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밤빵] 자녀가 게임 그만두게 하는 법
#21
나는 초등학생 때부터 게임을 좋아했다.
확실히 기억나는 게 초4(11살)니까 아마 그 전부터 좋아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때부터 시작된 엄마와의 전쟁(?)은 내가 대학생이 된 지금도 끝나지 않고 있다.
학생들이 게임에 빠지는 이유는 재미 말고도 다양한 이유가 있다.
'성취감' 은 게임을 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게임은 노력하고 투자한 만큼 즉각 보상을 받는다.
오랜 시간을 기다리지 않아도 내가 성장하는 게 느껴진다.
그렇다면 현실에서는 아이가 언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까?
좋은 학교, 좋은 회사에 가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자의든 타의든 경쟁에 뛰어들게 된다.
근데 그 경쟁이 평생의 행복을 보장해주리란 확신은 없다.
내가 한 노력을 언제 보상받을 수 있을지, 보상을 받을 수 있기는 한 건지 알 수 없다.
진심으로 아이가 게임을 그만두길 바란다면 현실에서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가 중학생 미만이라면 게임 외에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다른 것을 알려주는 게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중학생 이후부터는 머리가 커진 만큼 이 방법도 안 먹힐 가능성이 커진다.
이 경우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내가 10년 이상 게임을 반대하는 세력과 부딪히며(?) 깨달은 사실이 있다.
이건 엄청 중요한 이야기다.
게임을 반대하는 사람은 대부분 ‘부모’ 인 데
정작 그들은 자녀가 하는 게임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자.
당신의 회사에 낙하산으로 들어온 사람이 당신의 상사가 되었다.
내가 하는 업무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사람인데 자꾸 와서 이래라저래라 한다면
그 말에 설득력이 있을 리가 없다.
오히려 '저 사람과는 말이 안 통해'라고 생각하게 되는 역효과만 난다.
자녀가 게임을 하는 걸 싫어하는 대부분 부모는 게임에 대해 잘 모른다.
싫어하기 때문에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잘 모르기 때문에 말에 '논리'라는 게 있을 수가 없고 설득력 없는 통제는 상황을 심각하게 만든다.
자녀에게 있어 부모는 '말 안 통하는 무논리 낙하산 상사' 가 되는 것이다.
게임을 그만두거나 줄이는 것에 대해 대화를 해보고 싶다면 최소한
내 아이가 하는 게임에 대해서라도 공부 좀 하고 가야 하지 않을까?
간단한 룰(규칙)과 한 판이 몇 분으로 진행되는지 등 최소한의 정보는 알고 가야 한다.
그래야 자녀 입장에서는 '정말 나랑 이야기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긴 하구나' 하면서 진지하게 대화에 임할 것이다.
머리가 커져버린 아이에게 무작정 안된다며 무논리로 반대하는 건 최악이다.
"재미도 중요하지만 다른 부분도 중독에 영향을 미치는 거 같습니다.
흙은 뿌리에 영향을 주고, 뿌리는 가지와 열매에 영향을 주죠. 여기서 가지와 열매는 중독을 뜻해요.
중독을 잘라낸다 해도 이 흙과 뿌리에선 결국 새로운 중독이 자랄 수밖에 없죠.
그렇다면 여기서 흙과 뿌리는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뿌리는 중독자의 감정, 흙은 중독자가 살아온 환경이에요. 게임 중독에서 벗어나는 걸 돕고 싶으면 게임이 왜 나쁜지에만 집중하기보단 아이가 왜 게임을 선택했는가를 이해하는 거죠."
-"네이버 웹툰 <중독 연구소>." (2021년 4월 19일). 네이버 웹툰. 2021년 4월 19일 수정, https://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740132&no=8&weekday=m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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