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문화예술
- [책추천] '대동에 머물다' - 임다은 / 다니그라피 [책추천] '대동에 머물다' - 임다은 / 다니그라피 다은 작가와 따뜻하게 인사를 나누기 전부터 작가를 알았더랬다. 지금은 하지 않지만, 막 페이스북을 시작했을 때 한 공공기관에서 다은이 올리는 페이스북 홍보물을 살펴보라는 소개를 받았다. 대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을 느낄 수 있었다. 그 후 동구 대동에 '머물다가게'라는 작은 서점을 열었을 때야 비로소 정식으로 인사를 나누었다. 그랬던 다은이 출판사 다니그라피에서 책을 냈다. 다니그라피는 머물다가게 출판 브랜드다. 다은은 서점 대표이며 출판사 대표이기도 하다. 『대동에 머물다』는 사진집이다. 임다은 작가가 사진을 찍고 글을 썼다. 대동 구석구석 필름 카메라로 담아낸 이번 사진집에서 대상을 바라보는 다은의 시각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SNS에 올라오는 사진 몇 컷과 짧은 글로는 담아낼 수 없는 '무엇이다. ..
- 우아하게 슬프고, 기묘하게 아름다운이진주의 작품《13번째 망설임》 우아하게 슬프고, 기묘하게 아름다운이진주의 작품《13번째 망설임》 우아하게 슬프고, 기묘하게 아름다운 이진주의 작품《13번째 망설임》 예술을 탐하다 이진주의 작품 《13번째 망설임》 글·사진 염주희 월간토마토 vol.176. 전시정보를 살피던 중 눈길을 사로잡는 문구를 발견했다. 지난 1년 동안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에서 진행한 30~40대 작가 13명의 그룹전이 곧 막을 내린다는 소식 이었다. 전시가 끝난다는 아쉬움과 젊은 예술가들의 세계관에 대한 호기심이 합쳐져 천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1989년에 설립한 아라리오 갤러리는 그간 서울, 상하이, 천안에서 현대미술을 소개했다. 특히 천안에는 갤러리뿐만 아니라 야외 조각공원이 있어 키스 해리스와 데미언 허스트와 같은 유명 예술가의 작품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은 중부권 대표 갤러리로, 이번 전시《..
- 예술적 유산과 실천의 모델, 대전시립미술관《유희영 기증작품전》 예술적 유산과 실천의 모델, 대전시립미술관《유희영 기증작품전》 예술적 유산과 실천의 모델, 대전시립미술관 《유희영 기증작품전》 ART 대전시립미술관 《유희영 기증작품전》 글·사진 염주희 월간토마토 vol.175. 대전시립미술관에서 2월20일까지지난 2년간 수집한 신소장품 전시가 열린다. 대전시립미술관은 과학예술의 정체성을 강조하며 대 전미술과 한국미술 작품을 수집해 왔다. 컬렉션 자체가 미술관의 위 상을 보여 주기에, 공공미술관은 예술적 가치와 미술사적 대표성을 가진 작품을 엄선한다. 이번 신소장품 전시는 작가 13명의 작품 1점씩과 유희영 작가의 작품 30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술관에 있는 작품은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되었을까? 작품을 구매하거나 대여하거나 기증받는 경로 중 하나일 것이다. 색면 추상의 대표 작가인 서양화가 유희영이 기증을 결정한 후, 작가와 미술..
사람
- 몰디브? 몰도바! 그곳에서 온 루드밀라와의 만남 1 문화 다양성이 세계관을 넓히는 방법 [월간 토마토에서 만난 사람] 몰도바에서 온, 대전에 사는 루드밀라 씨의 인터뷰입니다. 몰도바의 문화, 역사 그리고 일상 이야기를 통해 다양성을 이해하고, 세계관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매력적인 몰도바, 그리고 그곳에서 온 대전 시민 루드밀라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모히토 가서 몰디브나 한잔할까?" 이병헌 배우의 대표적인 대사 중 하나입니다. 여기에서 질문, '모히토, 몰디브, 몰도바' 구분하실 수 있나요? 모히토는 칵테일이고, 몰디브와 몰도바는 국가입니다. 몰디브, 몰도바 차이몰디브 : 남아시아 인도양에 있다. 1965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인구 52만 명 정도의 작은 나라로 유명한 관광지다. 몰도바 :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사이에 있다. 루마니아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인구는..
