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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만남이 필요해 도시여행자는 서점을 열었다 우리는 만남이 필요해 도시여행자는 서점을 열었다. 서점 다다르다 X 도시여행자 글 사진 황훈주 동네에 좋아하는 공간이 있다는 건 기쁜 일이다. 누구나 일상 속 애정을 쏟을 대상이 하나 정도는 필요하니 말이다. 대흥동을 잠시 떠났던 도시여행자가 다시 돌아왔다. “퇴근길에 항상 들려 시집 하나 씩 읽고 가시는 분도 있어요. 또 소위 이 공간을 덕질 하시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그런 분들을 관찰하는 게 저에게도 소소한 즐거움이 되죠.” 도시여행자 대표 김준태 씨의 말이다. 일상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일들이 서점에서는 책을 통해 일어나곤 한다. 독립서점 지도를 만들기 위해 오는 사람, 멀리서 여행 와서 방문하는 사람, 일상의 한 부분으로 찾아 주는 사람들 까지 각자의 이야기가 도시여행자 독립서점 ‘다다르.. 2021. 7. 12.
모든 섬은 사라질 듯, 그곳에 머문다 모든 섬은 사라질 듯, 그곳에 머문다 연홍도 글 사진 이용원 1. '환상의 섬'이라는 정의를 굳이 가져다 붙이지 않아도 모든 섬은 '환상적'이다. 물로 둘러싸인 그 한 점은 마치 지구에서 떨어져 홀로 존재하는 무엇처럼 고고(孤高)하다. 물 위로 솟은 면적이 좁을수록 그 느낌은 더욱더 강하다. 한참을 물 가운데 우두커니 섰다가 큰 날개 휘적휘적 내저으며 미련 없이 날아오르는 백로처럼, 섬도 언제든 바다 위에서 사라져 다른 세계로 가버릴 기세다. 발걸음조차 섬에서는 조심스러운 이유다. '연홍도'는 고흥군에 속한 섬이다. 육지에 붙은 고흥군에서 남서쪽으로 소록도, 거금도, 연홍도 순으로 바다 위에 떴다. 이중 소록도와 거금도는 다리로 육지와 연결했다. 불안한 속박이다. 이 속박 덕에 연홍도는 이제 거금도에서 .. 2021. 7. 12.
[너구리] 첫 인터뷰 후기 기사를 쓰게 되었다. 내게 글을 쓴다는 것은 그저 과제를 제출하기 위함에 멈춰있었다. 글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기사문을 써 본 적은 난생처음이었다. 기사의 9할은 취재라고 대표님이 말씀하셨다. 그리고 말씀과 함께 우려도 하셨다. 취재를 하다 보면 더 재밌고 새로운 것들이 눈에 들어올 것이라고,, 나는 그 말을 명심했어야 했다.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질문을 나열해보았다. 이런 질문 저런 질문 다양한 질문들을 안고 대상자를 찾아갔다. 인터뷰는 생각보다 순조롭지만 어려웠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지만 정말 그랬다. 분위기는 편안하고 어색함 전혀 없이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어 나아갔으나 내가 원하는 답변과 질문에 대한 본질적인 해답을 들을 수 없었다. 자꾸만 대답은 다른 길로 세어 나갔고 본래 취재를 하려던 주제.. 2021. 7. 9.
오는 손님 모두가 고마워 웃을 수밖에 오는 손님 모두가 고마워 웃을 수밖에 중앙로지하상가 바로그집 신순금 씨 글 사진 황훈주 백종원도 말했다. 입으로 느끼는 맛은 30%라고. 나머지 70%는 몸으로 느끼는 맛이라 했다. 맛집에 간다는 건 때로는 그 집에서 느낀 기억들이 그립기 때문이다. 대학교 신입생 때 선배들과 처음 간 술집, 비 오는 날 포장마차, 하굣길에 들리던 분식집 등. 그러니 좋아하는 맛집이 오래 그 자리를 지켜주면 그것만으로 너무 고맙다. ‘바로그집’. 중앙로지하상가에 가면 한 번쯤 꼭 들르게 되는 분식집이다. ‘자려고 누우면 딱 생각난다’는 떡볶이로 유명하다. 전국에서는 아이스크림 떡볶이로 유명하다. 중앙로지하상가가 생길 때부터 지금까지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카운터 앞엔 시종일관 웃으며 손님을 맞이하는 바로그집 대표, 신.. 2021. 7. 9.
