 공간을 구성했다. 옆으로는 다시 네 동 이 앞뒤로 두 동씩 살짝 빗겨 섰다. 전면에 6동은 전시, 공연, 마켓,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문화예술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이벤트홀로 활용하고 바로 옆에 8동은 ‘카페C’다. 커뮤니티 활성화를 꾀하는 공간이다.

바로 뒤에 37동과 38동은 예술 교육을 위한 공간으로 현재 조성 중이다. 올해까지 조성을 마치고 내년에 본격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37동은 유아·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공간으로 특화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장님이나 과장님이 자주 오세요. 청사가 있는 세종에서 무척 가깝잖아요. 30분 안쪽으로 올 수 있으니까요. 문광부와 그 산하 기관에서 벌인 주요 지원 사업을 이곳에서 많이 진행했거든요. 한꺼번에 볼 수 있잖아요.”

조성 공사를 진행 중인 37동에 서 만난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시민예술팀 심밝음 씨 얘기다. 

동부창고 34동과 6동, 8동, 38동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진행한 유휴공간문화재생사업 예산을 받아 공간을 조성했다. 36동은 지역 문화진흥원에서 진행한 생활문화 센터 지원 사업, 35동은 아르코에서 진행한 공연예술 연습공간 조성 지원 사업, 37동은 아르떼에서 꿈꾸는 예술터 문화예술 전용 공간 조성 사업을 지원받았다. 밝음 씨는 현재 청주시 공원녹지과에서 동부창고 조경을 위해 공모 사업으로 사업비를 확보하려 열심히 노력 중이라는 사실도 귀띔해 주었다. 

동부창고

“작년과 올해 코로나 19 상황 때문에 많이 위축되었죠. 이곳도 원도심인데 주변에 청주대와 충북대가 가깝고 이곳을 지나는 버스 노선이 많아요. 주차장도 넓어서 편하고요. 내년에는 좀 더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시민과 함께하려고요.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생각이에요.” 

밝음 씨와 밖에 나와서 대화를 나누다가 궁금했던 그라피티 작업에 관해서도 물었다. 동부창고 벽면에서 그라피티 작품을 발견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이곳을 다시 활용하기 전, 창고 벽면은 청주시에서 활동하는 그라피티 작가들에게 작품을 만들기 좋은 공간으로 주목을 받았던 모양이다. 그중 35동 출입구 반대쪽 벽면에 그려둔 그라피티가 눈에 들어왔다. 작품 규모가 가장 컸다. ‘SALAM JAIE’로 읽히는 알파벳을 벽면 거의 전체에 그려 넣었다. 

“청주에는 그라피티 작가 크루가 크게 둘이 있대요. 경쟁도 좀 있고요. 한쪽이 작업한 곳에 다른 크루에서 자기들 작품으로 덮은 모양이에요.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이 불문율이라고 하더라고요. 그걸 깬 거죠. 어느 날 출근해 보니까, 기존 작품 위에 저 작품을 다시 만들었더라고요.” 

열심히 CCTV를 돌려보니, 한 팀이 들어와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 작업하더란다. 진심과 열정이 느껴졌고 동부창고를 관리 운영하는 청주시 문화산업진흥재단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역시, 문화의 핵심은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자세다. 

주차장 위에 해당하는 동부창고 공간 뒤편 잔디밭 공원으로 다시 나왔을 때 인근 주민 몇이 운동을 하다 나무 아래 앉아 쉬는 중이었다. 인근 마을 주민이었다. 천천히 걸으며 운동하기 좋은 공간이란다. 

옛 연초 제조창 시절 사용했던 굴뚝

그곳에서 동부창고보다 아래에 있지만, 이보다 더 높이 솟은 굴뚝이 보인다. 옛 연초제조창 시절 사용했던 굴뚝이다. 굴뚝 가까운 건물이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과 문화제조창이다. 주차장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 건물은 청주시 첨단문화산업단지다. 