- 자연 표본과 디오라마 예술 : 이준섭 대표의 창의적인 과학 예술 교육 자연의 아름다움을 디오라마 예술로 재현한 이준섭 대표의 작업을 만나보세요. '월간 토마토'는 대표님 인터뷰를 통해 과학과 예술이 만나는 창의적 교육과 지속 가능한 예술의 가치를 탐구했습니다. 1. 디오라마 예술로 탐험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이준섭 대표는 오랜 기간 자연 표본을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디오라마를 제작했습니다. 그의 작업은 단순히 자연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각 표본이 지닌 독특한 이야기를 예술적으로 재해석합니다. 디오라마는 각기 다른 생태계와 생물의 상호작용을 실감 나게 보여주며, 이를 통해 관람하는 분들에게 자연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존중을 불러일으킵니다. 이준섭 대표는 특히 교육적 가치를 중시하며, 관람객들이 자연과학에 더욱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돕습니다. 2. 교육과 예술의 교차점에서..
- 음악은 교감하고 호응하는 에너지가 중요하다 음악은 교감하고 호응하는 에너지가 중요하다 비대면이 싫다 뮤지션 디안 글 이용원 사진 디안 제공 월간토마토 vol. 171. 1. 10년 만이었다. 그보다 짧을 수도, 길 수도 있다. 정확하게 햇수를 헤아릴 기준이 될 만한 기억조차 떠오르지 않으니 어쩔 수 없다. 《월간토마토》를 창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념 공연을 열었다. 그 공연에 ‘타묘’라는 팀을 초대했더랬다. 타묘는 이락, 소리, 디안, 세 명이 모여 만든 팀이었다. 공연장이 셋의 에너지로 가득 찼다. 이후 월간토마토가 운영했던, 북카페 이데에서도 몇 번인가 공연했다. 본인들이 가진 에너지를 음악에 실어 관객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탄탄한 팀이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만남이 뜸했고 간혹 들려오던 소식도 슬며시 사라졌다. 타묘는 기억 창고 깊숙한 곳으..
공간
- 대전 놀거리 실내 데이트 연극 공연 추천 : 둔산 런던스테이지 대전 놀거리 실내 데이트 연극 공연 추천 : 둔산 런던스테이지 대전에 재미있는 극장 하나가 더 생겼다. 중구 대흥동에서 아신극장 1, 2관을 운영하는 공연기획사 '아신아트 컴퍼니'가 세 번째 극장을 열었다. 놀거리 부족으로 허우적이던 대전에서 실내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생겨 반갑다. 대전 둔산에 새로 생긴 '런던스테이지'는 대덕대로 16, 효안과의원 지하, 계룡로 둔덕 옆에 문을 열었다. 기존 연극 전용 극장과는 조금 다른 시도가 있는 공간이라 방문해 살펴봤다. 복고풍 입구, 벌써부터 설레는지하에 있는 런던스테이지에는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계단을 통해 접근할 수 있다. 극장 정면부는 복고풍으로 꾸몄다. 취향 저격! 상단부 배치한 분장용 알전구, 커다란 문짝과 동그란 유리창, 사선으로 설치한 손잡이까지, 영화 의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문을 열고 들..
- 보령 대천 카페 추천 : 술 빚던 천북양조장 매력 속으로 보령 대천 카페 추천 : 술 빚던 천북양조장 매력 속으로 역사적인 공간에서 즐기는 특별한 커피 한 잔 원하시나요? 보령 대천의 숨겨진 보물, 천북양조장 카페에서 역사적 매력과 함께 특별한 커피를 즐겨보세요. 천북양조장, 한때 막걸리를 빚어내던 공간이 이제는 커피의 향기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충청남도 보령시 천북면에 위치한 천북양조장 카페는 그 이름에서부터 낭만이 묻어납니다. 기존의 양조장 건물을 그대로 보존하는 동시에 현대적인 카페로 변모시켜, 방문객들에게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1. 대천 여행 고민 중이라면? 옛 양조장의 빈티지한 매력을 느끼는 공간 천북양조장 카페는 빨간 벽돌, 나무 창틀, 오래된 굴뚝 등을 그대로 활용하여 옛 양조장의 풍미를 살렸습니다. 이곳에서는 공간 곳곳에 놓인 옛 술 항아리와 양조 장..
