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도] 완벽
#19
한 웹툰 작가님을 인터뷰하기로 했는데 그전에 그분의 작품을 보고 인터뷰하고 싶었다.
독립서점에 연락하여 책을 찾기 시작했고 한 서점에서 책이 있으니
4시 이후에 오면 된다는 대답을 받았다.
지금은 3시 50분
-밤빵아 나, 갔다 올게.
-응~
(사무실엔 밤빵이 밖에 없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신나게 계단을 내려왔다.
건물 밖으로 나왔는데 세상에, 오늘 날이 너무 좋다.
완벽했다.
오늘따라 대전천이 더 예뻐 보인다.
이 아름다운 광경을 놓칠 수 없어서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
.
.
책방을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천천히 계단을 올라가는데 아주 어릴 때 맡아본 것 같은 익숙한 냄새가 났다.
발레 학원이었나 피아노 학원이었나?
잠시 어릴 때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라 기분이 조금 이상했다.
계단을 올라와 책방 문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저 000사고 싶다고 연락드린 사람입니다.
-아, 네. 여기 있습니다^^
책상 앞에는 작가님이 앉아계셨는데 모른 척하고 돌아가는 것이 아닌 것 같았다.
-안녕하세요, 저 목요일에 인터뷰하기로 한 월간토마토 도마도 기자입니다.
-아, 네 안녕하세요!
작가님을 이렇게 빨리 만나게 될 줄이야.
작가님과 책방지기님과 짧은 대화를 나누고 서점을 나왔다.
날씨도 완벽하고 책도 사고 거기다 작가님까지 미리 뵙다니.
오늘은 금상첨화를 체험한 날이다.
.
.
.
기분 좋은 해를 받으며 다시 대전천으로 돌아왔다.
가만히 서서 사진을 찍는 한 청년을 봤다.
나 같은 사람이 또 있네.
어떤 마음으로 서 있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빨리 들어가는 것이 아쉬워 한 번 더 사진을 찍고 사무실로 들어왔다.
-야 밤빵아. 너 오늘 한 번이라도 나갔다 와라. 오늘 날씨 겁내 좋아.
오늘 안 나갔다 오면 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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