 

 

 

3.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분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수장고로서 전시관 기능을 한다. 청주 문화제조창에 묵직한 무게감으로 정체성에 방점을 찍는 구실을 한다.

애초, 논의를 시작했던 2011년에는 수장고 설치만 고려했다. 예산도 그에 걸맞은 390억 원 수준이었다. 2016년 현장 취재를 하러 갔을 때 취재에 응한 관계자는 그런 이야기를 했었다. 

“그렇게만 두기에는 좀 아까운 공간이잖아요. 청주시 전체에서 관련 기관과 만나 협의하고 사업 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을 확보하는 등, 노력 끝에 지금은 628억 원의 국비를 확보해 전시형 수장고로 사업계획을 변경했습니다.” (《월간 토마토》 2016년 5월 호 참조)

이런 과정을 거치며 건립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앞 잔디광장에서는 천대광 작가의 《집우집주》 전시를 진행 중이었다. 한국 대종교 경전인 『천부경』과 유대교 신비주의 사상 ‘카발라’에 영감을 받아 제작한 작품이 잔디밭에 펼쳐졌다. 벽면에는 권민호 작가의 작품 <회색 숨>이 전시 중이다. 주최 측 설명에 따르면, 작가는 청주 연초 제조창을 설립한 1946년부터 문을 닫은 2004년까지 자료를 참고하고, 여기에 상상력을 더해 제조창을 상징하는 담배 생산 기계, 담배 이름뿐만 아니라 제조창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1960~1970년대 한국 산업화의 상징물 등을 압축적으로 표상했다. 실크 스크린과 영상을 결합한 작품 1점을 로비에 전시했고 외벽에는 도면 그림 일부를 인쇄해 간판처럼 설치했다. 외벽 앞에 섰다가 뒷걸음질 치며 작품을 감상했다. 잔디광장 끄트머리까지 물러나 바라보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이제 완전히 공간에 녹아들었다. 쭈뼛거리는 어색함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문화제조창 본관 3층

야외 잔디광장을 공유하는 문화제조창 ‘본관’ 건물은 다른 건물에 비해 좀 복잡하다. 기본적인 맥락은 ‘청주시한국공예관’이다. 청주시에서 개최하는 대표 예술 행사인 국제공예비엔날레도 이곳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방문했던 날도 막 끝마친 공예비엔날레 정리 작업으로 3층은 무척 분주했다. 철거하는 현장에서 아직 철거하지 않은 작품을 감상하는 느낌도 흥미로웠다. 

청주시한국공예관 중심으로 문화제조창 본관을 살펴보면, 1층에는 뮤지엄 숍이 있고 3층은 갤러리다. 4층은 공예 스튜디오와 수장고, 사무실 등을 들였다. 4층 스튜디오에는 도자, 물레, 가죽, 금속, 유리, 섬유 등 분야의 입주작가 스튜디오다. 복도를 걸으며 작가가 작업하는 모습도 지켜볼 수 있었다. 일부 스튜디오에서는 레슨도 한창 진행 중이었다. 반대편 넓은 공간에는 한국공예관 아카이브존을 설치했다. 5층에는 대관이 가능한 공연장을 설치했다. 

문화제조창 본관 1층 식당가

이런 공예 관련 시설을 제외하면 청주시 문화제조창 본관은 일부 공공 기관과 많은 상업 시설이 들어찼다. 본관 1층은 흡사 쇼핑몰처럼 옷가게와 음식점이 가득하고 2층에도 카페와 베이커리 시설을 넣기 위해 공사가 한창이었다. 5층에는 충북시청자미디어센터, 청주열린도서관과 같은 공공기관과 함께 키즈 카페와 오락실도 들였다.

문화제조창 본관 5층 열린도서관

오르락내리락 건물을 둘러보고 사진도 찍다가 5층에 있는 청주열린도서관에 들어갔다. 바로 옆에는 서점이 입점했으나 코로나 19 상황에서 문을 닫아 둔 상태였다. 평일 오전 도서관은 한산했다. 좁은 공간을 기하학적으로 해석해 재미있게 만들었다. 