-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 보살 입상, 인생 근본 의혹이 해소되는 곳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 보살 입상, 인생 근본 의혹이 해소되는 곳 산 이름부터 범상치 않았다. 석조미륵보살입상을 세운 산 이름이 반야산이라니,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기이하다. 우리가 은진미륵이라고도 부르는 불상은 이곳 논산시 반야산 관촉사에 있다. 산 이름으로 쓴 ‘반야’는 지혜를 뜻하는 불교 용어다. 반야의 자각을 통하여 인생의 근본 의혹이 해소되는 것이고 인간과 만물의 진실을 꿰뚫어 볼 수 있다. 물론, 사찰과 불상을 조성한 뒤에 그에 어울리게 산 이름을 바꾸어 불렀을 수도 있다.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은 국보다. 보물이었다가 2018년 다시 국보로 승격했다. 고려 시대 불상으로 전체 높이 18.12m다. 우리나라에서 가 장 크다. 옛 은진현에 조성해서 흔히 ‘은진미륵’이라고 부른다. 이 불상을 처음 본 사람은 으레 ‘헉’했다가 슬며 시 미소를 짓는다. 엄청난 ..
- 타고 있는 불 앞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타고 있는 불 앞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타고 있는 불 앞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LIFE 금산 연리재 글·사진 정현구 월간토마토 vol. 173. 금산 제원면 용화리에는 연리재가 있다. 연리재는 오래된 한옥을 수리해 게스트하우스처럼 운영한다. 팀 ‘유유자립’이 충남지역문제해결플랫폼과 금산군, 금산군 마을만들기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운영한다. 청년에게 휴식과 자립할 수 있는 기술을 알려 주겠다는 첫 취지대로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주말에는 때때로 부동산, 양조 등의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은 해당 기간 연리재에 묵는 이용객에게 제공하는데, 한 번도 예약에 성공한 적이 없다. 연리재를 찾은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처음은 새로운 것을 알고 싶어 마을 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하려 찾았고 두 번째는 쉬고 싶어 도망치듯 찾았다. 이번에는 취재를 위..
- 새벽에 길을 나서다 새벽에 길을 나서다 새벽에 길을 나서다 LIFE 2021 대전스토리투어 글·사진 이용원 월간토마토 vol. 173. 새벽 5시 30분, 시청역 1번 출구에 도착했을 때 사위는 여전히 어두웠다. 어둠 속에 노란색 버스가 보였다. 노란색은 새벽과 무척 잘 어울리는 색이었다. 대전체험 여행협동조합이 진행한 2021 대전스토리투어 중 ‘새벽투어’에 동행했다. 대청호를 찾아 ‘막 떠오르는 오늘의 태양’을 보는 여행이다. 차량이 출발하고 진행을 맡은 안여종 대표는 자주 건너던 다리, 매일 지나던 도로 하나하나에 이야기를 입혔다. 이야기를 가진 공간은 전과는 다른 존재로 다가온다. 이야기가 갖는 힘이다. 얼마쯤 가다가 버스가 멈췄다. 대청호에 도착하기 한참 전이었다. 차는 절대로 다닐 수 없는 작은 다리 앞이었다. 대동천을 건너는 다리..
- 거창하지 않아도 좋으니 계속 기록해야 한다 거창하지 않아도 좋으니 계속 기록해야 한다 거창하지 않아도 좋으니 계속 기록해야 한다 SEETY 우암동 동네기록관 ‘홀린사진센터’ 글·사진 선가혜 월간토마토 vol. 173. 청주대학교 버스정류장에서 느리게 걸어도 3분 거리. 낮은 건물이 모여 만든, 차 한 대 지나다니기에 꼭 맞는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목적지에 다다른다. 절임 배추 손질하며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는 가족이 사는 집 앞, 빨간색 입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우암동 동네기록관 ‘홀린사진센터’(이하 ‘홀린’)이자 ‘청주사진아카이브도서관’이다. 동네기록관 청주시는 ‘기록문화 창의도시’를 비전으로 2019년 대한민국 첫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되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문화도시조성사업을 통해 ‘청주형 문화도시’로 도약한다. 청주시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시민 문화력을 키..
