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재미있는 극장 하나가 더 생겼다. 중구 대흥동에서 아신극장 1, 2관을 운영하는 공연기획사 '아신아트 컴퍼니'가 세 번째 극장을 열었다. 놀거리 부족으로 허우적이던 대전에서 실내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생겨 반갑다.
대전 둔산에 새로 생긴 '런던스테이지'는 대덕대로 16, 효안과의원 지하, 계룡로 둔덕 옆에 문을 열었다. 기존 연극 전용 극장과는 조금 다른 시도가 있는 공간이라 방문해 살펴봤다.
복고풍 입구, 벌써부터 설레는
지하에 있는 런던스테이지에는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계단을 통해 접근할 수 있다.
극장 정면부는 복고풍으로 꾸몄다. 취향 저격! 상단부 배치한 분장용 알전구, 커다란 문짝과 동그란 유리창, 사선으로 설치한 손잡이까지, 영화 <물랑 루주>의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독특한 객석 의자가 먼저 눈에 띈다. 등받이가 높은 일반 의자로 맥주나 와인을 올려 둘 수 있는 작은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다. 객석은 고정형이 아니라 가변형이고 전부 분리할 수 있어 작품에 따라 무대와 객석을 다르게 설치한다고.
맥주와 와인이 가득한 연극 관람
출입문 한쪽 비켜 설치된 매표소로 가보니 매표소 공간 뒤편으로 주류 냉장고가 있었다. 공연 전에 취향에 맞는 술을 사서 연극을 보면서 가볍게 한 잔 할 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 이전에 연극 공연에 가면 숨소리조차 조심했어야 하는 답답함과는 큰 대조를 이룬다. 이런 점이 이 공연장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이런 구성은 아신아트컴퍼니 이인복 대표의 경험 때문이라고 한다. 아직 우리에게 술을 마시면서 연극을 관람하는 문화가 익숙하지 않지만, 대표님이 영국에서 술을 마시며 공연을 관람했던 추억이 인상이 깊어 런던스테이지를 만드시게 되었다고 한다.
대전 놀거리, 술 마시며 공연 즐길 곳이 다른 곳에 있어?
대전이 노잼 도시라고? 가볍게 술 한 잔 하면서 연극을 즐길 수 있는 공연장이 있는데? 어느 도시에 이런 파격적인 문화를 즐길 수 있을까? 런던 스테이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전을 대유잼이 아닌가? (조금 과장해 봤다.. ^^)
대전에서 실내 놀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이색적인 경험을 즐기고 싶다면 런던스테이지를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이인복 대표의 이야기를 남기며 글을 마치고자 한다. 그는 '예술은 공공이 아닌, 민간 영역에서 대중이 꽃을 피워야 한다.'라고 말한다. 궁극적인 목표가 200~300석 규모 정도의 극장을 대흥동에 짓는 거라는 멋진 꿈을 가진 대표님을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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