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아름다움을 뜨는 브랜드, mb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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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자연의 아름다움을 뜨는 브랜드, mbh

by 토마토쥔장 2021.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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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아름다움을 뜨는 브랜드, mbh

하문희 사진 mbh 제공

 

 

<가치를 실로 연결하는 일>

mbh는 자연과 지속가능한 공존을 고민하는 니트 브랜드다. 일상에서 쉽게 지나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남다른 심미안으로 찾아내 손뜨개로 표현한다. 물고기 모양을 새긴 보틀백과 자투리 실로 만든 업사이클 파우치 등 다양하다. mbh의 공동 대표 황현정, 황하연 씨의 꿈은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무엇이든 쉽고 빠르게 얻는 요즘 세상에서 필요한 물건을 직접 만들어 환경에 최소한으로 영향을 주고자 노력한다. 작품에 자연 일부를 표현하는 것도 이 작품을 계속 보기 위해서는 자연이 살아 있어야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이다.

 

환경 문제를 의식하고 문제 해결에 참여하겠다 생각했지만, 그 생각을 손뜨개로 표현해 대중에게 보이기 시작한 것은 얼마 안 된 일이다. mbh는 작년 여름 처음으로 브랜드를 런칭했다. 많은 사람과 가치관을 공유하고 싶어 사업을 시작했지만, 처음부터 모든 것이 녹록지는 않았다. 초창기에는 작업할 곳이 없어서 여러 카페를 옮겨 다니기도 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될 땐, 각자 집에서 작업하기도 가족들이 있어 어려웠다. 우여곡절 끝에 황현정 씨가 작업실을 구하면서 작업도 안정이 됐다.

 

황하연 씨는 어렸을 적 살던 집 바로 옆에 숲이 있어서 늘 자연과 가까이 지내 왔다고 한다. 덕분에 환경문제 해결이라는 꿈은 그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학교가 끝나면 저녁 먹기 전까지 밖에서 뛰어노는 게 일상이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나가기 전에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해야 한다. 이런 세상에서 태어날 아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까. 태어나자마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어떤 미래를 물려줄 수 있을까. 황하연 씨는 이전 시대처럼 되돌릴 수는 없더라도 악화는 시키지 말아야 한다며 우리보다 살아갈 날이 많은 수많은 생명을 위해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황현정 씨는 본래 환경에 큰 관심이 있던 건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생활하며 자원 낭비와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깨달았고, 옆에서 계속 목소리를 내준 황하현 씨 덕분에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변화하는 자신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도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환경보호라는 게 거창해 보여서 처음에는 부담스럽지만, 막상 시작하면 별로 어렵지 않아요”

환경을 보호하려면 불편하고 힘들어져야 한다고 오해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알려주고자 한다. 그래서 제품들에 mbh가 추구하고자 하는 것들이 구매자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만든 것들이 다시 쓰레기가 되진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목소리를 낸다는 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함께라서 든든한>

mbh라는 브랜드명이 눈에 띈다. 이름 뜻을 물어보니 두 대표 모두 황씨라서 “Made By Hwang”을 줄여 mbh가 됐다고 한다. 성이 같아서 자매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두 사람은 자매가 아니라 10년지기 친구다. 학창시절 번호가 붙어 있어서 자연스럽게 친해져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간혹 “Make Be Happy”같이 새로 뜻을 만들어 주는 사람들 덕분에 소소한 즐거움도 누린다. 강산이 지날 만큼 오랜 세월을 함께 했지만, 같이 일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한다. 서로 성향이 비슷하면서도 정반대이기 때문이다. 컵을 써도 같은 디자인에 다른 색깔을 쓴다. 그래도 두 사람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영혼의 단짝이다. 의류학을 전공한 황현정 씨는 실 소재부터 관리법에 대한 부분을, 소비자심리학을 전공한 황하연 씨는 마케팅 부분을 담당한다. 황현정 씨는 부끄럽게 웃으면서도 만에 하나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브랜드를 잃을지언정 저 친구를 잃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천천히, 하지만 분명하게>