지하상가에서 사주를 보았다 지하상가에서 사주를 보았다 ‘천천히 성장할 것’이라는 그 말, 무턱대고 믿고 싶다 글 사진 이용원 출입문은 미닫이문이었다. 철제 골조에 유리를 끼워 만든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한 명은 상담 중이고 여섯 명은 대기 중이었다. 공간 안에 남자라고는 타로 카드를 앞에 펼쳐 놓은 주인뿐이었다. 번호표를 뽑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리번거렸지만, 그런 건 없었다. 출입문을 마주본 정면 쪽에 어두운 천을 덮은 테이블 한 개가 놓였다. 공간 좌우 벽면에 붙여 빈틈없이 의자를 놓았다. 오른쪽에 붙은 의자 중 빈 자리가 보였다. 대기 장소에 낯 선 사람이 모이면 의자에 여백을 만들어 적절한 거리를 두고 듬성듬성 앉기 마련이다. 첫 만남에 지켜야 할 물리적 거리라는 것이 있다. 필요한 여백을 포기한 채 차곡차곡 당.. 2021. 7. 9.
[풍뎅이] 새벽수영 새벽수영 지난주 주말에는 너구리와 함께 수영장에 갔다. 나는 정식으로 수영을 배워본 적은 없지만, 물살이 없는 물에 던져진다면 죽지 않고 육지로 나올 수 있을 정도의 수영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수영장을 가기 전까지는 말이다. 우리가 간 수영장은 국제 규격을 갖춘 수영장이었다. 수심 1.8m에 레인 길이 50미터이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수영을 해 레인의 절반쯤 다다르니 숨이 차고 힘들어서 멈췄다. 발이 안 닫는다. 이제야 여러 생각이 들었다. 아, 내가 마지막으로 수영을 해본 게 언제였더라?, 그래 내가 지금까지 갔던 수영장은 이렇게 레인이 길지 않았는데, 물은 또 왜 이렇게 깊어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 일을 계기로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이 레.. 2021. 7. 8.
만나야 할 것들이 서로 만날 수 있도록 만나야 할 것들이 서로 만날 수 있도록 장세철씨 글 사진 황훈주 “모든 책은 이어져 있어. 헌책의 바다는 그 자체가 한 권의 커다란 책이야.” “… 너 대체 뭐하는 아이니?” “난 헌책 시장의 신이야.” 중에서 1. 헌책 시장에서 일어나는 온갖 신기한 일을 관장하는 신이 정말 있을까? 갖고 싶었던 책과 우연히 만나게 하고, 헌책방이 거액의 매매를 드라마틱하게 성사할 수 있게 도와주는 그런 신. 그런 신이 정말 있다면 나도 한번 만나 보고 싶다. 취미가 뭐냐고 묻는다면 독서라고 말하곤 하지만 나는 사실 책에 대해 잘 모른다. 헌책 시장 신을 만나면 묻고 싶은 게 많다. 나는 어떤 책을 만나야 할까요. 나는 무슨 책을 읽어야 할까요. 대전 동구 원동. 중앙시장 끝엔 헌책방이 모여 있다. 책은 책방을 넘어 거.. 2021. 7. 8.
당신의 씨앗은 무엇인가요? 사람과 사람을 잇는 오작교 대전파밍클러 당신의 씨앗은 무엇인가요? 사람과 사람을 잇는 오작교 대전파밍클럽 글 하문희 사진 하문희, 대전파밍클럽 대전 파밍클럽과의 첫 만남은 참으로 유쾌했다. 인터뷰는 처음이라며 한껏 들떠있는 두 대표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진지하게 대화에 임했다. 그렇게 유성구 궁동 2층짜리 카페에 앉아 두 시간을 웃고 떠들었다. 사람을 만나 대화하는 게 이렇게 재미있을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대전파밍클럽은 유환 씨와 전재훈 씨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네트워크 단체다. 기업이 대상도 아니고 이윤을 추구하지도 않지만,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필요에 따라 개인을 소개해주기도 하는 네트워크 계의 헤드헌터인 셈이다. 전재훈 씨는 본인들을 대전지역에서 활동하는 농부라고 소개했다. 농부는 비유다. 대전이라는 도시에 문화 콘텐츠라는 씨앗을 .. 2021. 7. 8.
