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져 내리는 별을 마음껏 관찰할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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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져 내리는 별을 마음껏 관찰할 수 있는 곳

by 토마토쥔장 2021.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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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져 내리는 별을 마음껏 관찰할 수 있는 곳

염주희 사진 국립대전숲체원 제공, 염주희

국립대전숲체원 전경

 

도시 속 힐링 공간: 국립대전숲체원

 방동저수지를 지나 계룡산국립공원 방향으로 가다 보면 국립대전숲체원을 만난다. 빈계산과 금수봉 사이 계곡에 위치하여 생태 1급지 청정지역인 이곳은 시내버스 41번을 타고 갈 수 있다. 숲의 고요함과 교통 접근성을 둘 다 갖춘 국립대전숲체원은 시민이 숲의 가치를 느끼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산림교육 전문시설이다. 산림청이 조성했고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운영한다.

 

 2019년 10월에 문을 연 국립대전숲체원은 전국에 있는 7개 숲체원 중 가장 최근에 개원한 곳이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의 발길이 줄어든 상황임에도 주말 평균 200~300여 명이 이곳을 찾았다. 가족끼리 산책을 하는 사람도 많고, 빈계산 등반 후 숲길을 따라 내려와 숲체원에 도착하는 사람도 있다. 지난 주말 눈이 많이 왔을 때는 눈썰매를 즐기는 이도 많았다고 한다. 숲체원 이용자는 자유롭게 숲길을 걸으며 숲을 즐길 수도 있지만, 사전 예약을 통해 전문가가 이끄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다.

눈이 온 국립대전숲체원

 

<숲 전문가들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곳>

 국립대전숲체원의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숲해설가, 산림치유지도사, 숲길등산지도사, 유아숲지도사 등 숲과 관련된 전문가가 모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청소년을 위한 산림 관련 진로 체험활동이 있고, 가족을 위한 숲속 가족 캠프도 준비되어있다. 단체 이용객을 위한 팀 빌딩, 트레킹, 공예 프로그램도 있고, 기업을 대상으로 한 힐링 워크숍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이곳 프로그램 중에는 유아를 위한 사계절 숲체험을 빼놓을 수 없다. 아이들은 숲에서 뛰놀며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고 자연과 친구가 된다. 사계절의 이름을 딴 프로그램은 ‘봄:숲과 친구해요, 여름:나무가 좋아요, 가을:숲은 열매세상, 겨울:숲속 친구들의 겨울’과같이 다채롭다.

 

 최근에는 종일형 유아숲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아이 좋아, 숲!>은 산림청과 환경부의 인증을 받은 프로그램으로, 여기 참여하는 유아들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유치원 대신 숲체원에서 일과를 보내며 숲을 경험한다. 마지막으로 장애인이나, 노인, 저소득 가정 등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이를 위한 프로그램도 있는데, 이들에게는 제반 비용을 모두 제공하여 무료로 숲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한다. 코로나19 여파가 드리운 요즈음에는 비대면 온라인 프로그램도 개설하여 숲이 주는 자연물을 키트로 준비해 원하는 시민에게 보내 준 후 활동을 진행하기도 하였다.

 

 

<도덕봉, 우산봉. 부엉이, 두루미> 

 국립대전숲체원의 부대시설은 숙박시설, 숲속 도서관, 식당, 강당, 세미나실, 목공체험실 등이 있다. 연립 빌딩형 숙박시설인 새솔관에는 총 12개 객실이 있는데 객실 하나하나에 대전의 산과 봉우리 이름이 적혀있다. 도덕봉, 우산봉, 만인산, 계족산, 장태산 등 친숙한 이름이 방문자를 반겨준다. 숲속 작은 오두막처럼 생긴 나래마을은 총 7개 객실을 갖추었다. 옹기종기 처마를 맞대고 지어져 그 모양새가 아기자기한 데다가 내부가 복층으로 되어있어 이곳에 꼭 한번 머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래마을 역시 객실마다 부엉이, 두루미, 소쩍새와 같은 이름이 적혀있었다. 새 소리를 들으며 숲속 작은집에 머무는 꿈같은 시간이 이곳에서는 가능할 것 같았다.

 

<숲체원에 없는 것과 안 되는 것>

 이곳 객실에는 TV와 와이파이가 없다. 휴양림에는 TV와 와이파이가 설치되어 있지만, 숲체원은 휴양시설이 아니고 산림교육기관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만큼은 TV, 인터넷, 컴퓨터와 떨어져 자연과 함께하라는 뜻이 담겼다. 같은 맥락에서 유아 체험행사도 장난감, 놀이터와 같은 인공적인 물건이나 공간보다는 자연에서 만날 수 있는 천연재료를 십분 활용하도록 설계했다. 객실 안은 취사, 흡연, 음주가 금지되어 있으며 반려동물을 데리고 올 수 없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평소에 숲과 친하지 않아서 산길 걷기에 자신이 없는 사람도 염려할 필요가 없다. 국립대전숲체원에는 무장애 데크로드가 있어 휠체어나 유모차를 이용하는 이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 지상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와 다리를 건너 경사가 완만한 무장애 데크로드를 걷다 보면 초보자도 어려움 없이 산 중턱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을 즐길 수 있다.

 

  

<고객지원팀 손석호 대리>

 국립대전숲체원을 구석구석 안내해 준 이는 고객지원팀의 손석호 대리다. 그는 산림과학과를 졸업한 뒤 횡성숲체원에서 근무하다가 대전숲체원이 개원할 때 합류하였다. 눈이 많이 내린 다음 날 방문하게 되어 제설작업에 관한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그는 눈 치우는 것은 힘들지만, 횡성보다 대전은 눈이 자주 오지 않아 괜찮다며 웃었다.

 어떻게 이곳에서 일하게 되었는지 질문하자, 그는 선배들을 통해 산림복지라는 개념을 접하게 된 것이 계기였다고 했다. 숲이 줄 수 있는 자원을 다방면으로 활용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프로그램도 구현할 수 있는 일터가 숲체원이기에 본인의 적성과 잘 맞는다고 하였다. 손석호 대리는 국립대전숲체원의 장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곳은 계룡산국립공원 맞닿아 있는 최적의 입지이면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중교통이 연결되어있는 도심형 숲체원이에요.” 

 열정과 자부심이 담긴 그의 안내 덕분에 대전 하늘 아래 쏟아지는 별을 마음껏 관찰할 수 있는 소중한 장소를 마음껏 돌아보고 누릴 수 있었다.

 

 

<공간소개>

국립대전숲체원

대전 유성구 성북로 154번길 748

시설 및 프로그램 예약문의 [042-718-1501]

홈페이지 : www.fowi.or.kr 

 

 

[2021년 2월호 월간토마토 기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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