토마토 관심
- 마을 자치의 실현을 위해,《마을 자치의 시작, 마을 계획 전시회》열리다 마을 자치의 실현을 위해, 《마을 자치의 시작, 마을 계획 전시회》 열리다 SEETY 2021 대전마을주간 《마을 자치의 시작, 마을 계획 전시회》 글·사진 하문희 월간토마토 vol. 173. 2021 대전마을주간을 맞아 대전광역시와 대전광역시사회적자본지원센터에서 《마을 자치의 시작, 마을 계획 전시회》를 11월 15일부터 26일까지 옛 충남도청사에서 진행했다. 마을 계획이란, 마을 주민이 함께 모여 마을의 문제를 찾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며 마을 주민이 마을 활동 주체가 되는 것이다. 주민이 스스로 발굴한 의제들은 중요한 마을 정책이 되고, 마을 주민이 직접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면서 주체성을 기른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활동이다. 이번 《마을 자치의 시작, 마을 계획 전시회》에서는 2021년 1월부터 10..
- 우리는 다시 모일 것이다 글은 계속 이어지고, 책은 쌓일 것이다 그렇게 지켜 나갈 것이다 우리는 다시 모일 것이다 글은 계속 이어지고, 책은 쌓일 것이다 그렇게 지켜 나갈 것이다 특집 2021 춘천 한국지역도서전 글·사진 황훈주 월간토마토 vol. 173. 한국지역도서전. 이번엔 춘천에서 “춘천은 어쩌면 느낌을 받으러 오는 곳이 아닐까 합니다. 문화의 발자취, 사람이 만들어 온 숨결, 이런 것들이 이곳 춘천에 있습니다." 2021 춘천 한국지역도서전 개막식, 이재수 춘천 시장의 인사말이다. 춘천 한국지역도서전 개막식이 열린 공지천 조각공원엔 청오 차상찬 선생 동상이 있다. 1920년 창간한 《개벽》의 창간 동인으로 활동했고 《신여성》, 《학생》, 《별건곤》 등 10여 종의 잡지를 발행했다. 김유정 소설가 또한 고향이 춘천이다. 춘천 시장이 말한 ‘느낌’이란 그런 것이다. 문학 DNA가 살아 ..
- 테미오래 관리, 운영 수탁기관 모집 공고 결과에 따른 논란과 그 의미에 대하여 테미오래 관리, 운영 수탁기관 모집 공고 결과에 따른 논란과 그 의미에 대하여 SEETY 테미오래 글•사진 황훈주 월간토마토 vol. 172. 운이 좋은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참 운이 좋은 인생이다. 아직 대전에 남아 있으니 말이다. 최근에 월간토마토에서 채용 공고를 냈다. 이력서 접수를 하다 보면 꼭 보이는 표현이 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찾을 수 있는 표현. “문과엔 한없이 냉랭해 일자리를 잘 주지 않는 대전을 떠나 서울로 가 버려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던…” 정말이다. 글 좀 쓰고 싶거나, 문화 기획을 하고 싶어 하는 친구 대부분은 서울로 갔다. 대전에 문화 예술 분야에서 일하기를 꿈꾸는 청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있었는데 떠나는 거다. 콘크리트에서도 민들레꽃은 핀다. 하지만 이건 민들레꽃 입장도 들어..
편집장 편지
- 주변 모든 것이 팔아야 할 상품은 아닙니다. 주변 모든 것이 팔아야 할 상품은 아닙니다. 주변 모든 것이 팔아야 할 상품은 아닙니다. 1. “안녕하세요. 다름이 아니라 얼마 전 돌아가신 아빠의 흔적을 찾다가 『우리가 아는 시간의 풍경』이란 책에 실린 아빠의 인터뷰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인터뷰하셨다는 말을 들었지만 이렇게 책으로 나오게 된 줄은 몰랐어요. 너무 반가웠고 눈물이 나더라고요. 다른 게 아니라, 이번에 납골당에 사진을 넣어 드리려고 하는데, 책에 실린 사진이 너무 좋아서 혹시 사진 원본을 받을 수 있나 싶어 문의드려요. 오래된 일이라 자료가 남아 있지 않겠다 싶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 글을 써 봅니다. 이런 글을 남겨 죄송합니다. 그리고 아빠의 이야기를 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8월, 월간토마토가 운영하는 네이버 포스트에 어떤 분이 남겨주신 글입니다. 글을 옮기며 개인 정보가..