영원히 떠나자. 태양과 바다가 뒤섞인 영원으로 떠나자. 태양과 바다가 뒤섞인 3인 인터뷰 글 사진 황훈주 “넌 어쩌다가 이렇게 됐어?” “왜 시비냐.” “아니 별 뜻 있던 건 아니고. 그냥 궁금해서.” 친구들보다 운이 좋은 편이다. 친구들은 거의 일주일에 세 번 회사 때려치우겠다 말 할 때 나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말하니까. 어쩌면 삶의 만족도가 친구들보다 세 배 좋은 건 아닐까? 이런 삶. 나쁘지 않을지도? 원하는 대로 이뤄진 삶은 얼마나 있으려나. 가끔 카톡에 ‘생일인 친구’로 뜨는 예전에 친했던 친구들에게 연락해 보면 뜬금없는 곳에 있는 경우가 많다. 가장 뜬금없는 경우는 역시 공무원 하겠다고 국사학과 들어가서 카센터 일을 하는 이 친구이려나. “야. 공부 다 필요 없어. 예전에 우리 고등학교 영재반에 있던 애 알지? 걔 지금 대학.. 2021. 7. 7.
우리 동네 엣지 있는 도장 가게 아저씨 동일당인장포 한진희 씨 글・사진 이용원 우리 동네 엣지 있는 도장 가게 아저씨 한진희 씨가 들어가 앉은 그 좁은 공간을 바라보며 전투기 조종석이 떠올랐다. 빨간색 중절모와 감각적인 분홍색 와이셔츠에 넥타이, 체크무늬 신사복 바지에 낡은 구두를 꺽어 산른 한진희 씨 모습은 빨간 머플러를 두르고 전투기 조종석에 오르는 조종사와 흡사했다. * 이 원고 마무리는 남인수 노래와 함께 했음 1. 한진희 씨는 KT&G에서 생산하는 담배 중 제법 긴 축에 속하는 ‘한라산’을 입에 물었다. 연기를 깊숙이 빨아들이지 않고 대부분은 그냥 물고 있었다. 제때 빨지 않은 담배는 불이 꺼지기 십상이었다. 그때마다 라이터를 찾아 타다 만 담배에 불을 붙였다. 필터 가까이 담배가 타들어가면 금방 새로운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 또 불.. 2021. 7. 7.
끝과 시작, 그 사이의 이야기 끝과 시작, 그 사이의 이야기 글 정현구 사진 정현구/커넥티드컴퍼니 2021년 6월 연극 가 재상연했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연극은 2019년 12월, 9일간 상연하며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이 연극은 교통사고로 코마에 빠진 시몽 랭브르의 심장이 클레르에게 이식되는 사이의 24시간을 그린다. 흐름은 소설과 같다. 하지만 300쪽에 달하는 책을 100분으로 압축하기 위해 여러 인물을 생략했고, 표현도 간결해졌다. 예를 들어, 시몽 랭브르의 동생은 소설 속에선 등장하나, 연극에선 생략했다. 이 연극에서 제일 이목을 끄는 점은, 단 한 명의 배우만 등장하는 일인극이란 것이다. 6월 9일, 오후 8시 무대에서는 배우 윤나무가 극을 이끌었다. 연극을 보기 위해 오후 4시에 무궁화를 타고, 서울역.. 2021. 7. 6.
글을 쓰는 남자와 그림을 그리는 여자는 글을 쓰는 남자와 그림을 그리는 여자는 고스트북스 글 사진 이지선 남자는 공과대학에 다니면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던 남자는 늘 마음 한편에 자신의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주 가던 책방 SNS에 홍보물이 하나 올라왔다. 고스트북스라는 출판사에서 진행하는 독립출판물 수업 ‘진 메이킹 클래스’였다. 무언가에 이끌린 듯 수업을 신청했고 그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그림을 그리면서 자기 작업을 하던 여자는 고향인 대구로 내려왔다. 독립잡지 에어에디션스를 만들던 여자는 ‘책’이라는 물성에 집중하고자 고스트북스라는 출판사를 만들었다.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책을 한번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진 메이킹 클래스’를 열었다. 여자는 수업을.. 2021. 7. 6.
