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병동 손소연 간호사 - "그래도 웃음을 잃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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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병동 손소연 간호사 - "그래도 웃음을 잃지 마세요"

by 토마토쥔장 2021.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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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병동 손소연 간호사 - "그래도 웃음을 잃지 마세요"

장미선 사진 장미선·손소연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지 1년이 지났다. 사상 최악의 바이러스로,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상황이 언제 종식될지는 아무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 2월 19일까지의 수도권 누적확진자수는 약 27,100여명, 하루 확진자수는 평균 150여명을 웃돈다. 그 시각 서울의료원 코로나병동에서 근무하고 있는 손소연 간호사를 어렵사리 만날 수 있었다.

손소연 간호사

 올해로 32세인 그녀는 7년차 간호사다. 코로나19 발병 후 1년간 손 간호사는 어떠한 사명으로 지금의 자리를 지켜 왔을까? 또 어째서 코로나병동에 근무하게 됐을까? 나의 질문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제가 코로나 병동에 근무하게 된 것은 자발적 지원이 아니었어요. 제가 속했던 병원이 아무래도 서울시 소속이다 보니,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바뀌면서 병원자체가 코로나 환자를 보는 병원으로 바뀐 거죠. 다른 여타 직장인과 마찬가지로 저도 병원 내에서 지시에 따라 이 업무를 시작하게 됐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걱정이 앞섰어요.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질환이고 치료방법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직접 환자를 간호한다는 게 정말 무서웠어요.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동료들과 서로 독려하면서 일을 하다 보니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어요.”

 

 신종 감염병이기 때문에 연차가 있는 간호사라도 자주 바뀌는 상황에 대해 적응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코로나병동은 일반병동과 환자를 받는 방식도, 퇴원기준도 다르다. 약도 임상약이다 보니 자주 바뀌어서 퇴근하고 다시 출근하면 다른 기준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곳>

 코로나병동에서 근무하다 보면 다양한 상황이 펼쳐진다. 그녀는 그 중 한 일화를 내게 들려줬다.

“확진 판정을 받은 남성분이 처음에 입원했을 때는 걸어서 입원했고, 병실 내에서 운동도 할 정도로 괜찮으셨어요.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바이러스가 폐를 침투하면서 숨 쉬는 것을 어려워하셨어요. 고유랑산소치료를 했는데도 호흡이 어려워져 인공호흡기 치료를 위해 중환자실로 갔죠. 인공호흡기 치료를 장기간동안 해서 퇴원이 어렵겠구나 생각을 했는데 결국에는 걸어서 퇴원했답니다.”

정말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곳, 코로나병동이다.

 

 

<캐릭터 하나로 살아난 병원 분위기>

 서울의료원 코로나병동 의료진의 방호복에는 특이하게도 다양한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캐릭터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의 모습이 손 간호사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다. 이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흰 방호복에 그림이 새겨진 이유는 무엇일까.

 

캐릭터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

“일을 하다보면 방호복에 습기가 차면서 시야가 제한되고 서로 누가 누군지 알아보기 어려워요. 그래서 처음에는 방호복에 매직으로 이름을 쓰거나 엑스, 동그라미 등 단순한 표시만 했어요. 그러다가 대기 중인 신규선생님 긴장도 풀어줄 겸 등에다 캐릭터를 그렸는데 너무 귀엽더라고요. 방호복을 입는 건 정말 지치고 힘든 일인데 그림 하나로 분위기가 사는 걸 봤어요. 그래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캐릭터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과 손소연 간호사

 서울의료원 코로나병동 의료진은 그녀의 그림 덕분에 방호복 입는 걸 좋아하게 됐다. 또 힘들게 일하다가도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 더 힘이 난다고 한다.

 

 

<우리 모두 경각심을 가지길…>

 코로나19는 사람마다 증상이 다양하고 감염경로도 예상치 못한 경우가 많다. 교회, 사우나, 음식점, 술집뿐만 아니라 어디서 내가 감염이 된 건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 이에 손소연 간호사는 마지막으로 국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나이가 어리면 무증상 확률이 높고 CT사진상에서 크게 병변도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20대 어린환자도 CT상 병변이 안 좋더라고요. 젊은 사람이라고 괜찮은 건 아니구나라는 점을 더 느꼈어요. 그러니 누구든 안심하지 말고 거리두기를 잘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웃음을 잃지 마세요.”

 

 인터뷰 중 참 많은 생각이 들게 한 그녀의 한마디다. 그 어떤 때보다 열악한 상황에서도 그녀가 버틸 수 있었던 힘은 다름 아닌 동료, 가족, 그리고 응원해주는 국민이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코로나와 맞서 싸울 영웅, 손소연 간호사의 미래를 응원한다.

#의료진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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