- '테미오래'는 소중한 시민의 문화유산입니다 '테미오래'는 소중한 시민의 문화유산입니다 '테미오래'는 소중한 시민의 문화유산입니다 편집장 편지 글 이용원 월간토마토 vol. 170. ‘공간’은 참 묘한 힘을 갖습니다. 필요 때문에 공간을 만들지만 그렇게 탄생한 공간은 그 안에 머무는 인류에게 끊임없이 영향을 끼칩니다. 어쩌면 더 나은 도시를 만드는 일은 더 나은 공간을 조성해 시민에게 제공하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집에서 무척 가까운 도서관, 놀고 싶은 놀이터, 일상적으로 편하게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 단골로 정붙일 수 있는 식당이나 찻집, 수많은 동식물이 행복한 녹지 공간, 상상하지 못한 이벤트를 펼치는 광장, 마을 주민이 편하고 쉽게 모일 수 있는 공유 공간 등 욕망하는 공간이 참 많습니다. 이 수많은 공간을 기존 토건 개발 방식으로 조성하는 것을 원하지는 않습니다. 이미 도시..
- 선거는 논의를 풍성하게 하는 계기여야 합니다 선거는 논의를 풍성하게 하는 계기여야 합니다 머춤하던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1천 명을 넘어서는 현실 앞에서 많은 생각을 합니다. 특정 계절에 유행하는 독감 정도로 가볍게 치유하며 웃어넘길 때가 반드시 온다 믿지만, 그게 언제일지는 모르겠습니다.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변이를 일으키며 계속 싸움을 걸어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하던 초기, 우리는 ‘역설’을 이야기하며 지금껏 지구 위에서 살아온 방식에 관해 잠깐 반성했습니다. 백신을 개발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는지, 우리 삶의 방식과 태도를 되돌아보는 모습은 이제 많이 희미해졌습니다. 인간이니 그러합니다. 이런 와중에 내년에 있을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에 관한 열기가 정치권을 넘어 우리 삶 곁으로 성큼 다가온 듯합니다. 코로나19 상황을 보내며 벌어지는 내년 ..
토마토 칼럼
- 엄마와 치보 커피 엄마와 치보 커피 엄마와 치보 커피 글 김향숙/ 교육•문화기획가,꿈꾸는 글쟁이 손님 오면 쓴다고 냄비나 그릇 선반에 올려 두고, 헌그릇 쓰는 엄마가 도대체 이해가 안 되었다, 어릴 때부터. 1년에 집에 손님이 몇 번 오고. 찢어지게 가난한 우리 집에 도대체 올 손님들이 누구냐고. 그 버전이 연결되어 거실에 책이나 서류들이 널려 있으면 그걸 위치 이동해 버리는 엄마가 또 이해가 안 된다. 내 책은 내가 정리하니 그냥 좀 두면 좋겠다고 하면, 또 그런 이야기를 한다. 누가 집에 오기라도 하면 흉본다, 라고. 도대체 누가 우리 집에 오느냐 말이다. 우리 집에 오는 손님은 내 지인들밖에 없다. 그것도 가뭄에 콩 나듯이. 그것도 불쑥 오는 손님이 아니라, 나랑 사전 약속하고 오고. 거실에 책이 좀 널려 있다 한들 그들이 욕할까. ..
- 먼 곳의 미술관과 박물관을 가고픈 그대에게 먼 곳의 미술관과 박물관을 가고픈 그대에게 프랑스 뮤제로의 짧은 산책 먼 곳의 미술관과 박물관을 가고픈 그대에게 글 사진 전한별 프랑스에는 아주 애매한 직업이 있다. Médiateur culturel, 직역하면 문화 연결사다. 가이드도 아니고 안전 스태프도 아닌, 가이드 및 각종 문화체험을 진행하고 다양한 문화행사에 관여해 관람객에게 정보전달과 감정적 소통의 길을 터 주는 멀티태스킹 직업이라 하겠다. 현재 프랑스 문화시설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직책이나 대다수가 지자체의 알바생 신분으로 아주 불안한 고용상태에서 일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바로 프랑스 북부 릴 메트로폴리스의 이곳 저곳을 전전하며 일하는 알바생, 문화 연결사이다. 가장 최근까지 일하는 곳은 작은 시립 향토박물관이다. 이런 시설은 학교에서 단체로 오는 학생들로 항상 붐비는데, 어린..