제품을 만들다 보면 어느 정도 현실과 타협도 해야 한다. mbh가 판매 중인 제품 대부분은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제작한다. 아직 시중에 친환경 실이 많지 않아서 구하기는 쉽지 않다. 원하는 실을 찾지 못할 땐 가장 친환경에 가까운 소재를 쓴다. 가끔은 친환경 소재로만 표현하기에 힘든 모양들도 있다. 그럴 땐 어쩔 수 없이 다른 소재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아예 라인을 두 가지로 분류했다. 친환경 소재로만 제작한 에코(eco)라인과 mbh만의 디자인이 들어간 온리(only)라인이다.

 

비닐 실을 만드는 과정

 

두 대표는 온리라인을 폐지하는 걸 장기 목표로 삼았다고 한다. 그 후에는 친환경 실을 만드는 공장을 세워서 실 제작까지 직접 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실용성과 디자인 사이의 타협점을 찾는 것 또한 필요하다. 두 대표 모두 모자를 좋아해서 자주 만들어 판매하는 편인데, 모든 제품을 직접 뜬 후에 착용까지 해본다. 직접 전공을 한 분야가 아니므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작업에 직접 참여한다. 썼는데 어딘가 불편한 곳이 있으면 다시 만든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지만 황현정 씨는 이것 또한 경쟁력이자 브랜드 가치관을 대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닐 실로 손뜨개를 하는 모습

 

mbh 제품은 한 번 구매하면 영구 수리가 보장된다. 만든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자 하는 mbh만의 브랜드 철학에 맞춰 황하연 씨가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고 한다. 수리는 제품에 사용된 실을 구해서 복원시키는 것 위주인데, 같은 실을 얻지 못하면 다른 실과 혼합해서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 준다.

 

mbh 가방

 

<꾸준히 하다 보면 반드시 결과가 나온다>

두 대표에게 뜨개질의 매력을 물었다. 황현정 씨는 계속하다 보면 반드시 결과가 나온다는 점이 뜨개질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했다. 지금은 직업이 된 뜨개질이지만 처음부터 취미는 아니었다고 한다.

“친구(황하연 씨)에게 추천받아서 시작했는데 결과물을 보고 사람들이 예쁘다고 많이 칭찬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걸로 사업을 해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후에 저 친구를 설득하기 시작했죠”

황하연 씨는 사업을 시작할 마음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브랜드를 통해서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시작하기로 했다. 친환경적인 부분 만큼은 포기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지금의 mbh가 탄생했다. 황현정 씨는 뜨개도 다 같은 뜨개가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다며 아직 작지만 이런 브랜드도 있다는 걸 꼭 알려드리고 싶다고 했다.

 

 

 

<선한 영향력>

두 대표는 새로운 도전을 즐긴다고 말했다.

“아직 우리가 모르는 세계가 너무 많아요. 대전에 활동가들도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얻는 경험이 정말 소중한 것 같아요”

 

다다르다에서 진행한 원데이 클래스

 

mbh는 얼마 전 독립서점 다다르다에서 일일 책방지기와 작품 전시를 하기도 했다. 거기서 신청자 대상으로 클래스도 열었는데 안 쓰는 비닐로 실을 만들어 굿즈를 제작하는 사람을 만나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 날 이후 황하연 씨도 주변 사람들에게 비닐을 받아 시도해봤는데 튼튼해서 도시락 가방으로 잘 쓰고 있다고 한다.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을 사람들을 알게 되고 그 사람들을 통해 얻는 아이디어가 귀하다. 그래서 조만간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다. 비닐실에서 영감을 받아 원데이 클래스 주제는 참가자가 각자 집에서 쓰고 싶은 비닐을 가져와 직접 엮고 작품을 만드는 활동이다.

 

다다르다 전시 사진

 

두 대표는 이곳에서 만날 새로운 사람들을 기대하고 있다. 실이 하나씩 엮어 튼튼한 가방이 되듯이 mbh의 가치관으로 하나둘 사람들을 엮어 가다 보면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 믿는다.

[2021년 3월호 월간 토마토 기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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