우리. 밥 한 끼 할래요? 우리. 밥 한 끼 할래요? 대화의장 글 사진 황훈주 대구 북성로에 재밌는 공간을 추천받았다. 어떤 곳인지 검색해 봤는데 처음엔 내가 검색어를 잘못 입력한 줄 알았다. 연달아 나오는 사진이 너무 서로 다른 모습이라 설마 이게 다 같은 공간인가 싶었다. 매력적인 곳 같았다. ‘아직 만나보진 않았지만 이미 반했습니다. 취재가 안 된다면 그냥 개인적 호감으로라도 찾아뵐게요.’ 신나서 정보를 더 찾아보니 이 공간을 만든 곳은 ‘레인메이커’라고 대구에서 10년 정도 활동한 팀이었다. 매번 새로운 지역에 여행 가면 맛집 하나 제대로 못 찾고 이상한 길에서 헤매는 내가 이렇게 좋은 곳을 발견하다니. 내 인생에 랜덤으로 눌리는 행운 버튼이 오늘 작동하나 보다. 북성로, 그중 향촌동에 자리 잡은 ‘대화의장’을 가기로 했다.. 2021. 7. 6.
짐을 실었을 때 행복한, 삶의 운전사 1톤 트럭 운전하는 안연만 씨 글 사진 성수진 짐차는 짐을 실었을 때 가장 행복하다. 안연만 씨는 종종 이 한 문장을 읊조린다. 지난 10년 그는 1톤 트럭을 몰며 필요한 곳에 짐을 실어다 줬다. 60대 중반 비교적 늦은 나이에 시작한 일,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했다. 자신이 먼저 무거운 짐을 들었고, 쉬라는 말에도 괜찮다 응수하며 더 많이 움직였다. 70대 중반의 지금, 그는 여전히 현역이다. 그를 오래 알고 지낸 친구들은 “너 참 대단하다”, “네가 존경스럽다”라는 말을 하곤 한다. ‘잘나가던’ 그가 풍파의 시간에도 꺾이지 않고 새로운 삶을 일구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삶이란, 소가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것과 같다. 안연만 씨는 날 생(生) 자가 소(牛)가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형상임을 기억하려 노력한다. .. 2021. 7. 5.
노벨문학상을 받은 휴머니스트 작가가 깊은 고찰 없이 SF를 썼을 때 벌어지는 비극 노벨문학상을 받은 휴머니스트 작가가 깊은 고찰 없이 SF를 썼을 때 벌어지는 비극 『클라라와 태양』(가즈오 이시구로, 민음사, 2021년) 글 로와 2017년 노벨문학상은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가 수상했다. “소설의 위대한 힘을 통해 인간과 세계를 연결하고, 그 환상적 감각 아래 묻힌 심연을 발굴해 온 작가”라는 평과 함께였다. 그가 노벨상 작가로서 처음 발표한 장편소설이 바로 이번 달에 우리가 톺아볼 『클라라와 태양』(2021, 민음사)이다. 올해 3월에 출판한 따끈한 책이다. 노벨상 수상 작가가 6년 만에 처음 발표하는 신작, 게다가 인공지능 관련 소설이라니. 왜 굳이 하드커버여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두근대는 마음으로 기꺼이 17,000원을 지불하고 빨간색 표지를 펼쳤다. 그러나 30쪽 정도.. 2021. 7. 5.
올 여름 논산에 가야 할 이유, 탑정호 올 여름 논산에 가야 할 이유, 탑정호 글•사진 염주희 대전에 대청호가 있다면 논산에는 탑정호가 있다. 전라북도 완주군 대둔산에서 발원하여 그 둘레가 24㎞인 탑정호는 아름다운 옥색 물빛과 오염되지 않은 생태계로 잘 알려졌다. 이곳에는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다. 탑정이라는 이름은 왕건이 이 지역에 세운 정자(亭子) 모양의 석탑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탑정호 광장에는 인근 황산벌 전투에서 전사한 백제 장수 계백의 조형물이 있다. 탑정저수지는 일제 강점기 조선의 식량을 빼앗아가기 위해 수리시설을 확충하면서 만들었다. 과거 역사와 맞닿아 있으며 조용히 논산의 농업용수를 공급해왔던 탑정호가 최근 변신을 꾀하고 있다. 호수 곳곳에 특색 있는 공간을 조성하여 방문자를 끌어들인다. 이번 여름 한국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 2021. 7. 2.