- 나의 살던 고향은 대전(3) 나의 살던 고향은 대전(3) 나의 살던 고향은 대전 글 조성남 사진 대전찰칵 제공 3. 유소년시절 여름의 추억 더운 여름이지만, 지금은 가는 곳마다 에어컨이 있어 더위를 식혀준다. 그러나 60여 년 전인 1950년대 말 또는 1960년대 필자가 살던 동네의 가옥구조는 대부분 목조 기와집이었고, 초가집도 여러 채 있었다. 필자가 살던 옆집의 울타리는 탱자나무였는데 집에 들락날락하면서 탱자나무 가시를 만지곤 했었다. 동네의 가운데는 우물이 있었는데 꽤 깊었다. (어린아이의 눈높이로 볼 때) 또, 넓은 마당을 지닌 집에서는 봄에는 보리, 가을에는 벼를 수확해 마당에서 타작하기도 했다. 국민학교 3학년 때까지 5, 6월이 되면 아버지는 새벽 동틀 무렵 필자를 깨워 깡통을 들려 동네 앞 논에 나가 개구리를 잡았다. 벼가 자라는 논이나 논둑에..
토마토 지식
- 불편한 생활방식 - [화장품] 불편한 생활방식 - [화장품] "부드러운 발림의 유혹에 넘어가지 마라" 글 조지영 “왜 임신을 하면 먹는 것은 가리면서 화장품은 안 가리죠?” 이것이 호기심을 자극한 한마디였다. 여성들은 임신을 하게 되면 바로 음식을 가리고 피우던 담배도 끊으며 술도 안 마신다. 순전히 내 아이를 위해서. 하지만 피부로 흡수되는 화장품은 가리지 않는다. 생각해보니 사람들은 먹는 것만큼이나 피부에 닿는 것도 엄청 신경 쓴다.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자신이 어떠한지 생각해보시라. 자신이 안 그렇다면 주변에 다른 누구라도. 1. 햇빛 2. 공기 3. 물 4. 세안제 5. 섬유 6. 음식 위의 여섯 가지를 피부를 위해 신경 쓰는가, 안 쓰는가. 나의 경우, 강한 햇빛은 두려워하고 매연이 많은 곳에서는 호흡기만큼이나 피부가 걱정되.. 2021.05.20
- 불편한 생활방식 - [주방] 주방, 맛있는 음식만 있나요? 쓰레기는 어떡하실거죠? 주방에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실천 글 조지영 원룸에 살고 있는 나는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내 방에서 배출되는 쓰레기의 대부분은 주방에서 나오는 쓰레기였다. 5L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고 있는 내 방에서는 5L짜리 쓰레기 봉투가 주방에서 요리를 한 번 하면 금방 채워졌다. 물론 음식물 쓰레기도 많이 나온다. 사실 주방에서 나오는 쓰레기는 그냥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넣어서 버리면 되고 음식물 쓰레기는 내 놓으면 된다. 하지만 문제는 주방 쓰레기는 대부분은 젖어 있고 음식물이 내놓기에는 너무 적을 때 난감하다. 그래서 요즘에는 집에서 무언가를 해 먹지 않으려 한다. 이건 순전히 내 경우지만 말이다. 지구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가장 좋은 것은 일단 쓰레기.. 2021.05.18
- 불편한 생활방식 - [욕실에서] 불편한 생활방식 '6.5ℓ가 의미하는 것, 욕실 아주 불편하게 쓰세요!' 글 조지영 언젠가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중국 모든 인구가 수세식 변기를 사용하게 되면 지구는 물에 잠길 거야.” 상상해 봤다. 13억이 넘는다는 중국 사람들이 모두 수세식 변기를 사용한 후 물을 내린다면? 어렸을 적 TV 드라마에서 본 욕실 장면은 로망이었다. 하얀 세면대 앞에 서서 거울을 바라보며 이를 닦고 세면대에 물을 틀어놓고 세수를 하며 샤워기를 사용해 머리도 감고 샤워도 하고, 좌변기에 앉아 볼일을 본 후에는 시원하게 물까지 내린다. 하지만 현실에서 나는 거울 대신 하늘을 봤으며, 세면대 대신 양은 세숫대야, 샤워기 대신 바가지, 좌변기 대신 밑이 휑하게 뚫린, 게다가 냄새까지 고약한 재래식 .. 2021.05.18
