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자치의 실현을 위해,《마을 자치의 시작, 마을 계획 전시회》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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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자치의 실현을 위해,《마을 자치의 시작, 마을 계획 전시회》열리다

by 토마토쥔장 2021.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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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자치의 실현을 위해,

《마을 자치의 시작, 마을 계획 전시회》

열리다

SEETY

2021 대전마을주간 《마을 자치의 시작, 마을 계획 전시회》


글·사진 하문희

월간토마토 vol. 173.


2021 대전마을주간을 맞아 대전광역시와 대전광역시사회적자본지원센터에서 《마을 자치의 시작, 마을 계획 전시회》를 11월 15일부터 26일까지 옛 충남도청사에서 진행했다. 마을 계획이란, 마을 주민이 함께 모여 마을의 문제를 찾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며 마을 주민이 마을 활동 주체가 되는 것이다. 주민이 스스로 발굴한 의제들은 중요한 마을 정책이 되고, 마을 주민이 직접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면서 주체성을 기른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활동이다. 이번 《마을 자치의 시작, 마을 계획 전시회》에서는 2021년 1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한 골목형 공동체 마을 계획 수립사업을 소개하고, 결과를 공유하는 내용을 담았다. 

마을 계획 실천과 마을리빙랩

공동체 마을 계획 수립사업은 2019년 18개 공동체를 시작으로, 2020년 24개 공동체가 참여해 마을 계획단 운영, 마을 조사, 마을회의, 마을총회 등에 참여해 마을 민주주의를 실현했다. 올해는 동구에서 7개, 중구 15개, 서구 14개, 유성구 3개, 대덕구 1개로, 총 40개 마을에서 마을 계획에 참여했다. 여러 마을에서 열정적으로 참여해 준 결과, 2022년도에 시행되는 마을 계획형 주민참여예산으로 71개 의제를 선정했다. 이번 마을 계획 전시회는 40개 마을에서 무슨 활동을 했는지 그 과정부터 결과까지 차례대로 보여 준다. 

전시회는 마을 계획이 진행되는 단계에 따라 순서대로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각 단계를 요약하는 슬로건과 함께 활동에 관한 설명을 볼 수 있다. 사진과 영상도 전시돼 있어 생생한 관람이 가능하다. 첫 번째 단계는 마을 계획단 모집이다. 마을 계획단은 마을 계획의 모든 과정을 이끌어 가는 모임으로, 다양한 개인과 단체 (마을 활동가, 주민자치회, 입주자 대표회 등), 행정기관, 중간지원기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한다. 또 단계별 홍보, 조사, 마을회의 진행을 주도한다. 마을 계획단은 성공적인 마을 계획을 위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을 자원 조사

마을 계획단 구성이 끝나면 마을 자원 조사를 진행한다. 마을 안에 있는 자원을 발견하고 제대로 활용할 수 있어야 마을이 발전한다. 마을 자원 조사는 이러한 자원을 발견하기 위해 마을 안을 탐색하는 단계다. 마을에서 조사한 것들은 포스트잇에 적어 전지에 붙이기도 하고, ppt를 만들어서 발표하기도 한다. 이 단계는 이후 마을 비전을 정하고 마을 발전 계획을 세우는 토대가 된다. 이 단계가 잘 돼야 이후에 마을 비전 회의나 의제를 보충하는 단계에서 좀 더 풍부한 의견이 나올 수 있다.

마을 비전

마을 자원 조사 후 마을 회의를 진행한다. 마을 안에 사는 다양한 세대가 함께 ‘우리가 살고 싶은 마을’에 관해 고민한다. 올해는 특별히 회의 단계를 두 가지로 나눴다. 첫 번째는 마을의 목표나 비전(Vision)을 세우는 비전 회의고 두 번째는 의제 도출 회의다. 비전 회의는 ‘우리가 꿈꾸는 마을’은 무엇인지 주민들과 함께 상상해 보는 것이다. 일상에서의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마을의 미래를 위한 발전 방향을 설정해 마을 계획을 더욱 풍부하게 한다. 의제 도출 회의는 마을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의제를 도출하는 시간이다. 올해는 특별히 마을 목표 설정을 위해 지속가능 발전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도입했다. 지속 가능 발전 목표는 2015년 제70차 UN 총회에서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결의한 의제다.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것’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사람(People), 지구(Planet), 번영(Prosperity), 평화(Peace), 협력(Partnership)이라는 5개 영역(5P) 안에서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17개 목표와 169개 세부 목표로 제시한다. 마을 회의는 5가지 영역으로 분과를 나누어 진행하며, ‘마을 계획 툴킷(도구 모음)’을 이용한다. 마을 의제는 분과별로 여러 개 제안할 수 있다. 마을에서 세운 비전은 족자 봉에 하 나씩 인쇄해 전시회장 벽면에 걸어 놓았기 때문에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것들을 보면 각 마을 특색을 바로 알 수 있는데, 마을회의 전에 마을 자원을 철저히 조사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비전이 나온 것이다. 올해는 툴킷과 지속 가능 발전 목표 덕분에 작년보다 기후 위기와 인권 등 다양한 의제가 나왔다. 