청주 문화제조창 본관에는 상업 시설과 공공 기관, 예술 공간이 한 덩어리로 얽힌 셈이다. 정신 사납고 어지러울 만도 한데 묘하게 각 공간이 어우러진다. 공사 중인 공간에 시설이 다 들어차고 공예비엔날레가 끝난 갤러리에 새로운 전시도 진행하면 더 활기를 띨 것으로 보였다. 물론, 조성이 완전히 끝난 상태도 아니어서 생경하고 낯설다. 어떤 경우에도 안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 시간 동안 필요한 조정이 이루어지며 문화제조창 본관으로서 제 색깔을 낼 것이다.

청주시에 따르면 이 공간은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선도지역 제1호 민간참여사업으로 진행했다. 소위 ‘청주 (구)연초 제조창 도시재생사업’이다. 2018년 기공식을 열고 사업을 시작했다. 청주시가 건물 본관동을 현물로 출자(55억 원)하고 주택도시기금 출·융자 254억 원, LH 출자 25억 원 및 민간 차입금 등 총 사업비 1천 21억 원 규모의 리츠(Reits) 방식으로 추진했다. 리츠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자본·지분에 투자하여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회사나 투자 신탁을 말한다. 문화제조창 본관 건물 중 상업시설과 문화체험시설은 운영사인 원더플레이스가 10년간 책임 운영한다. 

문화제조창 본관 뒤편에는 청주시 첨단문화산업단지가 들어섰다. 옛 청주 연초 제조창 유휴 터 중에서 가장 먼저 자리를 잡고 들어앉은 공간이다. 20년 전인, 2001년 5월 문화관광부로부터 문화산업단지 조성 대상도시로 선정되었다. 이때 대전시도 함께 선정됐다. 이후 2002년 3월 전국 최초로 첨단문화산업단지로 조성을 시작했다. 

첨단산업단지 1층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1층에는 청주에듀피아와 에듀피아영상관, 구내식당과 카페, 충북콘텐츠코리아랩이 있다. 2층에는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을 비롯해 충북글로벌게임센터, 청주영상위원회가 사무실을 운영한다. 

첨단문화산업단지 핵심은 첨단문화산업 관련 민간 기업 입주다. 안내 로비 위에 붙은 건물 안내도에는 3층에 입주한 다양한 기업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3층에는 청주문화도시센터도 입주했다. 2019년 12월 청주시는 제1차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되었다. 2020년부터 ‘기록문화 창의도시’라는 비전으로 사업을 펼친다. 이런 비전으로 동네기록관도 벌써 15개를 개관했다.

<유전> 최석호 作, 첨단문화산업단지 1층

첨단문화산업단지 1층 로비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부근에 설치한 최석호 작가의 <유전>이라는 작품 앞에 한참 서 있었다. 그곳에서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을 떠올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한적한 곳에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에필로그 

앞서 옛 청주 연초 제조창을 찾은 건, 2015년과 2016년이었다. 중앙동 일대에서 벌어진 도시재생사업을 취재하러 간 건, 2014년이었다. 3년을 연속해서 이웃 도시 청주를 방문했고 5년의 세월이 지나 다시 찾아갔다. 

‘옛 충남도청 활용방안 연구 용역’ 결과를 기다리면서다. 대전시가 발주하지 않고 문화관광부에서 발주한 용역이다.

청주 문화제조창을 둘러보며 궁극적으로 도시 경쟁력은 ‘콘텐츠’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껏 축적한 콘텐츠는 물론이고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이 핵심이었다. 옛 충남도청 활용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논란을 통해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우리 도시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해야 한다. 이 안에는 구조를 짜는 작업도 포함이다.


·사진 황훈주

월간토마토 vol.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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