- 바꿀 換, 창자 腸. 장이 뒤집힌다는 환장, 제대로 환장하기 전 챙겨야 할 장질환 No.4 바꿀 換, 창자 腸. 장이 뒤집힌다는 환장. 제대로 환장하기 전 챙겨야 할 '장질환 No.4' 글 박숙현 몸 안에 있는 장이 건강한지 혹은 나쁜지 눈으로 직접 볼 수는 없지만, 그분의 상태로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한의사의 말에 의하면 장과 그분의 관계는 자동차에 비유할 수 있다. “자동차가 돌아가는 상태가 좋지 않으면 매연이 많이 배출되는데 사람의 몸도 그와 마찬가지예요. 소화되는 위와 장의 상태에 따라 다른 색과 냄새, 모양의 변이 배출되죠.” 그래서 그분이 중요하다. 그분의 형태(단단함)와 색, 냄새, 양으로 현재 자신의 장 건강을 확인할 수 있다. ■ NO.1 변비 증상 일주일에 한두 번 찾아오는 그분을 만나기 위해 변기에 앉은 지 1분이 지나고. 간신히 힘을 주어 그분을 보았건만 여전히 내.. 2021.05.17
일상르포
- 반가운 식당 찾기가 어렵습니다 반가운 식당 찾기가 어렵습니다 글 정덕재(시인, 르포작가) 일주일에 이틀가량은 도시락을 가지고 다닌다. 오전 11시만 되면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 이런 짧은 고민도 번거로울 때가 있다. 아무 생각 없이 구내식당에 가는 것이 편하기는 하지만 사람의 입맛이라는 게 변덕스러워 맛있는 식당을 찾아 나서는 날이 종종 있다.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에 등장하는 주인공처럼 맛있는 음식을 만났을 때의 만족감은 하루를 행복하게 만들기도 한다. 시골 농막에 가는 주말에는 점심을 읍내에서 자주 먹는다. 농막에 점심시간 무렵에 가는 이유도 있지만 좁은 농막에서 밥을 차려 먹는 일이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 최소한의 살림만 있기 때문에 삼첩반상을 차리기도 쉽지 않다. 참으로 밥 먹기 어려운 식당 찾기 지난 7월 하순 비 내..
- 올해도 쓰기는 계속된다 올해도 쓰기는 계속된다 글 정덕재(시인,르포작가) ‘글을 왜 쓰는가’라는 질문이 나올 때 자주 언급되는 작가가 있다. 소설 동물농장의 작가로 널리 알려진 조지오웰은 에세이를 통해 글을 쓰는 네 가지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첫째 자기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는 욕망, 둘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미학적 열정, 셋째 역사에 무엇인가를 남기려는 충동, 마지막으로 정치적 목적을 글 쓰는 이유로 꼽았다. 작가를 포함해 글을 쓰는 사람 모두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 그것은 조지오웰이 꼽은 범주 안에 대부분 들어갈 것으로 짐작한다. 지난해 나는 개인 시집 한 권과 여러 프로젝트에 공동으로 참여한 몇 권의 책을 펴냈다. 문학적 성격의 글이든 취재를 바탕으로 한 르포형식의 글이든 글은 쓸수록 문장의 근육이 붙는 경우가 많다. 쓰..