[풍뎅이] 기상 어느덧 출근을 한 지 일주를 넘어 이 주일이 되어간다. 출근하고, 퇴근하고, 운동하고 자고 이게 하루의 전부인 거 같다. 이것만 하는 것 같다. 정말 규칙적인 생활 패턴인 것 같다. 학기 중에는 시간표가 들쑥날쑥해서 자는 시간 일어나는 시간이 매번 달랐는데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돼서 좋은 것 같다. 출근, 업무, 이제 슬슬 적응되어간다. 그런데! 한가지 적응이 안되는 게 있다. 바로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다. 요즘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느끼는 게 ‘아, 내가 자고 일어난 게 맞나?’라는 느낌이다. 그냥 눈만 감았다 알람 듣고 그대로 눈만 뜬 느낌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아닌가? 이게 오히려 푹 잔 건가? 싶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잘 모르겠다. 하루 날 잡아서 운동을 가지 말고 일찍 자봐야 하나 싶다. (아.. 2021. 7. 2.
"옛 충남도청을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할 주체는 누구여야 하는가?" 옛 충남도청을 둘러싼 엉망진창인 상황 "옛 충남도청을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할 주체는 누구여야 하는가?" 글·사진 이용원 1. 결국, 대한민국 대전광역시가 옛 충남도청 신관동에 조성한 대전 창업허브 3층 공간을 비웠다.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요구였다. 한 공간에 애써 부여했던 맥락은 1년이 지나 그렇게 매가리 없이 무너졌다. 네 개 층 중 고작 한 개 층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상징성은 크다. 공간을 두고 형성한 권력 관계를 명백히 보여 준다. 이는 곧, 옛 충남도청 활용에 있어 대전 시민이 놓인 위치를 알려 준다. 이렇게 시작한 균열이 옛 충남도청사 전체 공간에 새롭게 부여할 것이라 기대 했던 맥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현재로서는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마치 세입자처럼, 문광부 요구에 대전시가 조용히 짐.. 2021. 7. 2.
[너구리] 어깨가 아파요! 운동! 웨이트를 시작한 지 어엿 4달이란 시간이 흘렀다. 몸도 마음도 조금은 변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니! 많이 변했다. 헬스장을 다니기 이전 나는 침대를 너무나도 사랑했다. 지금도 물론 변치 않는 사랑을 유지 중이지만 그전에는 더했다! 하지만 운동을 시작하고 누워있기보단 앉아 있을라고 하고 앉아있기 보다 일어나 몸을 움직이려 노력했다. 자연스레 마음가짐은 경건해졌다. 몸이 변한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자신감이 조금 생긴 것 같다. 그런데 이런 나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발생했다. 어깨가 아프기 시작한 것이다. 원래는 쇄골이 조금씩 아팠는데 이 통증이 어깨로 전이된 거 같다. 암세포도 아닌 녀석이 전이가 된다는 것은 사실 말도 안 되지만 진짜 아프다. 오늘은 운동을 못 .. 2021. 7. 1.
위대하고 소소한 연필 ‘심’을 향한 기도 위대하고 소소한 연필 ‘심’을 향한 기도 글 이파 6주 동안 매주 화요일마다 서점 삼요소에서 여덟 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이름하여 ‘창작과 비명’이라는 삼요소에서 진행하는 글쓰기 모임이다. 내가 참여한 창비는 14기째였다. 이번에는 매주 하나씩 글감을 정해 놓고 글을 써서 올리고, 만나서 각자 써 온 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첫 주에는 자기소개 글쓰기, 2주에는 한 문장을 정해 연상해서 글쓰기, 3주에는 사진을 보고 글쓰기, 4주에는 ‘가위’라는 제시어에 맞춰 산문쓰기, 5주에는 ‘침묵’이라는 제시어에 시쓰기, 6주에는 〈하나 그리고 둘〉 영화 속 인물 1인칭 글쓰기였다. 하나의 글감에 여럿이 동시에 글을 쓰다 보니, 결과물은 다양했다. 모두가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본다는 걸 실감할.. 2021.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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