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주홍 작가, <노가다 칸타빌레> 출간
본문 바로가기
문화예술

송주홍 작가, <노가다 칸타빌레> 출간

by 토마토쥔장 2021. 5. 31.
728x90
반응형

송주홍 작가, 「노가다 칸타빌레」 출간

이용원

 

 

월간 토마토에서 열혈 기자로 일했던 송주홍 군이 책을 냈다. 우리 사무실을 떠난 후 나름 파란만장한 삶을 살던 그가 다시 나를 찾아왔을 때는 얼굴에 근심과 피로가 가득했다. 공사 현장에서 잡부로 일을 해보겠다던 그는 얼마간 시간이 흐른 후 원고 몇 편을 보냈다. 천생 ‘글쟁이’이다. 어떤 상황이든 글감을 발견하고 글을 지어 세상 사람과 나누고 싶은 욕망을 글쟁이가 쉽게 버릴 수는 없다.

 

 

글에서는 새롭게 맞닥뜨린 소위 노가다 현장에서 그가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낯선 삶을 마주한 흥분히 고스란히 묻어났다. 다시 마주 앉은 그는 제법 긴 시간 현장에서 보고 듣고 생각한 것들을 폭포처럼 쏟아냈다. 그 이야기는 때론 가슴 찡하고 때론 속상하고 때론 포복절도 할만큼 재미있었다. 스무 살 갓 넘었을 때부터 보았던 그가 강가 돌멩이처럼 짱짱하게 여물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낮에는 현장에서 고된 일을 하고 밤에는 컴퓨터 앞에 앉아 완성한 원고 뭉치를 받아들었을 때 대견하고 흐뭇했다. 월간 토마토에서 출판할 기회도 있었지만 여의치 않았다. 1년여 시간이 흐른 후 좋은 출판사를 만났고 인쇄 스케줄도 잡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기뻤다. 그리고 3월 책이 나왔다. 『노가다 칸타빌레_시대의창』

 

 

“노가다 판에서도 가끔 그런 비슷한 경험을 한다. 땀 뻘뻘 흘리며 종일 몸을 쓰다 보면 어느 순간 무념무상에 든다. 그럴 때면 겉치레 다 걷어내고 오직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다. 그런 날, 땀으로 흠뻑 젖은 몸을 씻고 침대에 누우면 뭐랄까. 침대에서 5센티미터쯤 둥둥 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가볍고 산뜻하고 유쾌해지는 기분이랄까.”

 <땀은 정직하다> 가운데 

 

 

3월 봄비가 내려 그가 노가다를 쉬는 날, 그의 주거지이자 작업실에 마주 앉았다. 송 작가는 쑥스러워하며 책을 건넸다. 짧은 메시지와 사인에는 단독 저자로서 처음 책을 낸 작가가 갖는 쑥스러움과 약간의 기대, 흥분, 자부심 같은 것이 묻어났다. 간혹,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이야기하는 30대 청년 송주홍 작가가 자신을 둘러싼 울타리를 하나씩 하나씩 넘으며 삶을 튼튼하게 채워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무척 즐거운 일이다. 그의 책 『노가다 칸타빌레』가 많은 독자에게 가 닿기를 바란다. 모두가 주식과 부동산 투자, 비트코인 등을 이야기할 때 노동 현장에서 땀을 흘리며 진지하게 삶을 고민하는 청년 이야기는 함께 나눌 가치가 충분하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