- 길을 지나는 마음 길을 지나는 마음 노은역 지하상가 글 사진 황훈주 노은역에도 지하상가가 있다. 지하철을 타고 퇴근하는 길, 노은역에 내려 노은역 동편광장까지 이어진 지하상가를 걸었다. 통로 양옆으로 7-8 가게가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 있지만 이상하게도 오직 단 한 곳 ‘참치하루’만 불을 켜고 장사 중이다. 현재 시각은 6시 20분. 노은역에 내린 승객들은 빠르게 지하상가를 빠져나간다. 무심하게 지나는 인파 속에서 걸음을 멈추고 문 닫은 가게 안을 살펴본다. 테이블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테이블 위 수저통까지 그대로 놓여 있다. 가게 곳곳에 ‘현 위치 임대’라는 글씨가 붙었다. 마치 급하게 자리를 피한 듯한 가게 모습은 쓸쓸하다. 지하상가 끝에는 한때 마트에서 사용했을 냉장고가 방치되어 있다. 분명 존재하는 공간이지..
대전여지도 시리즈
토마토 다이어리
- [풍뎅이] 수강신청 수강신청은 왜 그럴까? 수강인원 좀 늘려주면 안되는 걸까? 매번 이게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 난 내가 계획했던 시간표대로 수강신청을 성공한 적이 한번도 없다. 오늘은 수강신청날이다. 평소 같으면 피시방에 가서 수강신청을 했을 것이다. 근데 난 현장실습 중인 인턴이다. 수강신청은 10시 출근은 9시 둘이 시간이 바뀌었으면... 피시방이 아닌 곳에서 수강신청은 처음이라 불안하고 떨렸다. “불안하면 나가서 하고와도 되요!”,“그냥 여기서 하겠습니다!” 불안했지만 덥고 귀찮아서 안나갔다. 어차피 매번 피시방에서 했어도 결과는 똑같았으니까, 온라인 시계를 두 개나 켜놓고 10시 정각에 로그인을 했다. 대기시간이 삼십초였다. 내 앞에 대기기인원이 800명 이란다. 망했다. 자~ 이제 남는 거나 주워 담아보자
- [너구리] 할머니 할머니는 당신 하고 싶은 말만 하시고 말도 많고 목소리도 컸다. 그런 할머니가 쓰러지셨다. 화장실에서 일을 보시다가 쓰러지신 모양이다. 할머니는 쓰러지시기 전부터 거동이 예전 같지 않았고 드신 걸 쉽게 게워내시곤 했다. 고모들은 돌아가며 할머니 병시중을 들게 되었고 엄마는 시골로 내려갔다. 할머니를 뵈러 갔다. 다행히 목소리는 크시고 할 말은 많으셨다. 할머니도 언젠가 돌아가시겠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오묘했다. 슬픈 것보다 느껴보지 못한 기분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어릴 적 방학이 되면 부모님이 시골로 강제 유배를 보냈다. 조부모가 어색한 나랑 동생은 방에 들어가서 나올 생각을 안 했다. 그 때 할아버지가 사다 주신 피자가 생각났다. 지금 먹는 피자는 그때 그 맛이 안 난다.
- [풍뎅이] 8월호 작업 (마지막 작업) 지난 한 주 동안 8월호 작업을 했다. 이번엔 두 번째로 해보는 작업이다. 그래서인지 흐름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기에 작업이 더 빨리 진행된 느낌이다. 특히 접지 작업이 빨리 끝난 것 같다. 지난달에 새로 산 접지 기계가 한몫한 것 같다. 이번 호에는 내가 직접 쓴 글이 실린 호라 특히 애정을 가지고 작업했다. 이번 작업이 인턴 생활 중 마지막 작업이었다. 막상 작업을 할 때는 지치지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조금은 아쉬웠다. ps.지난 한주 작업 때문에 티스토리 포스팅을 못 했습니다. 이제 다시 열심히 포스팅할게요!
- [너구리] 고기고기 토마토에서 중복행사를 진행하였다. 행사 기념으로 고기를 구워 먹었다. 등심덧살 (가브리살), 목살, 오겹살에 마늘, 버섯을 구워 먹었다. 오랜만에 먹는 고기여서 그런지 정말 맛있게 먹었다. 맥주도 한 잔씩 나눠 마셨다. 가끔은 내가 밥을 먹으러 회사에 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규칙적인 삶을 살게끔 대학에서 실습을 내보내나? 토마토에 가서 책도 만들고 글도 써보고 영상 편집도 하고 청소도 했지만 역시 내 일은 점심 먹는 거다.
공지사항
반응형