다음 단계는 마을 현장 조사다. 마을 현장 조사는 마을 회의에서 도출한 의제를 심화하고 구체화하는 단계다. 분과별 조사 계획을 세우고 현장을 조사하며, 조사 결과를 모아서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작성한다. 이 과정에서는 동 주민센터와 함께 협력적으로 의제의 타당성과 실현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별 마을총회 의제를 살펴보면 동구는 안전하고 깨끗한 밤거리와 마을 축제를 위주로 제안했으며, 중구는 환경 미화와 주민 편의 공간 마련을, 중구는 쓰레기 문제 해결과 아이들을 위한 공간 조성을 강조했다. 서구는 마을 축제와 안전하고 깨끗한 마을 조성 위주로 제안했으며, 유성구는 편의시설 확충과 청년 공간 조성, 대덕구는 안전한 마을 조성과 대중교통 불편 문제 해결을 중심으로 의제를 발굴했다. 

의제 정리가 되면 마을 총회를 연다. 이 마을 총회는 “주민이 스스로 마을을 만들다”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한다. 마을 계획 과정과 마을 조사 및 회의를 통해 작성된 사업계획서를 발표하고, 그동안 해온 모든 과정을 주민들과 공유한 후 우선순위를 정한다. 많은 주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야외에서 축제처럼 진행하거나 현장 패널 투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투표 등 상황에 맞게 진행한다. 작년과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으로 투표했다. 

시민 공유 공간

마을 총회를 통해 우선순위가 결정된 마을 의제는 마을 리빙랩, 시민공유공간사업 등 다양한 공모 사업이나 주민참여예산 제도 등을 통해 직접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든다. 마을 리빙랩이란, 마을을 연구실로 삼아 주민들이 직접 마을 문제를 연구하고 관련 의제를 마을에서 실험하는 것을 의미한다. 시민공유공간은 공간에 관련된 의제를 실현할 수 있는 공모사업이다. 마을 계획단은 올해까지 총 30개 공유 공간을 실행하는 게 목표다. 

주민 아이디어를 적은 포스트잇이 붙어 있고, 숫자를 활용해 마을 계획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전시회의 전반적인 내용은 모두 마을 계획에 관한 아카이빙이다. 숫자를 활용해 마을 계획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든 전시물이 눈에 띈다. 왼쪽 윗부분에 300이라는 숫자는 마을 회의를 진행한 횟수다. 그 아래로 단계마다 몇 번 회의가 이뤄졌는지도 써 놨다. 가장 아래에 있는 숫자는 마을 계획에 참여한 마을 수를 가리킨다. 71이라는 숫자는 2022 마을 계획형 주민참여예산에 마을 계획에서 나온 의제가 71개 선정됐다는 것을 의미하고, 6이라는 숫자가 가리키는 것은 후속 사업으로 연계된 의제의 숫자를 가리킨다. 숫자로 보는 마을 계획 왼쪽에는 마을 계획 회의 때 주민들이 낸 아이디어가 적힌 포스트잇이 붙어 있다. 포스트잇에는 주민 개개인의 비전과 마을 비전, 그리고 마을 문제 해결을 위한 의견 등 다양한 내용이 들어 있다. 가장 많이 나온 의제와 비전이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도록 워드 클라우드도 한쪽 벽에 걸려 있다. 워드 클라우드 옆에는 마을계획에 참여한 공동체 이름과 활동 장소를 표시한 지도가 있다. 

《마을 자치의 시작, 마을 계획 전시회》는 40개 공동체의 마을계획 추진과정이 담겨 있는 전시회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모이지 못하고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마을 주민들이 모여 함께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공동체의 가치를 보여 주고, 더욱더 많은 시민의 마을 활동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진행했다. 아직 마을 문제를 해결하려면 갈 길이 멀지만, 희망을 품고 함께 나아가자는 메시지도 전하고 있다. 다양한 사진과 영상을 통해 다양한 마을의 사례를 살펴봐도 좋을 것이다. 


글•사진 하문희

월간토마토 vol.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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